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불편한 진실 -<나는 꼼수다>를 중심으로

cultpd 2011. 9. 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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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결국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의 투쟁이다.
권력, 돈, 학벌, 멋진 이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투쟁이 역사다.

예전에는 주병진이 인기 있었지만 지금은 유재석이 인기있다.
우리와 다른 멋지고 잘난 사람을 보며 동경하던 시대에서
우리와 같은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을 보며 공감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은 흡사, 바보들의 행진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거라고 예상하던 리얼리티가 드디어
한국 방송을 점령했다.

속물들의 거짓된 위선보다 우리들의 모습을 반영한 부족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싶어한다.


이것이 이 시대의 코드다.


가진 것을 지키고 기존의 득한 것을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에
부족한 서민들은 속고 살았었는데 이놈의 인터넷, 스마트폰 문화 때문에
거짓말하면 만천하에 공개되니 오히려 머리 쓰는 것보다 솔직한 것이
이기는 세상이 되었다.
진보 진영에서 보면 좋은 세상으로 가는 것이고
보수 진영에서 보면 너무 괴로운 시대가 온 것이다.


박만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최근 스마트폰 전담팀을 만들어
애플리케이션 심의 관련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뜬금없이 웬 애플리케이션 심의인가?

스마트폰에서 들을 수 있는 방송이 있다.





인기차트를 보니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나는 꼼수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방송의 내용이 정말 걸작이다.
일단 한번 들어보시면 정말 배꼽을 잡는다.


http://itunes.apple.com/kr/podcast/id438624412



그 내용이 정말 가관이다.

어떻게 보면 저질 엽기, 해적 방송을 듣는 듯 하지만
묘하게 시원하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때문이다.

속상한 서민들이 막걸리 한잔 하면서 나랏님 욕하는 것인양
솔직하고 대담하다.


이것이 이 시대의 코드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보고 있다는 표현을
이 방송에서는 총쏴서 죽었는데 방아쇠 때문이다라고
전지적 각하시점, 정신적 외출상태, 유체이탈 화법 등으로
대통령을 가지고 논다.



교장선생님 같은 보수진영에서 보면 잡아다 남산에라도 보내서
손톱 다 뽑고 싶겠지만 지금은 쥐도 새도 모르게 일처리를 할 수 없는 시대다.

교장 선생이 새로 온 교생 선생 하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시대다.



박만 방통심의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음란물 심의 등의 목적으로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 대한 심의를 하겠다고도 말했다.
얼마 전에는 무한도전 징계 건이 언급됐고 진행중이다.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이 시대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SNS는 트위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방송은 PODCAST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전라도 지역의 사람과 메시지를 외부와 단절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선을 잘라버려도 안되고 담을 높게 쌓아도 불가능하다.



막을 수 없다면 즐겨라!


세상에 이런 저런 의견이 있고
패러디가 있고, 문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드려라!
그렇지 않으면 아마 뒷목 뻣뻣해져서 오래 못살 것이다.


솔직한 것이 최상이다.
이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부터 민주주의의 참맛을 본
이 시대의 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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