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Hip Hop

언프리티랩스타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디스전, 한동철PD가 밝힌 악마의 편집

cultpd 2015. 3. 11. 06:39

<언프리티 랩스타>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무한도전 다음으로 많이 회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언더그라운드, 그리고 마니아적인 콘텐츠가

오버에서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을 따라잡고 있는 형상이다.


물론 이유는 아주 쉽다.

정상적인 대결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대한민국에서 현재 할 수 있는 선정의 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된

화제의 래퍼 타이미와 졸리브이를 보라! 

현재 래퍼들중 랩에 있어서는 가장 실력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화제성이 가장 큰 사람은 의외로 타이미와 졸리브이다.

그만큼 현재 언프리티 랩스타의 인기는 선정성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진행된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진들의 공동 인터뷰에서

한동철 국장은  "힙합 정신은 잘 모른다. 

하지만 9명의 랩퍼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 젊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에겐 이말이 왜 이리 끔찍하게 들릴까?

정말 이것이 우리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이고 

일하는 방식이며 경쟁하는 행태인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물론 예전에 비해 솔직해지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즘 젊은이는 무례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시대에나 막말하는 사람은 있었고

어느 시대에나 배려하는 사람은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라고 해서 이렇게 까지 극단적이지는 않다.





또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디스전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악마의 편집은 아니다. 졸리브이와 타이미,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 대해 디스하다 보니 세 보인다”
“우리는 두 분의 감정적인 부분이 다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얼마나 사이가 안 좋은지, 그런 부분은 모른다”라고 밝혔다.

과연 졸리브이와 타이미가 서로의 음악적 견해때문에 싸웠을까?
그리고 정말 두 사람의 감정이 다치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 맞을까?




예를 들어 계속 타이미에게 졸리브이에 대해 묻고
졸리브이에게 계속 타이미에 대해 묻는 것,
그리고 그 인터뷰를 중요한 순간에 끼어 넣는 것,
그런게 악마의 편집 아닐까?




타이미가 찍지 말라고 하며 욕하는 부분을 여과없이 방송에 내는 것도
악마의 편집 중 하나 아닐까?
녹화 중에 무대 뒤에서 타이미가 욕하고 소리지르는 것을 막지 않고
또 녹화를 끊지 않고 쾌재를 부르는 것 역시 악마의 편집 아닐까?


물론 이런 편집 덕분에 시청률이 오르고 나또한 미친 듯 본방사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정성 (煽情性)이란 뜻은 어떤 감정이나 욕정을 북돋워 일으키는 성질을 말한다.
이 선정성을 순화시키는 방법은 힙합의 의미와 유래를 부각시키고
디스전 이후 두사람의 관계를 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것이 정말 리얼한 개싸움이 아니라 문화장르의 하나이고
전세계인들이 즐기는 놀이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경우도 이날 인터뷰에서 서로의 관계를
이렇게 밝혔다.

“타이미 언니랑 소울 메이트는 아니지만 새해 인사는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언프리티 랩스타> 단체 카톡방에서 대화도 나눈다”고 졸리브이가 말했고
이에 타이미는 
“사실 이 프로그램 촬영 전에는 보고 싶지 않았다. 
마주치면 무시하고 지나갈 것 같았다. 
그러나 이후 대판 싸우고 나서 문자를 주고 받았다. 
확실히 예전이랑은 다르다. 미운 정이 들었나보다. 
지금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번호는 없다”
라고 말했다.

이런 인터뷰나 후기가 들어가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살리고 방송 프로그램으로 승화하는 작업인 것이다.

물론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재미가 반감한다고 하겠지만
리얼리티의 끝인‘제리 스프링거쇼’ ‘치터스’같은 프로그램처럼
총도 등장하고 MC가 칼에 찔리고 이런 방송을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조금은 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타이미가 랩이라기보다는 욕을 했을 때
그것을 싸움으로 받아치는 인터뷰가 아니라
선배 랩퍼 등 출연자가 이것을 지적해주고 꼬집어 주는 것이 필요했다.

결국 타이미와 졸리브이가 이렇게까지 악감정이 된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쇼미더머니부터 계속된 부추김의 결과가 아니겠나?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의 팬으로서
힙합이 올바르게 소개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설명과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한동철 국장은 '쇼미더머니' 때부터 계속 윤미래에게 출연 섭외를 부탁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출연자로서나 MC로서나 윤미래가 있었다면 이 프로그램이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안에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오는 4월 25일에는 ‘언프리티 랩스타’ 9명의 래퍼가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 MNET 언프리티 랩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