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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E-M1MARK2, 라이카 Summaron 35mm f3.5 빠져든다... 옅은 부드러움

cultpd 2017. 10. 23. 16:25

라이카 Summaron 35mm f3.5 렌즈를 구했다.

summaron 28mm와 함께 아주 오래된 렌즈로 예쁘고 작고 납작한 렌즈다.

특히 주마론 28미리의 경우 올드렌즈를 다시 재생산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만큼 이 녀석들은 인기가 높다.



29미리 주마론 렌즈의 예쁜 모습.

정말 아는 사람들은 황홀경에 빠질만하다.


이 렌즈를 다시 만든다는 소식에 가장 즐거웠던 것은 나였다.

그리고 버렸던 라이카 M시스템이나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에 다시 관심이 갔다.


정말 놀라운 일은 라이카 렌즈가 가격이 오르거나 이미 올랐을 것이다.

미리 알고 있어서 이걸 사둬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재테크에는 관심도 없고 성공한 적도 없어서 참았다.

하지만 참 눈에 밟히는 렌즈다.




물론 요즘 관점으로 보면 이런 렌즈들을 사는 건 거의 미친 짓이라고 평해도 좋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도 f5.6.

그런 렌즈를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그것도 언제 받을지 모르는데 10%를 계약금으로 걸고 마냥 기다리라고?

라이카에서만 가능한 놀라운 일이다.


현재 일본에는 재고가 있다.

한국보다 훨씬 싸다.

일본 갔을 때 살까 고민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라이카는 풍덩 빠져서 헤엄치지 않을 거면 아예 발도 담그지 않는 것이 답이다.




아무튼 페친이 라이카 주마론으로 상당히 멋진 작품들을 보여주어서 나도 주마론을 한 대 들이기로 했고 가장 값싼 녀석을 임성재 군에게 부탁하여 받았다.

역시 포커스 링도 걸리고 상당히 불편한 녀석이다.

마운트도 M마운트가 아니라 L마운트라서 LTM 변환링을 끼우고 다시 마이크로 포서드로 바꿔주는 어댑터를 끼워서 장착한다.




올림푸스 E-M1MARK2에 끼우면 정말 예쁘다.

게다가 아무도 못 쫓아오는 세계최고의 올림푸스 E-M1MARK2 5축손떨방이 가세하면 그야말로 IS, VR 렌즈가 된다.

정말 올림푸스는 대단하다.


물론 소니에 달아도 좋겠다.

하지만 소니는 손떨방이 약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조합.

나의 가장 가벼운 올림푸스 E-M1MARK2와 가장 가벼운 35미리가 만나니 행복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왜 나는 마이크로포서드가 화각 2배라는 생각을 망각한 것인가?


망했다.

무려 70mm가 되어 버렸다 ㅜㅜ

개망!!!!




70미리 화각에 최대개방 f3.5로 망원 렌즈가 되어 버렸다.

거기다 초점 맞추는 눈금이 미터가 아니라 피트로만 나와 있다 ㅜㅜ

초점 맞추기도 힘들다 ㅜㅜ

3.5피트가 1미터인가?


100피트까지 나오니까 30미터 무한대다.

8피트면 2.5미터 정도.

옛날에 외웠던 거 다 까먹어서 다시 새로 시작 ㅜㅜ




그런데 심도가 너무 얕다 ㅜㅜ

생각해보니 35미리로 계산한 거리 수치가 70미리에서 똑같을 리가 없겠다.

망원이 되었으니 심도가 더 얕아진 것 같다.

결국 숫자로 포커스 맞추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실험에 의해서 손을 연습시켜야 한다.

눈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찍는다.





그런데 확실히 올드하게 나오고 부드럽게 나온다.

올림푸스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사진들은 모두 RAW 파일 -> jpg 변환 원본 색감이다.






정말 놀랍다.

색이 모두 바뀌었다.

게다가 심도도 엄청 얕아졌다.






신기한 라이카 렌즈의 세계.

이렇게 빛이 없는 어두운 곳을 어둡게 찍으면





흰 냉장고 바탕을 찍으면 스티커들이 뽀사시하게 살아난다.

정말 부드럽다.





야외 테스트를 한 번 해봐야겠다.

모처럼 재밌는 렌즈 놀이.


라이카 Summaron 35mm f3.5 빠져든다... 옅은 부드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