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LEICA

라이카M 버린 사진 다시 보기, 크롭! 크롭!

cultpd 2017. 2. 9. 06:50


버린 사진 다시 보기.

라이카M typ240과 소프트한 자이스 MF 50mm f1.4

이종 교배를 하고 달리는 차 안에서 푸켓 거리를 찍는다.


이국적인 향기가 좋지만 포커스 맞추기 힘들다.

원래 달리는 차에서 사진 찍는 방법은 조리개 우선 모드가 아니라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를 써야 한다.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는 카메라에 보면 S자로 적혀있다.


S자 셔터스피드 모드에서 셔터를 1/250초 보다 더 빠르게 놓고 찍는다.

차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면 1/1000초 정도 놓으면 흔들리는 사진을 없앨 수 있다.

만약 셔터스피드 모드에서 너무 어둡게 찍힌다면 감도 ISO를 높이면 된다.

셔터스피드 모드에 자동 ISO를 써도 괜찮게 나온다.


달리는 차에서 최대 개방으로 MF 맞추다 보면 놓치는 사진이 꽤 많고

조리개를 조여야 하는데 조이기 싫을 때






망친 사진들이 수백장 배달된다.

코끼리를 찍고 싶었으나 노보텔 리조트가 잡혔다.

그냥 노보텔 초점 잡았다고 주장한다.





포커스 완전 안맞은 사진.

그냥 앞에 토토로라도 한마리 올려 두면 되겠지?





하지만 이런 사진도 꾸역 꾸역 보관하여 하드를 차지 한다.

먼훗날 내눈이 바뀌거나 세상의 눈이 바뀐다면 쓸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나는 푸켓에서 몇년 전 찍었던 사진을 열었다.




망한 사진만 골라 바라본다.

크롭하고 또 크롭한다.

요즘은 인스타그램때문에 이 사이즈도 상당히 눈에 익으니 괜찮다.





전기 선이 복잡한 것, 이것도 푸켓의 정취인가?

아무튼 그냥 예쁘게 보인다.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 빛의 속도로 촬영한 호랑이!!!

당시 이걸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다시 찾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몇년만에 제대로 본 호랑이 벽, 버렸던 사진 속에서 

오늘 처음으로 꼬리와 할퀸 자국을 발견했다.


그리고 커다란 사진에서 호랑이만 집중할 수 있게 크롭을 해보았다.

잘라내고 보니 사진이 예쁘다.


일부러 포커스 나가게 찍었다고 주장하자!





거짓말하기!

크롭.

어차피 사진은 보는 사람이 뭘 느끼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느끼게 하고 싶어도 보는 사람이 못 느끼면 그냥 스킵된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마네킹을 느끼게 하고 싶지만 그냥 "못 찍었네"라고 느끼면 꽝!!!





그럴 때 우리는 크롭을 시작한다.

아래 사진은 뭘 보이게 만들려고 크롭한 것일까?

사실 세가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맨 왼족 여자의 시선, 그리고 쓰러진 마네킹 다리, 그리고 오른쪽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

역시나 세가지를 느끼게 하고 싶었는데 실패다.


그냥 포커스도 이상하고 노출도 오버고 꽝인 사진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럼 이럴 때 크롭.


왼쪽 마네킹 포기하고 쓰러진 다리와 바라보는 그림.

이제 바라보는 그림이 보인다.





여기서 더 크롭하면 다리와 눈빛만 남아서 잘 보인다.

망한 사진에 느낌이 들어갔다.





포커스가 맞은 갤러리.

예쁜 사진이지만 뭘 전달하고 싶은가?





가끔 시간이 나면 옛날에 버렸던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자!

그리고 사진을 자세히 관찰하여 없던 느낌을 크롭으로 찾아내보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사진 정도는 크롭을 많이 해도 품질에 상관 없다.

상당히 재밌는 작업이 될 것이다.


아!!! 혹시 사진 크롭하는 방법 모르시는 분.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도 크롭 기능이 들어 있고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에서는 요렇게 간단하다.


1번 네모 그림 누르고 블록 설정하듯 사이즈를 마우스로 정하고 클로즈 하든가

크롭한 부분 더블 클릭하면 된다.



보통 프로그램에서는 아래 자르기 도구 모양이 있다.

저거 누르고 사이즈 정해서 더블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