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나가수 시청률 오르면 안되는 이유

cultpd 2011. 6. 13. 06:30
김범수의 <님과 함께> 무대...

편곡자가 소개되고  브라스밴드에 안무, 앤틱한 가발에 쪼쪼 댄스까지...



관객과 가수와 공연을 하는 모두가 함께 즐겼던 무대!




김범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무대, 언제 있었고 또 언제 있을까?

 스스로 모든걸 걸었다는 무대는 철저하게 진지했기에

사람들을 웃게 했고 즐겁게 했다.




난 이것을 문화라고 부르고 싶다.





나가수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사랑스러운 김범수를 만날 수 있었을까?

30대 요정 박정현을 과연 만났을까?

오른손잡이 시대에 왼손잡이 이적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을까?





음원을 팔기 위한 무대라고 욕해도

콘서트 흥행을 위한 무대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이 훌륭한 무대를 보는 순간 우린 그 모든 세속적인 잣대를 잊는다.

그들의 목소리는, 그들의 노력은, 그들의 눈빛은 결코 세속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방준석의 피처링...에 소름이 돋는다.

나는 이것을 문화라 부르고 싶다.

트럼펫, 트럼본 주자들도 모두 자존심을 걸고 목놓아 분다.

하우스 코러스도 물을 만났다.

그동안 이들은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싶다!







문화란 무엇인가?

클래식도 힙합도 오페라도, 가스펠, 트롯까지도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고 들리지 않으면 들을 기회가 없는 것이

바로 문화다.

불이 붙으면 막을 수 없는 산불과도 같고

민들레 홀씨가 흩날려 어떤 권력이 막아도 흩날려 퍼지는 것이 문화다.




그러니...

지금 상업적으로 콘서트가 너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고 욕하지 말자.

아이돌 다 죽인다고 이야기하지 말자.

또한... 중요한 점!

KBS가 아이돌 데리고 불후의 명곡2 이름으로 모방한다고 욕하지 말자.

음악의 문화가 불붙어야 하고

귀가 열리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목소리를 내고 음원을 구입해야 한다.

음반을 사지 않으면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그러면 좋은 음반이 나오지 않는

무서운 사이클이 돌아가고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음악은 폐허가 된다.




이는 만화도 마찬가지고 영화도 마찬가지고 책도 마찬가지다.

사진도, 뮤지컬도, 연극도, 그림도 모두 모두 똑같은 상황이다.






나는 가수다!

는 이렇게 훌륭한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1박 2일의 시청률을 영원히 따라잡을 수는 없을거다.

1박 2일을 따라 잡으려고 이승기와 이효리, 2NE1을 투입하고

토크와 게임을 한다면

아마 그동안의 오랜 '일밤 침체기'를 또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포지셔닝이 나가수의 최상이며 욕심 내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히 가면

나가수는 문화가 된다.





다양성을 위한 노력과 시도의 중앙에 있었던,

늘 시도하고 남다른 내공을 보여줬던  이소라씨가 떠나며 한 마지막 말...

"오늘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

오늘 굉장히 좋았다.




절대로 더 이상 시청률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고

올라가서도 안된다.

욕심부려 예능에 적합한 가수들이 출연하는 순간,

다양한 미션과 예능 장치가 들어가는 순간,

시청률이 잠깐 올라갈지는 모르지만

나가수는 문화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락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바뀌면 흔들리지만

문화가 되는 프로그램은 영원히 사랑받고 흔들리지 않는다.

나가수가 폭발적인 시청률로 1위를 하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없다!



임재범까지가 최초 기획한 프로듀서의 작품이었다면

옥주현부터는 새로운 PD의 작품이다.




'나가수'가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