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애시베리 Haight-Ashbury 반항이 아닌 저항문화

cultpd 2015. 8. 9. 11:50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Haight-Ashbury district


이걸 정확히 뭐라고 읽는지 헷갈리지만 해이트 애쉬베리라고도 읽고 해이트 애쉬버리, 혹은 헤이트 애쉬버리, 헤이트 애쉬베리 등등

수도 없이 많이 헷갈리는 말이다.


표준어를 보면 애쉬 이런 쉬가 되는 것들은 거의 '시'로 쓴다.

스타일리쉬가 아니라 표준어는 스타일리시, 그러니까 애시베리가 맞다.

버리라고 발음이 되기도 하지만 베리가 주로 많이 쓰이고 또 해이트의 경우는 ai라서 해이트라고 쓸 거 같지만

이 경우도 헤이트라고 표준에에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말을 정확하게 우리 말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표준어 물어보는데 전화를 해도 며칠씩 걸려서 마음대로 읽으라는 답을 듣기도 했다.


정확한 표준어는 헤이트 애시베리라고 쓰자.

가장 정확하다.



물론 헤이트와 애시베리 거리가 만나는 이 디스트릭트는 자유와 저항의 성지, 히피문화의 발상지라서 사실 어떻게 발음하라고 규정하고 강제하기가 힘든 지역이다.

한마디로 표준스럽지 않은 곳이 이 동네의 느낌이고 규정과 틀, 규칙과 속박을 깨는 것이 이 지역의 콘셉트이다.





헤이트 애시베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는데 60년대 히피와 마약 문화의 중심지로 흔히 히피의 성지라고 불리운다.

젊은이들은 노랑 머리와 문신을 하고 코를 뚫고 가죽 재킷에 기타와 개를 끌고 다닌다.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늙은 사람은 왜 그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가?


영원한 주제인데 젊은이는 기존 체제, 그리고 기득권, 규칙과 선입견에 대항하는 것이다.

이걸 일베 커뮤니티의 몰상식과 비인간적인 집단의 이기주의와 특정집단 비하와 공격들과 어떻게 구별해야할까?

뭐 다들 주장하는 바가 있고 하나의 문화로 볼 수도 있겠지만 히피의 근원은 인간을 무시하거나 비하, 이기주의에 근원이 있지 않다.

한가지 예를 들면 존 레넌이 <Imagine>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 음악 속에서 꿈꾸는 것이 무엇인가?


Imagine there’s no Heaven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마치 공산주의를 상상하는 듯, 혹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듯

국가도 천국도 없는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그런 세상, 모두가 나누고 함께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을 꿈꾸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자 의무다.

왜???

젊어서도 이런 꿈을 꾸지 않는다면 그가 늙어서 어떤 꿈을 꾸겠는가?



늙은이들과 부딪히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런 세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거지들이 꿈꾸는 세상이라는 것이 대부분 어른들, 보수주의자들, 기득권이 생각하는 현실이다.

젊었을 때 그런 세상을 꿈꿨지만 결국 살아보니 인간은 서로 가진 것을 빼앗고 밟아서서 행복을 추구하고 경쟁하며 이기적인 것이 현실이었다는 것이다.

살아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참 지독한 어른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살아 터득한 지옥과도 같은 현실을 자식들에게 후세에 주입시키려 한다.

어차피 세상은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이라고...

예를 들면 무상 급식으로 모든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고 상대적 결핍과 가난을 어려서부터 느끼지 않게 만들자고 누군가 주장하면

그것은 자본주의에 맞지 않고 아이들에게 거지 근성만 심어주고 에미 애비가 열심히 일하지 않은 죄를 아이들이 받아야하고 그러한 현실을 일찌감치 깨닫기를 바란다. 

모든 어른들이 그런건 아니고 기성세대중 우익이나 보수쪽에 가까운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나 강남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가진 자들, 황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들이 주로 이런 말들을 한다.

물론 자수성가했다고 주장하는, 실은 온갖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어른들과 그 자식들도 이런 주장을 펼친다.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나누고 함께 사는 세상???




결국 혁명을 꿈꾸는 자들은 몽상가나 이상주의자, 현실에 맞지 않는 사회부적응자로 여겨지고 비하된다.

물론 히피가 원하던 세상 역시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들도 모두 자본주의의 단 맛을 보고 발전하는 오늘 날...

그 옛날 히피의 꿈은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기판명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세상을 젊은이들이 꿈꾸지 않는 것은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일이다.

허나 지금 우리 사회는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 애시베리가 히피의 본거지가 된 이유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다민족 다문화의 시대가 도래하며 1950년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비트족(beat generation)이라는 반문화 운동이 시작되면서 비트족이 당시 세계적인 전쟁, 한국전쟁을 포함하여 전쟁속에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아이젠하워의 억압적인 분위기 등이 대두되면서 60년대에 접어들어 비트족의 반문화 정서가 발전하여 60년대 히피문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비트족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가 히피의 중심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1967년 여름 드디어 헤이트 애시베리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의 저항 운동 참가자들이 모였다.

도어즈, 재니스 조플린, 지미 핸드릭스, 그레이트풀 데드,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 유명한 뮤지션들이 헤이트 애시베리에서 공연을 하고 록 음악이 전성기를 이루게 된다. 록의 정신 자체가 히피의 근본에 깔려 있는 저항, 반전, 반핵, 환경운동 등과 밀접하게 통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Haight-Ashbury is a district of San Francisco, California, named for the intersection of Haight and Ashbury streets. It is also called The Haight and The Upper Haight.[5] The neighborhood is known for its history of, and being the origin of hippie subculture.

사진= 라이카 M-P TYP240, M35mm Summilux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애시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