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SONY

소니 NEX-5, 내가 만난 놀라운 카메라#1 계조와 DR(다이나믹 레인지)

cultpd 2010. 9. 4. 12:29


카메라를 사면 제일 먼저하는 일은 셀프샷을 찍어보는 일입니다.
이유는 화각을 바로 알 수 있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사진, 톤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제 얼굴이 워낙 후지기 때문에 제 얼굴이 예쁘게 나오면 그건 정말 좋은 카메라입니다.
제 얼굴이 멋있어보이면 다른 인물은 거의 잘나온다고 보면 되는 ;;

일단 화각 맘에 듭니다.





우주최강 번들이니 뭐니 해서 번들렌즈 칭찬하는 여러 카메라가 있었지만
소니 18-55야말로 정말 최강입니다.
강추 렌즈입니다.

제가 써본 번들렌즈 중 최고의 성능과 활용도를 자랑합니다.
어둡지만 손떨림 보정 좋고요, 부드러우면서 소프트한 느낌을 주는 렌즈네요.

16미리도 매우 좋고요...






신발 사진을 찍어보고

음... 똑딱이는 아니군~~

작은 덩치에 디테일이 제법입니다.



무엇보다 재밌고 놀라운건 어안 컨버터였습니다.

16mm에 어안 컨버터를 다니 화각 정말 넓어지는군요.
최단 초점거리도 줄어들고요...
컨버터 주제에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겁니다.

역시 주변부 화질은 많이 떨어지지만
이건 어안 렌즈가 아니라 어안 컨버터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꽤나 잘 만든 것으로 인정!!!





고iso 저noise
상당한 실력입니다.

이 정도면 웬만큼 어두운 곳에서 촬영에 문제 없습니다.









역시 똑딱이보다 많이 높은 레벨이네요.

물론 가격이 워낙 비싸니;;
풀프레임 동영상 되는 nex-5d가 120만원 내외니까 꽤 셉니다.
d는 더블렌즈의 약자입니다. 18-55와 16미리 단렌즈!

소니의 DSLR이 NEX보다 싼 경우가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
DSLR보다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은 크기치고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작은 것을 취하고 가격을 더 지불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지금까지만 놓고 판단한다면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드보다 한수 위, 파나소닉 GF1과 비슷한 수준,
GH1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지금까지라는 전제가 붙었으니 이제 달라진다는 얘기?

기 언급한 어안컨버터의 존재가 장점 하나!
화각 넓습니다. 특히 도촬에 매우 강합니다 ㅎㅎㅎ

불고기 브라더스에서 일하시는 분, 카메라에 나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계십니다.



한자리에 같이 앉아서 전체 풀샷을 찍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점은 자신의 손가락, 발 등이 찍힐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합니다.





역시 주변부 화질저하와 왜곡은 있습니다.
어안이니까요...






막강 번들이 부드럽고 깨끗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여기서 넥스의 놀라운 기능 한가지!
바로 자동 HDR 기능입니다.

HDR 기능이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인데
다이나믹 레인지는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밝은 부분에서 어두운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는 넓이입니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예로 들겠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호텔 객실을 촬영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은데요...




창밖의 뷰도 보여주고 싶고 침실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데
그 중간 노출을 잡았을 때 과연 어두운 부분은 어느정도까지 정보가 살아있고
밝은 부분은 어디까지 정보가 살아있는가. 그 범위가 다이나믹 레인지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제 마음대로 정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년간 주워들은 잡지식이기 때문에
어디가서 주장해도 됩니다 ㅎㅎㅎ

특히 계조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엄밀히 따지면 다른 접근, 혹은 다른 개념의 언어이지만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헷갈리고, 또 이걸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근데 사진만 잘 나오면 되지 뭐 싸울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계조(調)는 gradation의 의미인데요
그림에서는 짙은 농도에서 옅은 농도까지, 사진에서는 밝은 부분에서 어두운 부분까지
그 이행단계가 (에고 어려운 말 나왔네. 이런 말이 있나? 시청률 떨어지네...)
표현 단계가 얼마나 매끄럽고 부드럽게 풍부하게 표현되었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어두움의 정보가 그냥 블랙으로 무정보가 되느냐, 까맣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단계의 블랙으로 정보가
살아있느냐의 문제죠.

다이나믹 레인지와 비슷해보이죠?

제가 생각하는 차이는 DR은 그 범위를 표현하는 말이고 계조는 그 정도를 표현하는 말 같습니다.

너무 먼곳까지 와버렸는데요 ㅎㅎ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은 카메라는 어두운 부분은 일찍 포기하고 그냥 무정보 까만색으로 표현해버리고
밝은 곳 역시 포기해버리고 무정보 화이트로 표현하는 카메라입니다.

이 부분은 너무 길어지니까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포스팅하기로 하고요.

그럼 HDR기능은 뭔가?

블랙 부분은 더 밝게 만들고 화이트 부분은 노출을 더 줄여주는 건데요...
필름의 경우 계조가 풍부하기 때문에 전문 현상업소에 맡기면 어두운 부분을 살리고 밝은 부분을 죽여줍니다.
디지털로 오면서 많은 카메라가 이 기능을 설정할 수 있게 했는데요.

원래는 똑같은 사진을 두장 찍어서 서로 합성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의 침실 사진 같은 경우, 전문가는 창밖에 노출을 맞춰 한장 찍고, 침대에 노출을 맞춰
한장을 더 찍은 뒤 나중에 두장을 합성하면 안팎이 전부 표현되는 사진이 나오는거죠.

근데 놀랍게도 NEX시리즈에서 이 기능을 실제로 구현해냈습니다.
의사HDR이 아니라 실제 HDR로서 자동 노출 사진, 노출+ 사진, 노출-사진 세장을 연속으로 찍고
합성해줍니다.
그리고 메모리에는 자동노출 사진과 HDR이 적용된 사진 두장이 저장됩니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죠?

다음의 사진 역시 HDR 자동기능이 없었다면 찍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만약 이 기능없이 찍으려면 실내에 강한 조명을 터뜨려줘서 창밖의 노출과 실내의 노출을
맞춰주면 가능합니다.









사진 좀 찍어보신 분은 대단하다는걸 아실겁니다.

잘 모르시는 분은 창밖 배경으로 실내에서 인물 사진 찍을 때
얼굴이 까맣게 나오는 현상이나 역광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가실 듯합니다.














오늘은 DR과 계조 얘기하다 진도를 못나갔네요.

지금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하니 넥스의 본격적인 리뷰는 다음편으로 넘기겠습니다.

사실 이런 리뷰는 많은 분들이 쓰실 수 있는 얘기고요.
저만 할 수 있는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는 라이카, 니콘 등 다른 렌즈들이랑
이른바 이종교배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