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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Bolex D16, 코닥 CCD를 담은 무비 카메라

Digital Bolex D16

 

도대체 이게 뭔 카메란가?

 

여름님이 또 나에게 숙제와 설렘을 던졌다.

볼렉스 카메라라...

이건 원래 16미리 볼렉스 필름카메라 아닌가?

거기에 디지털이 붙었고

아마 D16은 디지털 16미리를 의미하는 것 같다.

 

 




 

디지털 카메라가 날고 기어봤자 디지털이지

지가 어떻게 필름을 따라가나?

 

생긴 것도 코믹하고 우주인 같이 생겼다 ㅎㅎㅎ

니콘의 DF가 옛날 필카를 복원하고 싶은 것 처럼

복원의 노력이 보이나

그래도 좀 묘하게 생겼다 ㅎㅎㅎ

 











왠지 느낌은 일반인이 들고 다닐 것 같지 않고

영화아카데미 학생이나 연극영화과 학생이 졸업작품 준비할 때

들고 다닐 것 같이 생겼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웃으며 

이 디지털 시대에 무슨 필름 타령이며

무슨 색감 타령이냐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어린 친구들, 포토샵 실력보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처음 디지털 볼렉스라는 이름으로 

이거 또 야시꾸리한 필름 색감이 나는 카메라가 나왔나보다라고

추측하다가 아래 동영상을 봤다.

 

 

 

Digital Bolex D16 Downtown LA Test Shoot from Michael Plescia on Vimeo.

 

 

 

자, 동영상 분야는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논쟁 정도 벌일 수 있는 내가 판단하기에는

디지털 냄새가 고약하게 나는, 그러니까 필름 느낌을 앞세우고 잠깐씩 들켜버리는 디지털 냄새...

그 부분이 분명 후보정의 색감처럼 아쉽고 괴롭지만

 

뭔가 이상하게 심장이 뛴다.

 

박동수가 빨라지는걸 보니 분명 할리우드 키드가 만든 

꿈을 찍는 카메라인 것 같다.

 

 

분명 이것은 대형 회사가 돈벌려고 작정하고 만든 카메라가 아니라

시네마 천국을 보며 눈물 짓는 어린이가 성장하여 만든 듯한 카메라다.

 

이제 아래 영상을 보면 더욱 디지털 냄새가 솟구친다.

물론 이름 자체가 디지털 볼렉스라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분명 아주 살짝 아쉽다.

 

 

 

Digital Bolex Test Footage: D16 At Night by Kathryn Brillhart from Digital Bolex on Vimeo.

 

 

 

내가 이렇게

오랜만에 열변을 토하는 것은

이 카메라가 분명 대충 지나가서는 안될 것 같은

뭔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의 가장 큰 문제는 바디에 세팅값을 강하게 만들어 넣어서

이미 고정된 색감과 밝기를 고정시켜버리는

한마디로 관용도가 낮은 영상이 문제다.

 

그걸 뿌옇게 찍어서 사용자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 블랙매직 시네마 카메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 카메라는

보정을 살짝만 좀 고쳐주면 상당히 괜찮지 않을까 하는 느낌???

 

그리고!!!

나는 깜짝 놀랄 영상을 목격한다.

 

 


 

여름님의 리플대로 아주 훌륭한 카메라들,

그러니까 중형 카메라 같은 사진의 RAW파일에서나 경험하는

 

노출을 잘못 찍은 사진을 보정해보면 

입이 딱 벌어질 때가 있는데

그 상황이 이 카메라에서 재현됐다.

 

 

 

Low Light Examples on the Digital Bolex D16 from Digital Bolex on Vimeo.

 

 

놀랍지 않은가?

 

그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이 카메라의 심장은 코닥이다.

 

어디한번 DNG 파일을 살펴보자.

이건 스틸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동영상의 한 컷이다.

 


살짝 충격을 받고 있다.















코닥 CCD.

이 카메라는 1인치 코닥 CCD를 가지고 있다.

 

요즘 새로 나온 소니의 RX10이 1인치 센서다.

