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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소라넷 초대남과 13039 사서함

cultpd 2015. 12. 26. 17:25

그것이 알고싶다 요즘 시청률이 시사 교양 다큐멘터리 통틀어서

제일 잘나가는 방송이다.

너무 센세이션만 좇고 자극적인 이슈 추적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사실 현 정부에서 PD수첩이나 추적60분이나 시사매거진 2580이 모두 변해버렸는데

그나마 비정치적인 부분이라도 악착같이 취재하는 모습은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신해철 사망사건 취재라든가 대한항공 갑질 관련, 그리고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세모자 사건,

특히 조희팔 사건 같은 경우는 매우 깊은 곳까지 터치하여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내 검경을 자극했다.

이태원 살인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미디어 프로그램 하나가 사건을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아 억울한 사건을 재조명하고 재조사하는 계기를 만들며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포지셔닝을 한다면 정치적인 이야기만큼이나 소중한 방송이 될 것이다.


지난 방송 중 가장 뜻깊었던 것은 특집으로 내보냈던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라는 훌륭한 시리즈도 있었다.


한편 오늘 12월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다소 언급하기 힘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주제를 다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xx사이트 소라넷이다.



12. 26 (토) 밤 11:10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위험한 초대남-소라넷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라는 제목인데

연출은 꽤 오래 SBS에 근무한 경력있는 공채 출신 피디 안교진 피디가 맡는다.

안교진 피디가 연출을 한다고 하니 그냥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을 올려보려는 측면은 아니고 분명 무언가 특별한 취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정직하고 모범적인 연출자라서 장난치다 끝나는 수준의 방송이 아닐 것이라 확신하는데

보도자료를 보면 소라넷을 수면 위로 꺼내놓고 공론화해보자는 것에 대한 명분으로 2015년 11월14일 새벽 2시 정도에

112로 들어온 강x 모의 신고 전화가 등장한다.


소라넷이 뭐하는 사이트인가 하면 그냥 야한 사이트, xx사이트가 아니라

소라넷은 불법적인 의도의 글과 사진들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

1999년부터 16년 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정말 끈질긴 사이트다.

회원수도 무려 100만 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는 국내 1위 음란 사이트다.


보통의 xx사이트처럼 동영상, 사진, 합성사진, 업소소개, 업소광고 등이 있는 것 외에

불법 모의, 그룹으로 뭔가를 하고, 또 바꿔서 뭔가를 하고 

심지어 리벤지 포xx라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동영상을 신상정보와 함께 올리고

부인의 사진, 여자친구의 음란 사진을 공유하고 또 남자를 남자가 초대하는 초대남 모집글이 올라오는

혐오스러운 사이트다.





제일 걱정스러운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소라넷이 더 유명해져서 피해가 심해지면 어떡할까하는 

극심한 우려가 된다.

이왕 수면위로 끄집어 낼 거면 아예 뿌리채 불법적인 행위를 근절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문제는 소라넷을 없애려 해도 해외에 있는 서버이기에 차단해도 또 생기는 일이 반복됐다.

소라넷 접속방법도 아예 차단되면 SNS 등을 통해 또다시 공유하고 서버를 옮겨서 또다시 살리고 하는 방법을 쓰기에

소라넷의 주인을 찾기 전까지는 차단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몇가지 단서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잡은 것 같다.

이전에 계속 제보 요청도 방송을 통해서 내보냈기에 상당히 많은 새로운 단서를 잡지 않았을가 기대된다.


그 중 하나가  소라넷 초창기 도메인을 구입한 '테리 박'이라는 이름,

그리고 바하마 지역에 '파보니오 프레스코'라는 회사가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


바하마의 '파보니오 프레스코'는 회사 주소가 13039 사서함으로 되어있다는 사실까지 추적했다.

그리고 실제 소라넷 이용자의 충격적인 증언 역시 나온다.




과연 16년 간 법망, 수사망을 피해온 불법 음란 사이트 소라넷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의해

얼마나 파헤쳐질지 궁금증을 가지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