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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최종분석 해봅니다

cultpd 2010. 6. 3. 23:48





트위터에 대한 이용법과 상세한 팁은 여러 글로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 글에서 트위터의 기능을 알았으니까요

처음엔 리트윗이란게 뭔지 팔로우가 뭔지도 모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뭐길래 사람들이 난리지?

개념을 보면 단문 메시지를 적는거라는데 그걸 적어서 뭐하고

남이 적은걸 봐서 뭐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처음 트위터를 사용하시는 분 대부분이 이 점이 궁금할겁니다

도대체 트위터를 왜 하는거야?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 그리고 이제는 조금 알겠는거... 그것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트위터의 뜻부터 알아보죠 
twitter
[|twɪtə(r)]
1. (새가) 지저귀다   2. 지껄이다, 지저귀다   3. (새의) 지저귐

여기에 큰 뜻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선언도 아니고 발표도 아니고 블로깅도 아닙니다

오랫동안 남는... 그래서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하는 부담스러운 내 블로그에 글쓰기가 아닙니다

그냥 지껄이는 것, 산 속 깊이 들어가보면 아침에 시끄러울 정도로 지저귀는 새소리와 같이

무수히 재잘거리는 지저귐입니다




여기에 트위터의 첫 장점이 있습니다

내 글이 영원히 남아 사람들에게 기억되거나 논의되지 않습니다

논의되기에는 너무 짧고 기억되기에는 너무 쉽게 많은 글들에 묻혀버립니다

사실 저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천몇백명인데 그 분들 글 때문에 제가 방금 쓴 글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ㅎㅎ

이것은 단점이 아니라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글하나 놓고 분석하고 느끼고 이해할 시간 없습니다

감각적으로 필요한 글과 좋은 글을 가려내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맞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글쓰기...

그리고 감각적으로 필요한 글 골라내기!


너무 무의미한 글들만 판칠것이다라는 우려는 시력 안좋은 어른들에게나 통하는 것이지

요즘 사람들이 퇴폐 향락적인 글만 골라서 읽는 것 아닙니다

물론 자극적인 단어가 많이 눈에 띄겠죠

하지만 이 수많은 글들 속에서 RETWEET, RT 추천의 개념이 적용되는 글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의미 없는 것들은 금방 사라지게 되는 놀라운 문화가 자연 생성되어 있습니다




정치적인 내용이든 소소한 개인의 일상이든 그냥 적는겁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몫인 것입니다





두번째 장점... 단문이란 것입니다

한 개의 글을 오랫동안 탐닉할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처럼

내용의 길이 역시 140자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길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이것은 어쩌면 단점을 극복하는 것인 동시에 장점을 깎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짧게 쓴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쓸 말을 다 못쓴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을 최대한 줄이도록 강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설보다는 시가 쓰기 어렵고
 
읽기에는 편하듯

트위터 글은 정제되고 압축되어 간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사람은 링크를 따라 들어가 더 읽을 수도 있고

필요없는 사람은 그냥 강물처럼 흘려보내면 되는 것입니다




친구찾기....

싸이월드의 일촌 파도타기는 알아야 일촌을 맺습니다

허락해주지 않으면 그의 사진이나 글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첫사랑 사진 좀 보고 싶은데 절대 일촌 안맺어줘서 슬프기만 합니다 ㅜㅜ

최근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데 아이는 누굴 닮았는지, 혹시 날 닮은건 아닌지, 이거 지금 뭔 소리여 ㅜㅜ 죄송합니다



아무튼  트위터의 최장점  일방향, 쌍방향의 장점을 모두 취한 것입니다

쌍방향 협의에 의해 글이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글은 무조건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공개하기 싫어도 내가 보고 싶으면 보는 것입니다

내글을 못보게 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이것이 성공의 요인이었습니다

상대방이 맞팔로우를 해주지 않으면 내 글을 상대방과 쌍방향으로 공개할 수 없을 뿐,

그 사람의 글은 무조건 나에게 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개념이 기존의 메신저나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의 SNS와 차별화된 성공 포인트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에서 친구신청을 하면 "누구세요?, 저를 아시나요?"하고 물어봅니다

쌩 까고 그냥 지워버립니다 ㅎㅎㅎ

내가 무슨 거지도 아니고 그 사람 글을 꼭 읽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없었던 일로 덮어버리는거죠ㅋㅋㅋ



