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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목숨 잃게 한 형제복지원, 쥐를 산채로 잡아먹어

cultpd 2014. 3. 24. 15:46

<그것이 알고 싶다 - 형제 복지원의 진실> 에서 27년 전, 구타와 학대, 성폭행은 일상이고

12년동안 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형제복지원에 대해 방송했다.


후속 취재로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 공동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한종선 대표는 살아있는 쥐까지 잡아먹었다는 당시 이야기를 했다.

네, 그 때 쥐를 잡아먹는 건, 당시 27소대에 있었을 때일 거예요. 제가 10살 때, 85년 즈음이었을 거예요. 소대마다 토요일에 대청소를 한 번씩 하거든요. 침대 매트리스 쌓아놓은 곳이 있어요. 그러면 그 부분이 눅눅하게, 축축하고, 쥐들이 살기가 딱 좋아요. 한번 스윽 끄집어냈는데. 그 안에서 쥐가 털도 아직 안 났고 눈도 아직 못 뜬 것, 꿈틀이들이 3마리 정도 있었어요. 당시 저는 너무 어린 나머지, 아이다보니까 가지고 놀고 싶어 하고 뭔가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크잖아요. 그래가지고 저는 그걸 키우려고 잡았던 건데. 뒤에 있던 큰 형들이 그걸 본 거예요. 그래가지고 그거 보면서, 이런 거는 보약이라면서 그냥 입으로 넣고 꾸역꾸역 씹는데, 저는 그 때 그걸 뺏긴 것에 대해서 약간 좀 화가 났었죠.


형제 복지원은 인신매매 수준으로 집앞에서 놀던 사람, 복장이 허름한 사람,

집이 없는 거리의 부랑자 등이 끌려와서 수용된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위해 사회정화사업 차원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에 의해서 부랑자들을 싹 치우라는 명령때문에 

왜 끌려가는지도 모르고 끌려온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한종선 대표는 당시 3,500명이라는 수용 인원을 원장 혼자서 관리하기는 어려우니 

관리 차원에서 공포를 주려고 반쯤 죽이고 아마 513명의 사망자들 대부분이 반항을 했다가 

자기의 억울함, 내가 왜 여기 끌려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 그렇게 죽어나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근 원장은 이런 문제들이 알려졌는데도 불과 2년 6개월 밖에 형을 살지 않았다고 한다.


한대표는 답답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저희들은 아무 죄도 안 짓고도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끌려가가지고 사람이 죽거나 팔 다리가 부러져서 장애인이 되거나 정신지체 장애인이 되거나 해서 이렇게 몇 십 년 씩 고생하고 있는데. 그들은 2년 6개월 달랑, 일사부재리의 원칙 이런 걸로 해서 죄도 다시 묻지 못하게 만들어 놔버렸으니, 저희 피해자들은 속이 답답하죠. 아마 국민들도 답답하실 거예요."



지난 21일 부산시설공단 영락공원 사업단은 지난 1987년부터 1988년까지 2년간 형제복지원 출신 무연고 시

신 38구가 부산시립공원묘지(현재 영락공원)에 가매장된 것으로 밝혔는데 이번 자료로 38명이 추가되면 아마

도 형제복지원 사망자수가 551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묘지관리소 매장처리부에 적힌 무연고 시신현황 자료에보면 사망자 연령은 7세부터 72세까지 

다양했다고 한다.

사망원인은 병사로 기록.



5백명이 훨신 넘는 사람들을 죽게만든 형제복지원 사건.

원장은 전두환 대통령에게 훈장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당시 외국인들에게 깨끗한 우리나라를 보여주기 위해 고통을 당한 것이

어찌 형제복지원 뿐이랴?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 부터 나오는 대한민국에서 페스티벌을 위해 국민을 죽이는 일이 또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에 잘못한 일들을 바로잡고 반성함으로서 역사가 올바르게 흘러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취재한 이 사건은 때늦은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당히 의미있는 문제제기를 국민에게 던진 훌륭한 아이템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