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해적 관객수 400만명, 흥행의 이유 3가지

cultpd 2014. 8. 17. 13:00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감독 이석훈)의 관객수가 17일 오전

무려 400만명을 넘겼다.

물론 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기는 한데 아무리 그래도

<해적>이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4일이나 빠르게 12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다니!

더군다나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4위에 있는 작품이다.





아무리 납득을 하려해도 납득이 안된다.

솔직히 말하면 화가 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물론 한국영화가 잘되는건 바람직하고 즐거운 일이다.

흥행이 돼야 영화가 많이 만들어질테니까...


하지만!

'명량'의 구성도 못마땅한 내가 보기에 '해적'은

.....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좀 심한 금지어들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간다.


좋다!

실실 웃음이 나오는 유머도 좋고 잘생긴 김남길과 예쁜 손예진도 좋다.

무엇보다 유해진이 '신의 한수'였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400만명 관객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유를 한번 찾아보자.

개인적으로 고민한 바 세가지 이유가 있는데 세번째 이유가 가장 정확할 것.


첫째, 명량의 영향이다.

명량 보러 갔다가 표가 없어서 본다.

정확한 이유는 아니지만 나름 의미있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위에 그런 친구들 많이 있었다.

또한 정도전으로 시작한 사극열풍으로 사극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명량으로 인해 그것이 충족되었으며 

명량을 본 후 또 비슷한 시대의 사극을 보고 싶은

그러니까 집에만 있던 관객에게 영화 관람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명량 덕분에

해적을 봤다는 것.


여기까지가 명량으로 인해 생긴 효과다.


두번째 원인으로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는 입소문???


일단 명량에 밀린 해적이 상대적으로 재미없을거란 예측이 많았고

약해서 살아남지 못할 거란 주장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는 해적이 별로라는 느낌을 대중에게 심어줬고

그런 생각으로 극장에 간 관객은 의외로 재미를 느낀다.


실제로 명량이 초대박 재밌고 감동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극장에 간 관객들은

오히려 실망을 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해적은 웬만하면 재밌다고 한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재밌다는 평을 여기 저기에 올린다.

이것이 홍보, 마케팅의 일환인지 실제 관객이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의견 중 십중 팔구가 재밌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마케팅의 노력이라고 느껴지지만 확인한 바 없으니 실제 관객이라고 생각하자.

원래 지는 쪽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적극적이고 과격하니 당연히 좋은 얘기가 많이 올라오고

출연자 김남길 팬클럽 역시 최민식 팬클럽보다는 훨씬 충성도가 높으니 .....


신문 기사에 보면 뒷심이 무섭고 관객들 입소문이 흥행을 이끌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보여지지 않는다.


이제 400만 돌파로 흥행가도에 올라섰으니 비판이 시작될거고

재미없다는 평이 압도적으로 올라갈거다.


왜냐하면 이젠 재밌다는 얘기듣고 기대감을 가지고 보러갈테니...

그래서 빠르게 400만을 돌파했지만 광해를 앞지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번째!!!

마지막 분석이다.


이것이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영화 관객 수준.

명량 대기록과 해적의 충격적 흥행.

이것이 한국 영화 관객의 수준이라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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