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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의혹을 당당히 물리친 직장의신 윤난중(윤지희)작가

cultpd 2013. 4. 25. 08:33

윤지희라는 작가가 있다.

드라마 스페셜에서 참신함과 번뜩이는 필력을 보여준

기대가 되는 작가였다.

마지막 후뢰시맨, 달팽이 고시원, 위대한 계춘빈.




KBS 드라마스페셜 캡쳐

달팽이 고시원 대사 중...

" 크리스마스가 별거인줄 알아? 

쉬가 너무 말려울 때 1분만 참았다가 화장실 가잖아, 

그럼 그게 크리스마스야"


예술아닌가?

윤지희 작가는 대중적으로 넓은 인기는 아니지만 

드라마 마니아로부터 깊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달팽이 고시원과 위대한 계춘빈이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어난다.


달팽이 고시원은 와세다 1.5평 청춘기라는 소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인데

이 책은 못읽어봐서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학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출석을 대신한다는 휴학생의 대사가 소설에 발견된다고 한다.

네이버 책소개에도 보면




위대한 계춘빈 역시 일본 인기소설 공중그네와 비슷한 설정으로 

표절 의혹이 있었다.

주인공이 의사고, 그의 병원은 월세도 못내는 척박한 사무소라는 점, 

괴짜 환자들이 나오는 점, 간판의 글씨를 교묘하게 바꾸는 에피소드 등


그리고 그림 조각을 모아서 하트를 만드는 장면도 일본 공익광고의 

고래가 되는 장면과 유사하다는 점이 대두됐다.



그리고 나서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가 나오는데...

작가의 이름이 바뀐 것 같다.


TVN 꽃미남 라면가게 캡쳐


분명 윤지희 극본으로 꽃미남 라면가게가 방송되는 줄 알았는데

윤난중이란 작가로 바뀐 것인가?


그리고 며칠 전, 직장의 신이 너무 재밌어서

작가가 누굴까 검색해보니 바로 윤난중 작가였다.

그런데 네이버 검색에 놀랍게도 드라마 스페셜 작품들이 뜬다.




그러니 윤지희 작가와 윤난중 작가는 같은 사람이다.

지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를 보면 직장의 신 방송 전에

가제로 '돌아와요 미스김'이란 제목으로 된 드라마 기사가 있다.




이 기사 내용에 작가 이름을 보면 윤지희로 되어 있다.


KBS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극본 설준석 연출 박기호) 후속으로 '돌아와요 미스김'(가제, 극본 윤지희 연출 전창근) 편성을 검토 중에 있다. 

KBS 드라마국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오후 스타뉴스에 "지난 주 기획회의에서 '돌아와요 미스김'의 월화극 편성을 놓고 얘기가 나왔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고 다음 주 열리는 회의를 통해 편성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극을 이끌어가는 여자주인공으로 배우 김혜수가 거론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혜수에게 출연제의를 했고 '대본이 재밌다'는 평도 접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편성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출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돌아와요 미스김'은 지난 2007년 일본 NTV에서 방송된 드라마 '파격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한국정서와 문화에 맞게 대폭 수정될 예정이다. 


윤지희 작가가 윤난중으로 개명, 혹은 필명을 만든 것이 분명하니

지금까지 윤작가의 작품들로 봤을 때 

일본 통임에 분명하고 방송계통에서 자주 쓰는 우라까이라는 것을

크리에이티브하게 잘 하는 것 같다.


우라까이라는 것은 방송계에서 살짝 바꿔서 베끼는 것, 약간 뒤집어서 재탕하는 것,

뭐 이 정도의 느낌으로 자주 쓴다.


우라까이의 최고봉 작가는 시크릿 가든과 신사의 품격을 쓴 김은숙 작가다.

이미 검증된, 그러니까 성공확률이 높은 것들을 자신만의 것처럼 가공하는 것이다.

이는 존경하는 선배의 작품을 존경과 사랑의 뜻으로 가져다 쓰는 오마주와도 다르고

비꼬아서 또 다른 창작을 하는 패러디와도 다른 개념이다.

오마주와 패러디는 작가가 원작자를 인정하고 공표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우라까이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작가의 상상력이 우연히 일치했는가?라는

문제로 늘 논란이 되는 것이다.


표절 부분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 상당히 엄격하지만 오늘 할 이야기의 주제와

엇나가게 되니 차후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직장의 신이다!





NTV 파견의 품격 캡쳐 화면.



직장의 신은 파견의 품격이라는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정상적인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똑같이 베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상황속에서 나는 윤작가의 필력을 많이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IMF 멘트를 매회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이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고 있는지 모른다.

단지 일본에서 인기 있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미스김의 초능력과 너무 오버하는 계약직의 설정 속에서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는 IMF 이후 급증한 우리의 계약직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하고 비꼬기 때문이다.


오히려 계약직 비하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도함이 있긴 하지만

미스김의 행동에서 정규직이 위고 계약직이 아래라는 이미지보다는

당당하게 계약직의 권리를 실력으로 찾아야한다는 울분이 들어있기에

용서가 된다.




KBS 홈페이지 포스터 다운로드



로컬라이제이션이 오히려 원작을 뛰어 넘을 때도 있고

새로운 하나의 창작물로 인정받을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로컬화는 최고 등급으로 인정하고 싶다.

물론 김혜수 배우의 캐릭터 분석과 그 표현에 온몸을 던지는 것도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작가가 우리의 현실을 드라마에 잘 녹여낸 것도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윤난중 작가의 다음 작품을 벌써 기대하고 응원한다.

김은숙 작가처럼 인기로 대성공하는 작가가 아니라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의미있는 작가로 포지셔닝할 것을 희망한다.


아울러 이민호 주연의 '상속자들'이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김은숙 작가에게도 이 글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다.


상속자들에 대한 리뷰에는 칭찬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담아야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어느 정도 부귀와 영화를 얻게 됐다면

그것을 돌려주려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상에 도움이 되거나 아픔을 위로해주거나 올바르지 않은 것을 바로잡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소프트하게 사회참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진정한 작가로 존경받게 되는 길이라 본다.


윤난중 작가를 응원하고 직장의 신을 응원한다!

( 아참! 김혜수씨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