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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드골공항에 내려 사진전을 보고 취향과 노력에 대해 생각하다

샤를드골공항 [Paris-Charles de Gaulle Airport, Aéroport Paris-Charles de Gaulle]

샤를 드골 공항을 줄여서 CDG라고 보통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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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드골공항


샤를드골국제공항 내에는 흡연실이 없다.

담배를 피우려면 밖에서 꼭 피우고 들어와야 한다.

도착하자마자 공항에는 커다란 사진들이 보였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지나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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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경 사진보다는 이런 사람 사진에 더 감동을 받는다.

이것도 사람의 성격인데 여행하는데 상당히 좋은 성격이다.

중국의 명산과 그랜드캐니언의 20억년 된 협곡을 보고 감동을 받지 않는 나의 독특한 성격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랜드 캐니언에 갔다가 광각 한 컷 찍고 나서 사진 찍을 것이 없어서 죽을 뻔 했다.




어떤 이는 평생을 그랜드 캐니언에서 살면서 사진을 촬영하기도 하는데 난 10분만에 그랜드 캐니언으로부터 실망과 심심함을 선물 받았다.


나의 관심은 오로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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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면이든 사람이 들어가면 마음이 동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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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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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장 기각 시킨 오민석 판사나 우병우 전 수석을 보면 인간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것 같은 충동도 있으나 그래도 산이나 바다로 관심이 옮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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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유명한 축구팀이 있다고 난리들을 쳤으나 문제는 또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 ㅜㅜ


스포츠는 월드컵 16강 정도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져야 볼까 말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는 다시 보기로 오래된 드라마를 본다.


그렇다고 애국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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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말을 정말 잘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적극적인 사람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내가 말이 거의 없고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양측이 만나면 딴 사람 얘기하는 것 아니냐며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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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관심을 뿌리고 상식도 풍부한 사람이 있고

오로지 자기 분야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분야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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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나가서 이야기 없이 편안하게 조용하게 밥 먹고 차 마시고 헤어지면 예의 없다고 소개시켜 준 친구한테 혼나기 일쑤다.

그 친구는 나에게 '그냥 예의상 열심히 말도 하고 웃어주고 하지, 왜 그렇게 싫은 티를 냈냐'고 한다.




나는 대답한다.

정말 맘에 들고 또 만나보고 싶다고.


근데 왜 전화번호는 안물어봤냐고 친구가 물어보면

"너한테 물어보려고"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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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 어색하기 싫어 떠드는 것 처럼 힘들고 땀나는 시간이 또 없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최선을 다해서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다음 이야기를 준비해야 하는 그런 걸 싫어한다.

까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스마트폰으로 오락하는 것이 앞에 앉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면 그냥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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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말이 있으면 하는 것 처럼 필요한 말이 없으면 안하는 것이 서로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배려와 예의 없는 사람이라 욕을 먹는다.

그래서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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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 끝에 공항의 끝이 보인다.

짐도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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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가는 것 처럼 큰 가방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팬티와 양말 이외에는 거의 짐을 가져가지 않는다.


현지에서 구입한 걸 넣어올 자리는 있어야 하지 않냐고 묻는데

나 같은 경우엔 거의 버릴 것들을 입고 가고 신고 간다.


현지에서 입고 버린다.

가방은 점점 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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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부족하면 현지에서 싸고 예쁜 옷을 사 입거나 그냥 티셔츠 하나로 계속 입고 빨래를 한다.

라면이나 고추장 같은 걸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또한 나에겐 없다.

프랑스 가서 라면을 먹는 것 보다는 프랑스 음식을 체험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동남아 향이 맞지 않으면 맞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죽도록 싫은 고수라도 10번만 먹어보면 그 맛을 알게 된다.


음식이 안맞는다고 말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도전과 노력을 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살아도 짧은 인생, 싫은 건 안 먹으련다라고 한다면

반대로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세상 사람들이 어떤 맛, 어떤 향을 즐기며 살아가는지 느껴볼 기회를 자신으로부터 박탈하여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중 일부를 영원히 못 느끼고 죽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라고.


물론 이 경우에 혐오음식은 제외다.

혐오음식은 노력이나 도전하는 차원과는 별개의 문제다.

개고기나 자라 요리 등 자신의 취향과 관련된 문제는 노력 안하는 것이 좋지만

맛과 향이 독특하여 먹자 마자 호감이 가는 음식이 아니라면 노력하여 왜 수많은 그나라 국민들이 그걸 먹고 사는 지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사진= 올림푸스 E-P5,  파나소닉 7-1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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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게스트 썸네일
    심종열
    2017.02.22 15:26 신고

    오랜동안 사용 못하고 있는 포서드 7-14 렌즈를 다시 소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사진들입니다.

  • 게스트 썸네일
    여름
    2017.02.22 16:07 신고

    예전에도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던 그 공항이로군요. 오늘은 연애 얘기까지 하시고... 멜랑콜리해지셨나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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