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나가수, 1박2일에 무참히 패배, 런닝맨 등 주말 시청률 분석

cultpd 2011. 7. 18. 14:18

MBC ‘나는 가수다’가 ‘1박2일’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는 것은

전 포스팅에 언급했다.








나가수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고
또 어디서 에러가 났는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나가수는 1박 2일을 영원히 이길 수 없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나가수에는 최고의 내공을 가진 가수들이 등장하지

최고의 인기를 가진 가수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연예인 매니저도 마찬가지다.



더 중요한 것은...

음악은 싫어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하지만 밥먹는거, 잠자리 등을 놓고 게임하는건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주제다.

비빔밥을 좋아하는지, 매운탕을 좋아하는지에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의식주다.




노래와 의식주가 붙는다면 당연히 의식주가 이긴다.

게다가 나가수는 섹시하고 1박2일은 정감있다.

음악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프로그램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인정하는 프로그램과

시청률 경쟁을 하면 당연히 후자가 승리한다.




고로 나가수는 1박 2일을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








단. 한가지 방법은 있다.



조용필, 트윈폴리오, 조영남, 패티김, 심수봉 등의 대중성 높은 최고의 가수들을

출연시키면 한방에 1박 2일을 정리할 수 있다.

현재 임재범 인기가 장난 아닌데 사실 고향에 계신 어르신께 임재범이란 사람 아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모른다.

근데 놀랍게도 이수근은 안다 ㅎㅎㅎㅎ

아무리 깡촌, 오지마을 사람도 최소한 강호동은 안다.

게임이 되겠는가?




전문 장르를 잘 살려서 문화의 다양성과 고급 콘텐츠 개발이란 목표와

음원 판매 수익 극대화 전략으로 나가면 나가수는 소중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은 9.0%로

다시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2TV ‘해피선데이’는 20.0%의 놀라운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1박 2일도 있지만

현재 감동 코드로 가슴을 울리는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이 서민들을 울리며

무섭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또한 집드림을 보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리뷰를 하고 싶었지만

청춘 합창단의 그리움에 잠시도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다.

외갓집이 없는 시대에 외갓집을 느끼고

잊었었던 소녀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첫사랑 같은 예쁜 프로그램이다.




오랜만에 시청률 10%를 넘겼다고 샴페인을 터뜨린 나가수는

역시 너무 일찍 자신만만했다.

그토록 막았던 스포일러, 이제 제작진이 원해도 스포일링이 생기지 않을거다.

진정한 편곡을 숨긴 가짜 중간평가는 텐션이 생기질 않는다.

가수끼리 투표하는건 왜 하는지 처음부터 의아했다.




그냥 가수들 편곡, 연습시간 맞춰주기 위해 인터뷰들 편집해서 시간 끌기하는

한주는 어떤 기대감으로 시청해야 할지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런데.... 두둥!!!


런닝맨을 필두로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하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이 10.8% 시청률이 나왔다.

이건 정말 요샛말로 허걱이다!!!



내가 유일하게 시청하는 나가수를 볼 때 아이들이 1박2일을 보고 싶어했는데

몇주전부터 아들들이 자꾸 런닝맨을 보자는거다.

막강한 유재석을 MC로 김종국의 맹활약이 펼쳐지고 있으며

출연자들 사이에 정이 들고 캐릭터 분배와 롤 플레잉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성격상 어린 아이들로부터 반응이 오는 것인데

여중생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순간 무섭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입소문을 내는 것은 여중생을 따라잡을 수 없으며

여중생이 좋아하면 남중생, 남고생이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

대화를 해야하니까 ㅎㅎㅎㅎ





주말 버라이어티 계의 이러한 쫓고 쫓기는 시청률 경쟁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골라 시청할 수 있는 선택권을 쥐었다.

이러한 다양성 면에서는 이전에 '패밀리가 떴다'나 '오늘을 즐겨라' 류의 단순 오락 프로그램보다

훨씬 훌륭하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싸움에서 주의할 점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흐른다고 해서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1박2일과 청춘 합창단의 어디가 자극적인가?

결국 인간은 순수로 돌아가게 되어있고

자극적인 것에 쉽게 물리는 법,

아름다운 방송들이 펼쳐지는 일요일 저녁 가족들의 즐거운 시간을 위한

멋진 프로그램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