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Hip Hop

언프리티 랩스타, 졸리브이 랩에 리듬타는 타이미 표정의 정체는

cultpd 2015. 3. 20. 02:12

이렇게 공식적으로 욕설이 많이 나오는 방송은

김희선 드라마 앵그리맘 말고는 없을 것이다.

도대체 노래를 하는데 왜 욕을 해야한다고 생각할까?


이유는 바로 고정관념이다.

처음 랩을 만든 사람들이 욕을 했고 

후배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했고

자신들도 욕을 했다.


왜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짜릿함과 반항을 위해

또 아이돌이나 기성가수들과 차별화를 위해 욕을 했고

아이돌은 또 그까이꺼 못하냐며 욕을 해댔다.



힙합의 시작은 욕이 아니고 힙합의 본질도 욕이 아니다.

마더XX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엄마 앞에서 욕을 해댄다.

나는 힙합이 좋고 랩이 좋고 욕설도 좋아하고 잘 쓴다.


하지만!

모두가 다 욕을 한다면 난 아마 욕을 안할 것 같다.

쪽팔리니까!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내용이었고

자, 이제 오늘 언프리티 랩스타를 한번 보자!!!


REAL ME.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전에 최고의 욕설이 오가고 방송 같지 않은 방송을 했을 때엔

상대를 디스하라는 지령이 내려졌었고

이번에는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치타.

과거 교통사고로 코마 상태에 있을 때를 

생각하며 노래한다.


진지하다.

카리스마다.

근래에 이런 카리스마를 본 일이 있던가?


그 옛날 임재범이 그랬고

신해철이 그랬고

자우림이 그랬다.


평소에는 모르지만 무대에서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다른 사람이었다.


치타가 그랬다.






이것이 바로 힙합정신이다.

왜 힙합을 꼭 욕이라고 생각하나?


랩이란건 노래이고 이야기다.

그러니 가사는 메시지고 소통이어야한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에서 이 부분을 가장 잘 해낸 것이

치타다.




만약 랩의 내용에 있어서 치타가 최고란 것을 인정 못한다면

그 사람은 책을 좀 더 읽어야할거다.


랩의 내용에서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철학이 있고 시가 있는 랩이었다.

라임만 맞춘다고 랩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졸리브이.

난 사실 졸리브이의 랩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어떻게 대한민국 여성 래퍼들 중에 끼게 됐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졸리브이는 달랐다.





오늘 졸리브이의 음악을 듣다가

난 소름이 돋았다.


이것은 라임이나 발음의 문제가 아니고

박자나 음색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졸리브이의 가사다.

관객석에 있던 타이미가 웃었다.

이것은 그 이전의 비웃음이 아니라

따뜻한 웃음이다.











반면 늘 자신만의 색깔로 험난한 여정을 이겨냈던

지민이 무너졌다.

역시 아이돌이라는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다른 출연자들은 많은 것을 내려놓고 진심을 노래한 반면

지민은 스타일리시한 세팅에 아이언까지 피처링으로 불러

경쟁에서 이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작전의 실패다.

99% 지민이 탈락하는 방송을 다음주에 보게 될 것이다.




소속사의 배려와 인기 가수 선배들의 조언이 독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야말로 진심을 보여줬어야했는데

다른 랩퍼들은 욕설이 현저히 줄었는데

지민은 과하게 마더xx이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수없이 내뱉는다.


많이 아쉬웠던 무대였다.



제시는 역시 명불허전, 가수로서 장점을 잘 살려

제시만의 매력적인 랩 스타일을 보여줬다.


무대를 날아다니며

관중을 유혹했고

또 그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멋진 모습을 자랑했다.




자신의 가사.

하고 싶은 말.




마지막에는 제시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래.

이게 바로 힙합이고

이게 바로 음악이다.





2015년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힙합을 한다.

락과 함께 음악 장르 중 가장 거칠고 반항적이며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한다.

영어를 섞어야 제대로 멋스러운 랩이 되는 것은 알고 있다.

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이기에 잘난 척 하며 자랑스럽게 욕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정도 따라했으면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하자!

말장난하는 음악이 아닌 자신이 직접 쓴 메시지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반성을 주고 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랩퍼들이 돼어주면 참 고맙겠다.


오늘 무대는 그동안의 어떤 무대보다도 멋지고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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