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블로그를 만든 이유 -지하생활자의 수기(도스토예프스키)

cultpd 2011. 1. 5. 16:36

몇달전 문득 목구멍 까지 차오르는 창작에 대한 욕구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많은 제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교육용 영상을 만들자는 이야기까지 오고 갔으니
실로 2011년은 일을 하기 위한 해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지하 생활자의 수기를 오늘 날 젊은이들이 읽기 쉽게 바꾸는 작업을 해보자!!!

아마 이 책을 수십권 구입했을겁니다.
내 맘에 드는 사람, 바뀌어야 하는 사람, 즐거워야 할 사람에게 선물했습니다.



대학 때 만났던 책인데 내 인생을 바꿔놓은 책입니다.


지하에 사는 주인공은 쥐새끼같이 아주 꼬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인간이기를 원하고

인간은 남들이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하면서 사는 존재라고 규정합니다.


왜 뺨을 맞으면 기분이 나쁠까?

대학시절 전명선 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팔을 맞거나 등을 맞아도 다 기분이 나쁠텐데
왜 유독 뺨을 맞으면 기분이 확 나빠질까?

뺨이 더 예민한 곳이라고 치자!!!

그걸 본인 스스로 결정했는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부분, 스스로 결정하면서 사는가?


지독한 예로
이가 아프면 왜 인상을 쓰고 소리를 지를까?



소리를 지르면 덜 아플까?

그래, 덜 아프고 맘의 위로가 된다고 치자!
근데 그것 또한 본인이 결정한 것일까?


지하 생활자의 수기에는
나와 같은 이상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이상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공식에 맞춰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100년이 지난 오늘 읽어도 그대로 와 닿는가?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I went to the awesome Tacoma bookstore!
I went to the awesome Tacoma bookstore! by Debs (ò‿ó)♪ 저작자 표시

Crime & Punishment VI
Crime & Punishment VI by Debs (ò‿ó)♪ 저작자 표시






복잡다단한 그의 정신세계와 무한도전 보다 더 틀을 깨는 롤러코스터식 발상,
앙드레 지드는 이 작품을 '도스토예프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면성, 난해함과 신비적인 모순성, 그가 말하고자 했던
칼날과도 같이 자극적인 신경 세포들...



그 세포 하나 하나를 오늘날에 대입시켜
읽고 싶은 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내 삶을 바꿔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바치는
오마주가 될 글을 이제 시작합니다.




재미없고 지루할지 모르지만 읽어봐 주십시오.

혹시라도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