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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 미성년자 노래방 사건과 그의 시 '관음'과 '목숨'

문화계 성추문이 충격적이다. 가뜩이나 요즘 최순실 게이트, 고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관련 뉴스로 덮이면 안되는 뉴스가 많은데 이렇게 더러운 뉴스가 검색어 순위에 계속 올라오고 또 느닷없이 영화 제목이 실시간 검색어로 쌩뚱 맞게 뜨고 있으니 문화계의 더러움보다 더욱 더러운 현실과 마주한다.


사진 = 영화 은교 


우선 소설가 박범신이 술자리에서 방송작가의 허벅지와 허리 등을 주물럭거렸고 같이 있던 여성들에게 은교라고 불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문화계 성추문이 시작됐다.



은교의 내용이 70대 시인과 17살 소녀의 관계이니 만졌든 안만졌든 중요하지 않고 은교라고 부르는 것 만으로도 명백하고 파렴치한 성희롱이다. 뭐 장난으로 은교라고 부를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상당히 심각한 예비 성범죄자다. 성희롱이란 것은 자신의 의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나이 38살 시인 박진성의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피해 주장이 나온다.

박진성 시인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이 벌써 10명이 넘었다.


게다가 박진성 시인을 고발한 여성 중에는 미성년자일 때 만난 여성이 있는데 “작년 미성년자인 저는 저보다 나이가 20살 많은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 폭로 이후 많은 피해자가 SNS에 박진성 시인의 성추문을 고발했다. 

충격적인 것은 노래방에서 성관계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시 배울 사람을 찾는다는 글때문에 만난 여성은 교복 입은 사진까지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박진성 시인은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려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모든 SNS계정을 닫았다.



한 여성은 자신의 SNS에 박진성 시인이 자살을 하겠다고 연락해와 새벽 기차를 타고 대전에 내려갔으며 술을 마시고 있던 박진성 시인이 ‘너는 색기가 도는 얼굴’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박진성 시인은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진성 시인과 노래방에 가서 자의적이지 않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진성 시인의 시는 어떤 내용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나 또한 읽어보고 싶었다.

박진성 시인의 관음, 야사, 목숨이라는 시를 한번 읽어보자.



관음 


                              박진성 



물소리는 제 수위를 넘지 않는다 


수령 사백년 느티나무 가지들 

일제히 계곡 쪽으로 잎 털어내고 

아라리 아라리 물소리 몸에 들인다 


물빛 본 적 있어요? 


지루한 잔기침이 토해내는 病의 지류를 여자는 

손에 담는다 물은 쉽게 쏟아져서 

느티나무 뿌리에 스밀 것이다 

손가락을 허공으로 쫘악 펴는데 

풍경(風磬) 지느러미 파닥거린다 


여자 손잡고 木魚 빈 배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물 빛 손 빛 


손을 잡으면 물소리 들릴 것인가 

그이의 몸에는 물고기가 산다





야사(野史) 


박진성 



  응급실은 불안의 눈알처럼 빛나고 있었다 오빠, 유리가 눈에 박혀서… 병원 들어서기 전에 자세히 하늘을 봐뒀다 내 안 통째로 훑고 가는 나무들의 합창, 누이에게로 가는 길은 숲이었다 알 수 없는 빛깔이 쏟아져 흐르던 긴 긴 길… 누이는 나무들을 다 집어먹은 밤처럼 고요에 기대어 떨고 있었다 



  外傷은 없습니다 …… 오빠,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서……  내 또래 의사가 차트에 무언가 적어 넣었다 이 년을 정신병동에서 보낸 후 누이는 작은 나무를 닮아 있었다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숲 소리가 누이의 몸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진영아집에가자 진영아집에가자 누이의 눈두덩을 가만히 만져주었다 환한 세계 하나 맑게 눈 뜨이는 소리, 그걸 비명이라고 적지 말자 나는, 누이를 업고 밤하늘로 짐승처럼 걸어 들어갔다






목숨 


                      박 진 성 



새로 비탈에 선 느티나무, 차갑다, 편서풍이 몰고 오는 

모래 바람 속 수령 사백 년의 목숨은 타클라마칸이거나 

산둥반도, 스물일곱의 내 발이 디디고 있는 경기내륙지 

방 하천의 지류를 품고 흔들린다,흔들린다,소리를 내느 

라 잔뜩 긴장한 물결은 바람의 몸을 받아내겠지 목으로 

숨 쉬면서, 황사라는데, 여자야...새로 비탈을 깎고 있 

는 느티나무 뿌리가 목,숨,목,숨,여자야 여자야 숨쉬러 

가자 황사바람이 불어오는곳에는 무서운 짐승이 산단다 

病이 숨을 끊으려는가 실핏줄처럼 물에 길 내는 물고기 

한 마리는 온 몸이 목이어서 느티나무도 온몸이 목이어 

서 오오 목숨




시인 박진성에 이어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도 문화계 지위와 권력을 가지고 여성 작가 등에게 신체 접촉을 가했다는 논란이 있었고 함영준 큐레이터는 시인하고 사과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함영준 큐레이터는 "사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그런 쪽(성추행)으로 더러웠고 유명했다"며 "대학교 술자리였다. 나는 만취했고, 눈을 떠보니 누군가의 집이었고 불이 꺼진 상태에서 누군가의 손이 XX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고 폭로했다. 



함영준 큐레이터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습니다. 현재 저와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후 그만두겠습니다"라며 "이후 자숙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색다른 체험과 경험이 작품 세계가 된다는 미개하고 동물적인 문화계 인사들의 정신병.

'은교'가 나오고 '목숨'이 나오면 뭐하나?

그 작품들의 근간에 많은 이들의 피해와 상처가 배어 있다면 그것은 문학이라고 부르기 힘들고 범죄 노트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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