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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이상훈 어버이연합 제2의 강용석 최효종 사건이 되지 않으려면

cultpd 2016. 5. 13. 04:38

참 다행이기도 하고 걱정이기도 해서 몇자 적는다. 

어버이연합이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를 고소하고 이어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이상훈까지 고소하면서 이제 전국민이 어버이연합의 실체를 알게된 것 같아 사뭇 고소함과 감동스러움을 느낀다.


설마 청춘의 대변인 유병재와 대중적 인기를 먹고 사는 개그맨 이상훈이 국가전복이나 좌익 빨갱이라서 어버이연합을 공격했겠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의 일반인의 인식이기 때문에 어버이연합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어버이연합이 고소한 이유를 한번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개그맨 이상훈의 경우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이상훈은 '1대1' 코너 중 유민상이 "계좌로 돈을 받기 쉬운 것을 무엇이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에 "어버이연합"이라고 답을 했다 ㅎㅎㅎ


이에 어버이연합은 명예훼손 대사라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방송으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방송으로 인해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었고 6.25참전세대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명예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어버이연합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은 전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아니다. 피고소인은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지닌 연예인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해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가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어버이연합에 대한 공연한 모독과 조롱으로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시킴으로써 어버이날을 맞은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단체의 명예에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번엔 유병재 고소 사건의 전말이다.

유병재가 어버이연합 측으로부터 고소당한 이유는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동영상때문인데 유병재는 페이스북에 "고마워요 어버이" 동영상을 게재했고 이 동영상이 어버이연합 측을 분노하게 했다.


유병재 어버이연합 고소 동영상 원본 - 고마워요 어버이 다시보기


이 동영상에는 어버이연합이 돈받고 시위 참여하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시위에 참가하고 폭력적인 가스통 이미지를 섞어서 어버이연합을 풍자했는데 이 풍자 정도가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 어버이연합측의 주장.


일단 어버이연합의 실체부터 알아봐야겠다.

나름 그나마 한국에서 객관성을 보인다는 위키백과 검색을 해보니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라고 되어 있고


대한민국 어버이연합(大韓民國 어버이聯合, 영어: Korea Parent Federation) 은 2006년 5월 8일에 설립되었다.

대한민국의 시민단체다.

주로 노인들이 가입했다.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의 단체이다.

정치적으로 우익적인 성격을 가지고, 집회 등을 통한 정치적 활동에 매우 활발하게 참여한다.

고엽제전우회 등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우익 단체로 유명하다.


여기까지가 위키백과가 설명하는 어버이연합의 정의다.

원래는 어버이연합 시위가 주로 북한 핵실험 반대나 한미 FTA 비준안 등의 주장이었는데 정치적으로 민주당 해체 촉구나 통합진보당 해체 촉구 등으로 이어지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교조 반대 등에 힘을 실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일이 벌어질 때도 집회를 많이 했고 문재인 화형식, 황우여 화형식 등 과도한 성격도 보였다.

국정원 강화도 주장했고 철도공사 노조 파업 규탄 등등 상당히 많은 집회를 했다.


시위 과정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는데 폭행, 폭언, 등이 많이 나왔다.

서울시의 무상 급식 방안에 반대하며 서울시의회 앞에서 무상급식 반대 집회를 가지고 서울시의회 본회의장까지 난입하였으며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 때는 희망버스 저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철회를 위한 농성장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게 '골통을 부숴라'라며 우산 등으로 폭행 사태, 세월호 유가족이 있는 서명대에도 "불순분자들"이라는 막말 등.

정권에 의해 고용된 알바라는 의혹으로 돈을 받고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중에 서울특별시가 2010년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의'도시 빈곤층 무의탁 독거노인 점심 라면 및 도시락 제공'이란 명목으로 1,100만 원을 지원한 것이 이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았다.

최근 시사저널에 의해 어버이연합 게이트가 보도됐는데 


시사저널은 2016년 4월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 일당 2만원에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한 것을 회계 장부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차명 계좌 등을 추적, 주요 자금줄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이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핵심인사의 말을 인용하며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의 보수 집회를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객관적으로 알려진 어버이연합 실체인데 문제는 이런 생각이 있다.

과거 강용석 변호사가 최효종 개그맨을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강용석 변호사때문은 아니겠지만 당시 여러가지 정치, 경제적인 시사를 비꼬는 풍자 코미디를 했던 최효종이 사건 이후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승승장구하여 썰전 MC까지 꿰차고 도도맘 사건 전까지는 아주 잘나가게 된다.

최효종은 최근 약해진 개그로 다시 나왔지만 이미 그 흐름도 깨졌고 또 풍자와 해학이 줄어든 모습이다.



결국 문제는 강용석이 시작했지만 결판은 KBS가 내거나 그 윗선에서 내게 된다.

유병재와 이상훈이 이와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버이연합이 잘못했고 유병재가 잘했다는 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할 수 있는 권리,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야한다.

해프닝으로 끝난다 해도 그들의 도전과 상상력에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고 결국 자체순화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어버이연합이 골통을 부수겠다하고 화형식을 치를 수 있는 자유가 이 땅에 있다면 유병재와 이상훈도 개그 드립을 칠 자유가 있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