하지만 트위터에서 팔로우 신청을 하면 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더 많은 사람들의 글을 내가 접하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승인을 해줍니다

이것이 맞팔이란 개념인데 맞팔로우가 안되더라고 상관 없습니다

그 사람의 글을 읽고 싶으면 읽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글로 인해 모두 다 읽기 힘들 때는

리스트를 활용합니다

정치적인 글들을 따로 리스트로 만들고

생활의 팁, 아이패드, 음식, 유머, 섹시, 스타, 사진 등등 자신이 원하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리스트에 추가해 자신이 읽고 싶은 글만 뽑아서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장점이 극대화되어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툴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마치 문자를 남기듯, 문자를 확인하듯 모바일에서 언제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서 첨부하고 링크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는 요즘 저작권 이슈 때문에 남의 사진이나 글을 퍼다 담는 것이 쉽지 않고 없어져야 할 것으로

점점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자신의 블로그, 까페에 그냥 퍼담는 기능을 마련해 놓은 사이트도 있으나

블로그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난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초기 블로그 정신은 공유하는데 촛점이 맞춰졌지만 지금은 좀 더 성숙한 의미로

누군가의 생각은 단편적일지라도 보호받아야 할 저작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는 매우 편리합니다

말하고 싶은 단문 메시지와 짧게 자동변환되는 링크 주소로 아무 제약없이 글을 링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블로그 글이 모두 남의 게시물 링크라고 한다면 참 깝깝한 블로그가 되겠죠

하지만 트위터는 상관 없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글을 추천하고 공유하고 싶은 저작물을 공유합니다

그것도 장소와 시간에 제약없이 말이죠




자, 이 정도의 개념에서 트위터는 출발합니다

오바마의 최측근이 한국에 와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 노하우를 모두 연구, 기록하여 배우고 갔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죠?

당시 여론조사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였던 노무현 대통령은 그나마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몽준 대표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느꼈지만 썩은 동아줄이었죠. 갑자기 정몽준이 배신을 했고 난리가 났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몽준의 집 앞까지 찾아가 만나지도 못하고 불쌍하게 쓸쓸히 돌아왔던 걸 기억하실겁니다

그 때 사람들이 완전 열이 받았죠

젊은 사람들이 SMS와 인터넷을 이용해서 투표하자고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놀러가려고 기차표까지 예약해놓은 사람들이 여친과 헤어지면서 까지 1박2일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ㅎㅎㅎ


어제 출구조사 직후와 비슷한 모습이죠?

SMS의 약자가 단문 SHORT라는거 아시죠?

단문 메시지 덕분에 선거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것이 발전하여 지금의 트위터가 개발된 것입니다

오바마의 당선 역시 트위터가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물론 시대의 요구가 노무현, 오바마 대통령을 만든 것이지 트위터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흐름에 일조한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전 어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은 거의 BLOCK 설정을 해놓아서

제 타임라인에 뜨는 사람들은 거의 진보적인 사람들이거나

창의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실시간으로 어느 매체보다도 빠르게 선거 상황이 올라오더군요

마치 아프리카나 진보신당, 오마이뉴스 방송처럼 말이죠

저는 방송과 오마이뉴스, 트위터를 동시에 켜놓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히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상파보다도 빠르더군요 ㅎㅎㅎ







자, 상당히 길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트위터는 단지 의미없는 새들의 지저귐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기술발전에 힘입어 만들어진 문화이자 플랫폼이었습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기성 제품이 아닌

내가 만든 나만의 맞춤형 소식통이었습니다

아고라에 있으면 아고라 소식이 전부인줄 알고

네이버에 있으면 네이버가 최고라고 생각할텐데

트위터에는 이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그 수많은 정보의 홍수에서 내가 취할 것이 무엇인지를 잘 선택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블로그가 1인 매체로서 대중매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상에서

트위터는 수많은 성격의 매체를 수많은 판단과 그에 따른 단문 메시지로 나에게 전달해주는

또하나의 플랫폼, 매스 미디어가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우려를 합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선거를 스타가 투표하는 인증샷이나 감정적인 글들로 분위기에 휩싸여

투표하는 악영향이 걱정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어른들의 터무니 없는 걱정입니다

요즘 어떤 애들이 스타 투표한다고 멋모르고 투표합니까?

