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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트위터, 신해철과 허지웅이 나눈 가슴 아픈 문자메시지

cultpd 2014. 11. 3. 05:08

허지웅이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헌데 그 글이 처음엔 눈물이 난다.

그리고 3분쯤 지나면 분노가 치솟는다.

무슨 사연인지 차근 차근 설명한다.


우선 허지웅은 2014년 10월 9일에 속사정쌀롱

방송녹화를 함께 한다.

신해철의 옆자리에 앉아서 주고 받는 대화는 

티격태격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 같지만

실은 두 사람의 철학은 상당히 닮아있었다.


속사정 쌀롱

이것이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속사정쌀롱 녹화가 10월 9일.

1주일 쯤 뒤에 신해철은 장 유착 수술을 한다.

그런데 허지웅의 트위터 글을 보면





17일날 장 유착 수술 이전에 신해철에게 장 천공이 없었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에 천공이 있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하루 전에 술약속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보면

신해철이 사망하게 된 원인을 여러 매체에서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최종적으로 사망 판정을 한 이유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고

실제로 신해철을 죽게 만든 것은 장에 구멍이 생겨서다.


천공이 생기지 않았다면 멀쩡한 사람의 뇌로 

갑자기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망의 근본적인 원인은 장 천공으로 봐야하는데

이 사실은 SBS에서 입수한 서울 아산병원 수술기록에 보면 나와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장 천공이 언제 무엇때문에 생겼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장 천공이 생긴 것이 확인되는 기록은 유일하게 아산병원 진료기록이다.

그렇다면 아산병원에서 생겼거나 그 이전에 생긴 것인데

일단 10월 9일 녹화 때는 장 천공이 없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속사정 쌀롱 방송녹화를 엄청나게 길게 했던 것 같은데 

장에 구멍이 난 사람이 그렇게 호탕하게 웃으면서 장시간 들키지 않고

녹화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아산 병원에서 생긴 것도 아닌 것이

응급조치를 위해 개복했을 때 소장 아래 7~80cm 지점에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는 것이 진료기록에 있고

신해철이 숨지기 전 소장에 구멍이 나 꽤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소장에 구멍이 났으니 당연히 밥을 먹으면 

음식물과 복수가 구멍을 통해서 새나가는 것이고

이게 얼마나 아팠을까는 상상을 초월한다.


복수와 이물질이 뱃속에 그대로 나와버리니 내장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된 것이고

장기가 녹았을 수도 있고  염증이 방치되어 심장까지 번진 것이다.


그래서 심정지가 일어난 것이고 결국 뇌로 피가 돌지 않아 죽게 된 것이다.


부검을 해보면 더욱 명확해지겠지만 아산병원에서 실수로 천공을 만들었다해도

그것이 심장까지 염증이 날 정도로 시간 경과가 안되었기에 

아산병원에서 실수를 했다는 것은 역시 말이 안된다.


그럼 마지막 방송 녹화서부터 아산병원 가기 전에 천공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쟁점은 완전히 줄어든다.



1. 장 천공이 생겨서 병원에 갔는지,

2. 아니면 장관유착박리술을 하다가 천공이 생겼는지

3. 그것도 아니면 장관유착 박리수술을 마치고 자연적으로 천공이 생겼는지...


1번은 신해철의 문제,

2번은 수술을 한 S병원의 문제

3번은 마치 신해철의 문제같지만 사실 장유착 수술을 받고 나서 

병원에 있었고 퇴원 후에도 계속 아픔을 호소하며 병원에 여러번 갔기때문에

수술 후에 제대로 검사를 안해본 병원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에 따르면

배 수술을 받은 환자가 복통이 있으면 그것도 지속적으로 있을 때는 

반드시 수술 한 곳에 혈종이 고여 있는지 염증 소견은 있는지 

확인 해야 한다고 말했다.


X-ray는 물론 복부 CT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시 배를 열고 직접 확인하는 방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신해철은 간단한 혈액 검사와 X-ray 검사만 받고 퇴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자, 그럼 1번. 우선 신해철의 잘못이었는지부터 벗겨보자!


허지웅과 신해철이 10월 16일 오후 4시 10분에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다.

16일은 장협착 수술 받기 하루 전이다.





장에 구멍 뚫린 사람이 상식적으로 

킹크랩 먹으러 가자고 술약속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음식을 먹으면 죽을 것 처럼 아픈데 어떻게 술 약속을 하나?

허지웅은 이 약속을 근거로 수술 받기 전에

장 천공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아픈 것이냐 하면

SBS에서 입수한 S병원 진료기록을 보면

신해철이 얼마나 아파했는지 잘 나와있다.






게다가 신해철 부인 윤원희씨는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만 받은 것이 아니라

신해철이나 가족의 동의도 없이 의사 판단만으로 

위 축소 수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4-5년전 일이고

이번에 새롭게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것인데 

그 근거로는


소속사 관계자에 말로 “같이 있던 매니저의 증언에 따르면, 


수술이 끝난 다음 의사로부터 나중에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얘길 듣고 

신해철이 화를 냈다고 한다. 


보자기처럼 위를 접어 작게 만드는 수술이라고 했다”는 얘기다.



이 얘기는 부인 윤원희씨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남편 신해철은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위를 접었으면 다시 펴는 수술을 해달라는 말도 했다는 대목이다.


위를 접는 수술이 뭔지 찾아보니

고도비만 환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하는 수술이 세가지 있는데

위절제 수술, 위우회 수술, 위밴드 수술이다.


위밴드 수술이 가장 안전한 방법, 

그러니까 위의 일부를 묶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빠르겠다.

위밴드 수술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밴드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보자기처럼 위를 접어 작게 만드는’ 위 축소 성형술,

이걸 위 주름 성형술이라고도 하는데

이 수술은 위의 일부를 접은 뒤 스테이플러로 봉합해 

위를 작게 만드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환자의 동의나 설명 없이 이런 수술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데 어찌됐건 이것 역시 신해철 부검 이후 확실히 밝혀질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승철, 윤종신, 남궁연 등 동료들의 화장 반대와

부검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눈물나게 고맙다.





신해철은 오로지 진통제로 이틀을 보냈고 

22일 새벽, 복통으로 다시 S병원을 찾아간다.


이제야 신해철을 검사한 결과, 복부 팽만에다 가스가 몸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태임을 

의료진은 발견했다고 한다.


특히 신해철은 심장 부위의 통증까지 호소했는데

의료진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권했고 신해철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날 오후 심장 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천공이 된채 방치됐던 신해철,

S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이송하면서 S병원의 주치의가 아산병원 의사에게 인계할 때

했던 말은 놀랍게도 수술 전 찍은 CT와 관련해 동맥경화가 심하다는 얘기만 했고

장 천공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아프다고 얘기했는데도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만 하고

그 흔한 CT 한번 찍은 적 없었으니...


그 난리가 벌어진 상황.


허지웅은 신해철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신해철의 답은 없었다.


10월 24일 점심 때, 그리고 밤에 

허지웅은 형을 부른다.

꿈을 꿨다고 한다.


그리고 수술 5일만에 

27일 오후 8시 19분 신해철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숨졌다.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

속사정 쌀롱에서 멋진 말이 나오더군요.


"신해철의 음악을 듣는 소년은 어른이고, 

신해철의 음악을 듣는 어른은 소년이다."


소년의 마음으로 당신을 이대로 보내지 않겠습니다!



사진= 허지웅 트위터, JTBC 신해철 마지막 방송 속사정쌀롱, SBS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