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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000] 늦은 사랑의 쓰디 쓴 달콤함, 네스프레소 에스프레소 아르페지오 (Nespresso Espresso Arpeggio)

cultpd 2011. 4. 15. 13:49
커피를 쓰다,


네스프레소 에스프레소 아르페지오 (Nespresso Espresso Arpeggio)



그랑크뤼 아르페지오
강도9, 혀 뒷부분에서 느껴지는 강한 쓴맛...
중남미산 아라비카의 독특한 특성과 높은 밀도감을 느낀다.
장시간 동안 로스팅하여 생기는 강렬한 원두의 향기가 코코아 향과 결합.



커피의 밀도감은 그라인딩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랑크뤼 아르페지오처럼 그라인딩 크기가 미세한 경우
물이 천천히 커피를 통과해 커피의 밀도와 점도를 증가시키고
그 결과로 쓴 맛이 강해진다.







기타를 배우던 어린 시절...
아르페지오를 동경했다.

조개 껍질 묶는 스트로크(스윙)보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아르페지오를 꿈꿨다...

화음을 한번에 섞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음씩 펼쳐 차례로 연주하는
층거리꾸밈음이다.


한번에 성큼 다가온
어쩌면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사랑이 있고,


사랑인줄 몰랐지만
엉겁결에 받아 든 그녀의 청첩장을 보고

한동안 어색한 미소로 볼이 떨리다
이내...
눈물이 맺혀버리는

그런 뒤늦은 사랑이 있다.





스트로크가 아니라 아르페지오다!


화음은 뒤늦게 완성되고
어색했던 선행 음은
너무 늦어 쓰다...


어색해서 거칠고
거칠어서 쓴...

처음 먹어본 순도 99.9%의 카카오 중독처럼,
써서 몰랐던 한동안 얼얼하리만큼 달콤한 여운이다.



쓰디 쓴 청춘의 기억처럼 하프를 타다...

그것이 아르페지오다!

 


D7000, AF35mm f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