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타와 아티스트

이국주 온시우 대통령 탄핵과 네티즌의 오류, 그리고 악플러

cultpd 2017. 3. 20. 01:58


요즘 팩트 체크라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데 선거전과 탄핵정국에 수많은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기에 정확하게 팩트만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국주와 악플러의 전쟁, 그리고 거기에 기름을 부은 연극배우 온시우.

이러한 싸움에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난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사람들은 팩트를 체크하고 올바르게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신과학이나 심리학적으로 보면 100% 자신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쪽 편, 그러니까 감성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싸움은 그래서 항상 격렬하다.

자신의 경험에서 박정희가 좋은 사람이면 박정희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쁘다고 확신하고 박근혜를 지키는 김진태 의원은 무조건 옳다고 판단한고 결국 김진태 의원을 공격하는 사람까지 나쁘다고 판단한다.

아무 근거도 팩트도 없이 그냥 우리 편을 응원하게 된다.


이국주 사건의 발단은 MBC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슬리피와 뽀뽀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시작됐다.

그리고 이국주, 슬리피의 뽀뽀는 이전의 이국주 행동과 결합하여 비판을 받기 시작한다. 페이스북의 다음 글은 엄청난 댓글과 공유로 화제가 된다.



페이스북 글을 정리해보면 김종국에게 뽀뽀, 양세형 뽀뽀, 조정치 엉덩이 만짐, 스타킹 하원근 뽀뽀, 민경훈 뽀뽀 등이 언급되어 있다.





아는형님에서 민경훈과 이국주가 뽀뽀한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건 이국주 기습 키스가 아닌데?

이국주가 상황극에서 "뽀뽀해야 이별할 수 있다"고 말해서 민경훈에게 키스를 이끌어 내지만 이건 강제 키스가 아니다.

사실 이국주의 개그 코드 중 하나가 남성에게 강하게 대시하는 것이고 그 개그의 꽃이 키스인 것이다.

그리고 일련의 기습이라 불리우는 성희롱과도 같은 행동들이 대본에 있었던 것인지, 대본에 없었더라도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면 풀릴 수 있는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기에 이국주를 비난하기 위해서는 더 세밀한 증거가 필요하다.

민경훈 이국주 키스 장면, jtbc 아는 형님


그러니까 이국주를 비난하는 사람과 이국주는 이 부분의 팩트를 가지고 소통하면 답이 금방 나온다.


다음 2번.

악성 댓글에 시달린 이국주는 18일 인스타그램에 "너네 되게 잘 생겼나봐. 너네가 100억 줘도 나도 너네랑 안 해. 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네 걱정해. 미안하지만 다 캡처하고 있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관심 받기 위한 직업을 선택했을 때는 다른 직업에 비해 큰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과 억울하게 비난 받을 리스크를 동시에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까 연예인을 포함한 정치인, 작가 등 공인으로 사는 것은 분명 이슈의 중심에 서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항상 갖고 있는 것이다. 

슬리피 건에 대해 '100억을 줘도 너네랑은 안해'라는 말은 상당히 부적절하고 네티즌의 화를 키우는 일이다.

악플을 다는 네티즌을 공격하는 공인의 적절한 대응은 관심을 끄고 무시하는 것이 매뉴얼이다.

그래서 요즘은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계정을 비공개하는 것이 소속사의 대응 매뉴얼로 사용되고 있다.

악플을 보면 상처를 받고 거기에 대응하면 악플은 증폭하기 때문이다.


다음 3번 문제.


이국주가 남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쉽게 대한다고 비난하려면 그 팩트 자체로 얼마든지 강력한 방법들이 많다.

하지만 못 배운 사람들은 그런 방법을 알지도 못하고 공부할 생각도 안한다.

그래서 쓰는 방법이 전혀 관련 없는 포인트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이국주가 뚱뚱하다는 것으로 공격하는 것 처럼 말이다.

정말 공격하고 싶으면 남자 연예인이 이국주의 행위를 싫어했다는 증거를 찾든가 아니면 남녀 차별의 예를 들며 남자 개그맨이 여자 연예인을 이국주의 방법으로 터치, 뽀뽀 했을 때 이것은 강력한 성추행이 되고 이국주가 하면 개그가 되나라는 쪽으로 나가든지...


아무튼 잘못된 분명한 것은

장애인이 성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 장애인의 범행을 비난해야지, 장애인이란 것으로 비난하면 안된다고 것이다. 

돼지라고 놀리는 네티즌이나 "너네 되게 잘생겼나봐"라며 외모를 가지고 받아치는 이국주나 모두 거기서 거기 아닌가?


이 모든 것이 토론과 소통에 대한 훈련이 별로 없어서 그런데 팩트를 가지고 서로 싸웠으면 좋겠다.

이 와중에 온시우라는 배우가 또 이국주를 공격하여 불길이 계속 잡히지 않고 있다.




온시우 인스타그램, 연극배우 온시우

온시우 페이스북


배우 온시우는 27살의 연극배우이고 호원대학교 방송연기과를 졸업, 영화 '몽마'에 아온 역,

영화 '그렌델'에서는 단역 한준팬3 역으로 출연, 2013년 대학로 연극 '연애특강'에 출연했다.

온시우는 19일 '"이국주 100억 줘도 너네랑 안해" 악플러 법적 대응 예고' 기사에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 나쁜가"라며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 연예인들 어땠을까"라며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 열 번은 당하고도 남았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리고 온시우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탄핵 관련 글

“오늘 국민대통합 맞이 닭 잡는 불금 파티날인가. #탄핵 #박근혜 #탄핵기념 #파티”

이건 또 온시우가 의식있는 배우이며 올바른 사람이라는 증거가 되는가?


탄핵이나 돼지나 성희롱 의혹이나 악플이나 모든 것이 다 따로다.

우리의 판단은 왜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나?


네티즌은 이국주가 남자 연예인들에게 하는 개그 코드가 싫으면 그 문제를 비난하면 된다.

악플은 하면 안되는 비인간적인 행위이고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 될 수 없다.

이국주는 공인으로서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듣기에 부적절한 언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세 가지는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국주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 가고 있다.

실타래를 풀려면 각각 차근 차근 풀지 않으면 더 엉크러지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