RX100이나 니콘1 등도 1인치다.

 

1인치는 작은 센서지만 동영상을 찍기에는 충분한 크기다.

4K는 아니더라도 풀HD 동영상은 찍고도 많이 남는다.

 

게다가!!!

이것은 싸구려 CMOS가 아니라 비싼 CCD다.

 


 

CCD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우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감도 저노이즈를 구현하기 어렵다.

옛날 코닥 카메라를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ISO 올릴 수 없다.

중형 카메라도 그 대단한 퍼포먼스를 다 넣고 몇천만원짜리 카메라지만

고감도 올릴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CCD의 문제다.

게다가 CMOS와 달리 비싸다.

설상가상으로 배터리도 많이 먹는다.

 

그러다보니 CCD를 좋아하는 회사도 없고 사용자도 없다.

 

하지만 젤로 이펙트같은 에러로부터 안전하다.

그리고 보정의 관용도가 상당하다.

 

 

젤로 현상을 짧게 설명하면

 

기차타고 동영상 찍어보면 풍경이 1자로 찍히지 않고 휘어지는...

전봇대가 사선으로 왜곡돼서 찍히는 그런 현상.

 

이게 왜 생기냐하면

원래 SLR은 선막과 후막이 열렸다 닫히면서 찰칵하고 빛을 스캔하여 받아들이는건데

동영상의 경우 이걸 계속 기계식으로 연속할 수 없으니

기계식 셔터를 쓰는 카메라도 동영상 촬영시에는 전자식 셔터를 쓴다.

 

전자식에는 롤링셔 터와 글로벌셔터가 있는데

롤링셔터는 마치 기계가 열렸다 닫히는 것 처럼 전자적으로 센서의 수광 소자들이

주욱 신호를 받고 끊고 해서 마치 셔터가 움직이는 것 처럼 빛을 받아들이는건데

 

요거의 문제가 뭐냐하면

빛을 받아들이는 중간에 빠르게 움직여버리면 열리고 있는데 전봇대가 왼쪽에 있다가 오른쪽으로 가버리니까

휘어지는 현상이 나오는 것.

 

CMOS는 이러한 롤링셔터를 쓰는데 이와 다르게 비싼 CCD는 글로벌 셔터라고

한방에 노광하는 식의 방법을 쓴다.

 

그래서 사실은 동영상 촬영시에 글로벌 셔터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스펙상으로 눈에 띄는 것은

12비트라는 것.

8비트 영상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전문가용 XLR 4핀짜리 오디오 단자가 있다는 것.

렌즈 선택의 폭도 넓어서 캐논이나 마이크로 포서드, C마운트 렌즈 등 다양한 렌즈를 쓸 수 있다.

 

역시 코닥답게 ISO는 100, 200, 400이 전부다.

 

 

 

 

Digital Bolex Test Footage - Portraits from Digital Bolex on Vimeo.

 

 

세상은 참 재밌다.

 

이 카메라를 보면서 갑자기 동영상을 좀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틸 사진찍는건 좋아하지만 동영상 찍는건 나의 직업과 연관이 있어서

정말 싫어한다.

 

사진학개론 동영상 찍는거 보면 아마 아실 듯 ㅋㅋㅋ

포커스도 안맞고 완전 막찍는 이유가 있음.

 

그런데

갑자기 이 카메라를 보면서 

동영상도 취미로 찍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장비나 인력이 없어서 영화를 못찍고 

PD의 꿈을 포기했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

 

컨텐츠가 더 중요해졌고

또 그 컨텐츠를 소비하게되는 컨텍스트란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됐다.

 

어떤 컨텐츠를 어떤 맥락에서 소비하게 될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미디어 연구의 대부분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촬영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점점 바뀌고 있기에... 특장점이나 원천 기술로 보기 힘든 상황이다.

 

 

디지털 볼렉스는 그런 시대를 여는 많은 DSLR과 동영상 카메라 중에

꽤나 독특하고 성질 있는 녀석으로 우리를 만나러 오고 있다.

 

 

 

http://www.digitalbole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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