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Medium format

국내최초 핫셀블라드 X1D와 육두막 6D MARK2 크기 비교

cultpd 2017. 8. 18. 15:43

요즘 일이 바빠서 좋은 카메라들 리뷰할 시간이 없는데

우선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육두막이라 불리우는 캐논의 보급형 풀프레임 6D MARK2,

화소가 깡패라는 말과 함께 뭐든지 찍어서 크롭할 수 있고 얕은 심도와 고감도 저노이즈를 자랑하는 중형 미러리스 핫셀블라드 X1D,

그리고 '기변은 없다'라고 종착역이라 선언해놓고 번복할까 고민 중인 인생 바디 올림푸스 E-M1MARK2.


사실 이 재미있는 국내 최초 비교 샷은 큰 의미가 있다.

물론 더럽게 찍었지만 시간이 없으니 양해해주시기를 ㅜ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올림푸스 E-M1MARK2 결정이나 미러리스 결정의 큰 이유가 되는 것이 바로 카메라 사이즈와 무게다.

근데 올림푸스 미러리스 참 많이 커졌고 핫셀 중형 X1D 참 많이 작아졌다.

육두막 같은 카메라를 소형 카메라라고 부르는 이유가 뭔가?




중형에 어마어마한 센서가 들어가고 어마어마한 화소를 자랑하고 크기와 무게 또한 중형 카메라 아니었나?

그런데 아!!! 뭐지?

미러리스와 DSLR과 중형이 모이고 있다.





핫셀블라드 중형 미러리스 X1D의 경우는 특히 사이즈가 작아서 비슷한 급의 후지필름 gfx50s보다도 훨씬 작다.

물론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난다. 1200만원 대 800만원 아닌가?


핫셀블라드는 작은 사이즈와 세련된 디자인, 심플한 메뉴로 라이카와 같은 전략으로 가고 후지필름은 원래 만들었던 중형과 미러리스를 합친 개념으로 가는 것 같다.

당연히 gfx50s가 버튼이나 기능이 많이 들어있는데 핫셀블라드 X1D의 경우는 꼭 써야할 기능들만 정말 심플하게 스마트폰 형식으로 터치하며 쓰게 만들어 놨다.

처음 리뷰, 확대도 헷갈리는데 그냥 액정을 스마트폰 다루듯하면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쉽게 배울 수 있게 만들었다.

마치 라이카가 촬영에 집중하게 하려고 필요없는 것들을 모두 빼버렸다는 전략과 흡사.

핫셀블라드 x1d가 가지는 강점은 역시 컬러심도가 16비트라는 것. 후지필름 gfx50s는 14비트.

또 렌즈 셔터를 쓰는 리프셔터라는 것.


후지 gfx50s의 최대 장점인 후지필름 색감 설정, 특히 클래식 크롬 같은 느낌은 참 좋다.

하지만 중형 쓰는 사람이 JPG로 찍을까? 궁금,,,


튀어 나와 있는 버튼들에 익숙한 사람들은 심심할 수도 있다.



대신 AF, MF를 바꾸고 ISO와 화밸을 바꾸는 버튼만 위에 있으니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눌러서 설정하면 된다.

기능 찾아 헤맬 필요가 없는 의외의 장점 ㅎㅎㅎ



참 묘한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중형이 어차피 세팅하고 찍는 카메라니까 스튜디오에서나 야외에서나 그리 기동성이나 순발력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둥!!!!



이거 뭐지?

그냥 소니 카메라 다루듯 쓰면 된다.

어두운 곳에서도 잘 찍히고 노이즈 억제력도 대박이다.

iso100에서 25,600까지.




재밌다.

초기에 후지필름이나 핫셀블라드나 메모리 에러가 심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서 그런지 냉장고 현상 아직 없다.

1200만원짜리 카메라가 냉장고(프리징, 멈춤) 현상 없다는 것을 자랑해야 하나? ㅋㅋㅋㅋ

하지만 5천만 화소에 16비트 컬러심도에 다이내믹 레인지 최대 14스톱 캡처인데 이걸 a7이나 gh5 다루듯 쓰면 탈이 안 나겠나?


간판이 살아있다니 ㄷ ㄷ ㄷ ㄷ ㄷ ㄷ 





옛날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집 앞 편의점에 깜깜한 밤 과자 사러 가면서 중형을 들고 나가다니...




정말 신기하다.

이전에도 X1D를 써봤지만 그 때는 스튜디오 촬영이라 큰 감흥이 없었는데

직접 편의점 가면서 찍어보니 과연 중형 미러리스의 실감이 난다.


일본 도쿄.

참 밖 풍경 아름답다.

명부와 암부가 참 편안하다.





이 사진들이 많이 자른 것 같은데 어떤게 자른 건지 모를 정도로 티가 안 난다 ㅜㅜ

난 그냥 고화소 쓰는 이유가 딱 하나, 크롭하기 위함이다.

렌즈 갈아끼우기도 귀찮고 그냥 45미리 렌즈로 찍고 크롭해서 쓴다.





창문 반사 다 잘라내고 남은 부분만 봐도 사진이 된다 




떡 보정을 한 번 해보면

잘 먹는다.




예전에 풀프레임 카메라로 싸이월드 포스팅한다고 웃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 중형 카메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해도 되겠다.





그리고 이제 진짜 즐거운 핫셀블라드 X1D의 사진.

폴라 어플에서 공개한 김감독 구닥 프리셋을 적용하여 사진에 프린지를 먹였는데

화질을 일부러 깨트리면서 느낌을 살리는데 이건 정말 대박이다.


정말 빛 상황이 어려운 상황인데 보통 카메라로는 문 안의 포스터를 살리기 힘든데 강한 핀 조명 외에도 모두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장의 사진.

남들은 멋진 사진 놓고 감탄하는데 나는 이런 쓰레기 같은 사진 놓고 혼자 좋아한다 ㅜㅜ


이 사진 놓고 정말 입을 딱 벌리고 한 동안 감탄했던 기억.

혹시 함께 좋다고 느끼실 분이 계실지...



지금까지 열어 본 사진 다 올렸고 일단 오늘은 크기 비교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괜히 이상한 사진들만 올려놓고 혼자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부터 완전히 깜깜한 골목에서 찍은 사진만 올릴 것이기에 과연 손떨림방지도 없고 트라이포드도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X1D의 고감도만 믿고 촬영이 잘 되었을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