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타와 아티스트

장혁과 톤앤 매너(Tone & Manner)

cultpd 2011. 7. 25. 05:40

장혁과의 여행
장혁과 톤앤 매너(Tone & Manner)





1. 톤(Tone)의 정의



광고에서 많이 쓰는 말로
톤앤 매너라는 말이 있다.

무슨 뜻일까?

실제로 많이들 쓰지만
정확하게 뜻을 물어보면 정확하게 말을 못한다.

뉘앙스와도 같은
느낌용 단어이기에
광고에서, 방송에서, 사진에서...
모든 제작물에서 쓸 수 있는 말이다.


"넌 옷이 왜 전부 톤이 그렇게 비슷하니?"

파란색과 파란 톤은 역시 다르다.



"넌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 톤이 높아~"

그러니까 톤은 꼭 색깔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The tone of the school"

이 때는 이 학교의 교풍이 된다.
The tone of the press는 신문의 논조가 된다.






회화에서는 여러개의 색채가 섞여서 만들어내는 명암이나 농담의 일정한 계조상태,

사진에서는 색이 어떤 순도를 지니고 있고,
그 색이 밝고 어두운 조명에 따라 색조를 지각하는데

이것을 톤이라고 한다.







2. 매너(manner)의 정의


매너는 방법, 방식, 양식, 풍의 뜻이다.

복수로 MANNERS라고 쓰면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람 매너 좋은데..."의 뜻이 된다.



"이건 완전히 서양식이네"

이러한 방식을 뜻할 때 manner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결국 서양의 방법을 따라 만들었다는 뜻이 된다.



"고호의 화풍을 따랐는데..."

이 때는 고호가 그리는 방식으로 그렸다는 뜻이 된다.






이제 톤과 매너의 느낌이 대충 올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을 만들 때 톤 앤 매너를 잘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




영상 편집에서 멋진 컷을 연결한다고 해서 멋진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

그 톤과 매너가 너무 튀면 받아들이는 사람은 감정이 튀어서

몰입이 방해되고

전체적으로 뒤죽 박죽의 느낌을 받을 것이다.



방송국에 OAP라는 것이 있다.

ON AIR PROMOTION이란 뜻인데

예를 들면 '이어서(NEXT)' 무엇이 방송된다고 예고할 때 나오는 네트워크 디자인이

OAP의 일종이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문화방송이라고 나오는

방송국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ID, 이어서, 오늘의 주요 프로그램 소개 등등의

모든 제작물은 톤 앤 매너를 맞춰서 전략적으로 기획되고 디자인된다.




즉, 온스타일의 톤앤매너가 있고 XTM의 톤앤매너가 있는 것이다.





한 프로그램 안에도 자막이며 음악, 코드음, 화면전환 이펙트 등을

일정하게 맞춰주는 작업을 한다.



모두 똑같은 글씨체를 쓰라는 말이 아니라 톤과 매너를 맞추는 것이다.

예식장 비디오 보면 이런 이펙트, 저런 이펙트를 마구 바꿔가면서 자랑질 한다.

그것이 현란하고 멋지게 보이기 보다는 조잡하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은

톤 앤 매너 전략이 없이 편집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톤은 보여지는, 혹은 들려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고

매너는 그 톤을 표출하는 방식, 형식이라고 보면 되겠다.




 


햇살이 좋은 날...


장혁에게 빨간 컨버터블을 타라고 했다.


그는 톤앤매너를 생각한다.
 

이 햇살에, 이 빠알간 스포츠카에서는 어떤 톤을 어떤 매너로 

보여줄까를 고민한다.









장혁에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작품을 할 때 음악을 하나 고른다고 한다.

'고맙습니다'라는 드라마 할 때 음악이 있고

'추노'할 때, '마이더스' 할 때 그 작품 속의 자신의 캐릭를 기억하게 하는

음악을 정하고 그 음악을 늘 듣는다고 한다.



그 음악을 들으며 톤 앤 매너를 일정하게 유지하는거다.

같은 작품 속에서 어떤 때는 목소리 톤이 높고,
어떤 때는 우울한 성격, 어떤 때는 똑똑한 캐릭터를 드러내면 안되니까...

정해진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로 빠져드는거다.












이것은 광고 전략이나 예술작품을 만들 때만 필요한 개념이 아니다.

우리 살아가는 것에도 톤과 매너를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신병 하나씩은 필수다.

그 병을 갑작스레 어떤 계기에 의해 터뜨리거나

자신을 허물어뜨리고 포기할 때

그 사람은 정신병자나 성질이 괴팍한 사람으로 오해된다.

한 순간의 실수로 오랫동안 쌓아온 사랑과 우정, 존경을 한번에

잃는 일이 그래서 생긴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정해놓은 나의 톤,

그것은 어쩌면 진짜 자신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톤을 잘 유지하면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이 된다.

그래서 좋은 톤을 정해놓고 일정한 매너로 살다보면

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여긴다.


 






세상 어떤 사람이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겠는가?

또 어떤 사람이 맡은 역할이 그렇게 행복하기만 하겠는가?









우리는 모두 우리 인생의 주연 배우다.

연기를 하기 전, 톤앤 매너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음악을 듣는 장혁처럼



우리도 인생이란 무대에 서기 전,

가끔 자신의 톤과 매너를 생각하며 

멋진 자신의 모습을 연출해가면 어떨까?


 

인생을 조연으로 사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