분위기에 휩싸여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투표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어른들은 항상 자기 어릴 적은 생각을 못하는 병이 있는데

만19세, 스무살 때를 생각해보면 

할 짓, 못할 짓 다 아는 나이입니다

늙으면 그 아이들이 어려보이지만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이 옳은 사람이고 어떤 말이 거짓말인지 다 아는 나이입니다
 
저는 그 나이 때 아빠도 될 뻔했습니다

아 오늘따라 자꾸 말이 헛나가네 ㅜㅜ 또 죄송.. 그래도 피임은 반드시!!!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나라의 중차대한 일인 선거를 망친다고 말하는 어른들

투표나이를 25세로 올려야한다는 어른들...

제가 보기엔 나이든 사람들을 어느 정도 제한해야한다고 봅니다

지킬 것이 너무 많고 너무 더럽혀진 영혼 탓에 순수한 결정을 못하는 것은 어른들이지

신세경 투표한다고 미친듯이 뛰어가서 투표하는 애들이 어딨습니까?

그냥 언론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는거지 그게 말이 됩니까?

기자들도 대학생 때 생각을 해보십시오!

갑자기 열받네 ㅎㅎ

그냥 솔직하게 이렇게 말하십시오

"촛불 집회 때 전경 차 막고 노무현 전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눈물 흘리던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에 민주주의의 맛을 알아버린 고등학생들이 벌써 투표할 나이가 된거야?
 이거 나이 좀 올려야되는거 아니야?" 라고 말이죠


실명제다 뭐다 해서 또 트위터를 규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많았고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고 여기 저기서 보도하니 또 어떤 규제가 만들어질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블로그나 까페, 동영상 사이트보다 훨씬 규제하기 힘들어보입니다

그리고 꼭 트위터라는 서비스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닙니다

트위터가 막히면 다른 서비스, 다른 형태의 것이 또 등장할 것입니다

트위터 막아도 소용없다는 말입니다

내 평생 유튜브 동영상 등록하는데 다른 나라로 로그인해야 된다는걸 알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또 한가지 걱정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 유언비어가 너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빨리 퍼지는 만큼 정정도 빠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검증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는 기존 매체보다 더 잘 걸러지고 정정되는 것입니다

현재 트위터의 이용자수는 1억명을 넘었습니다 ^^




전 트위터가 매우 사랑스러워집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고 말하는 의미없는 글도,

모르는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내용까지도 매우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자기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쁜 얼굴의 처자가 "아함(하품소리)~ 잘 잤어요, 여러분?"하면

하루의 생기가 돌며 다이렉트 메시지 보낼 용기는 없지만 맘속으로 "네, 자기도 잘 잤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오늘 완전 변태 느낌나네 ㅜㅜ



아무튼... 저처럼 썩어빠진 어르신들... 변태 어르신들

이러다가 사람사는 세상이 너무 개인주의, 향락주의로 흐르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불필요해보입니다

정말 썩어서 냄새나는건 나라걱정보다 아파트 값 걱정하는 우리 어른들이니까요



시대가 변했으니 커뮤니케이션의 툴이 변하는 것이지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일대일로 얼굴을 마주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소비, 향락, 퇴폐만이 인기있을거란 우려는 이미 인터넷의 자정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인터넷의 모든 컨텐츠는 외설과 폭력으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정하는 놀라운 힘이 분명 있습니다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하드웨어만 잘 만들었지 소프트웨어에서는 중국보다도 뒤떨어지는 후진국이 된데에는

이동통신사들과 정치 권력이 손을 맞잡고 와이파이를 막아놓은 이유가 가장 큽니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이나 병인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무시하고 불합리한 계약을 했던 것이 그 다음 이유고요
 
애플이 70퍼센트 수익 쉐어 모델을 만드니까 전부 그리로 가죠!!!

이제 인터넷 전화까지 등장하여 기존에 미친 듯이 벌었던 독점 수익이 점점 줄어드니까

참 죽을 노릇이겠죠?


아이폰이 와이파이 시대를 연 것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 국민들 정말 빠르게 적응하고

탈옥도  참 잘하고 ㅋㅋㅋ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며 시대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 늦게까지 고생하신 트위터 친구 여러분, 그리고 젊은 동지 여러분, 선배님들...

우리 계속해서 좋은 정보, 재밌는 이야기, 웃기는 사진... 많이 공유합시다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분노합시다

힘든 이웃은 도와줍시다

즐겁고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어봅시다


무료 어플이나 섹시한 동영상도 좀 혼자보시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