미디어/뉴스 리뷰

tvN을 죽이는 <화성인 바이러스>

cultpd 2011. 8.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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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케이블TV가 시작된 후 16년이 지났다.
당시 신입사원은 이제 10여년차 중견 연출자가 된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케이블 TV의 약진이 놀랍다.



1.
슈퍼스타 K 시즌3는 지상파에서 감히 흉내도 못내는 규모의
이벤트가 되었고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프로그램과 경쟁한다.
재미 부분에서는 케이블 TV가 높을 수 있지만
요즘 보면 편집과 감동전달 부분도 지상파보다 낫다고 평가할 수 있다.



2.
탑기어 코리아, 코리아 갓 탤런트, 오페라스타 등의 유명한 프로그램 포맷을
로컬화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형식과 짜임새있는 구성을 선보인다.



3.
영화감독 김종현이 연출한 TV무비 <소녀K>,
<윤도현의 MUST>,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디렉터스 컷>,
<대학토론 배틀>, <XTM 라이벌 매치>, <주먹이 운다> ,
<롤러코스터>  등 지상파에서 기획하지 못하는
전문성 강화, 다양성 확보 등의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과 시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CJ그룹이다.
물론 문화를 위한 투자라기 보다 저작권 확보와 컨텐츠의 비전을 보고
투자하고 있는 것이지만 어찌됐건 우리에게는 고마운 일이고
지상파 편성팀과 PD들에게 자극을 주는 것에는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러한 발전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옛날식 케이블 TV방송이 있어서
소개한다.

TVN에서 방송하고 있는 <화성인 바이러스>.



케이블 TV에서 어느 정도 비속어가 난무하는 것은
살아있는 현실적 언어같아서 공감이 가기도 하고
금기를 깨는 면이 있어 시원하기도 하다.

폭력이 난무하고 섹스가 주제가 되는 것도 역시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개미 먹는 여자도 뭐... 그래! 꾹 참아 주겠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
연일 가슴 큰 여자들이 출연하여 경쟁하듯 고민과 극복을 보여준다.
한, 두번은 참고 넘어갈 수 있지만 요즘은 제목을 <화성인 바스트>로
바꿔야 될 정도로 가슴 이야기가 잦다.








그 이유는 가슴 크기가 요즘 젊은이들의 화두라서가 아니라
가슴 편이 가장 시청률이 좋기 때문이다.

여자 시청자는 큰 가슴을 부러워하며, 혹은 혐오하며 시청하고
남자 시청자는 가슴 구경하는 재미로 본다.
시청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MC들이 실실거리며 웃는 모습이나 가슴에 대해 심하게 장난치는
코멘트는 정말 수준 이하다.







이것은 이전에 케이블TV가 광고도 없고 돈도 없을 때
먹고 살던 불쌍한 모습이다.
또 불쌍해서 심의에서도 어느 정도 봐줬을 때 얘기다.






제작진은 이런 변명을 할지도 모른다.
타투녀, 바비인형녀, 태닝녀, 핀업걸녀...
많은 아이템을 한다고!

그런데 이것들이 다 같은 아이템이라면 반박할 수 있나?








아이템이 뭐가 됐든 결국 여성의 몸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가슴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 가슴을 찾고
특이 식성의 시청률이 높으면 살아있는 개미를 먹는 여자까지 찾는다.
물론 실제생활보다 극단적으로 연출한다.


요즘 많은 채널들이 노력하여 케이블 TV의 기획이 신선하다고
평가받는 좋은 분위기에...
일부 프로그램들이 이같은 저질 프로그램을 계속 방송한다면
같은 방송사 이미지에도, 케이블TV라는 매체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


지상파에서 못하는 프로그램을 과감히 할 수 있는
케이블 TV가 되어야 할거다.

그것은 더럽거나 창피해서 못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전하지 못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어야 할거다.


그런 의미에서 <화성인 바이러스>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특별한 사람, 다른 사람, 그 다양성을 보여주어
사람을 통해 현상을 발견하고 현상을 통해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변모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