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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 만복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영화 초보들에게

영화 초보자들이 걷기왕이라는 영화를 까댄다.

영화 평론가들의 별점도 낮다.

모두가 초보들이라서 그렇다.

영화에 초보인 이유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인생에 초보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쉽게 짧게 설명하면




걷기왕은 독립영화 느낌이 강하기때문에 할리우드가 추구하는 구조를 가져가지 않는다.

멀미때문에 차를 타지 못하는 걷기왕 만복이가 역경을 딛고 불굴의 투지로 목표를 달성하는 이야기가 할리우드 구조라면 이 영화는 그런 전형적인 클리셰를 무참하게 짓밟는다.




아마 이 부분에서 몰지각한 관객들이 걷기왕을 비판하는 것 같다.

아니면 관객 연령이 낮아서 이해를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걷기왕의 겉모습이 가볍고 코믹하기에 그 주제 의식도 가벼울 거라 생각하는데서 오는 괴리다.



선생님은 목표를 묻는데 목표가 없는 아이나 그저 공무원이 되어 칼퇴근하겠다는 아이나 모두 영화적이지 않다고 착각하지만 이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또 영화적이다.


어떤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야 하는가?

그만 할래요라고 말하는 것은 루저의 선택인가?

꼭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 목표가 없을 수도 있고 못 찾을 수도 있고 그냥 헤매다 끝나는 것이 인생 아닌가?

어쩌면 그만 두는 것이 더 어려운 결단이며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만복이의 미소를 본다.

잘 웃지 않는 선배의 웃음도 보고 또 공무원이 목표인 짝궁의 시선도 받는다.



인생이란 것은

반드시 틀에 맞춰서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갈 필요 없는 것,

걷기왕은 우리에게 그런 따끈한 위안을 준다.




모두가 역경을 딛고 승리하는 해피엔딩을 꿈꿀 때 걷기왕은 패배하는 해피엔딩을 제공한다.

포기하는 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지 않는가?

쉬지 않고 꿈을 꾸는 젊은이들에게 이 귀여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걷기왕 : 심은경 주연.

박주희(선배), 김새벽(웃기는 담임 선생님), 허정도 (또 웃기는 육상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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