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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가 일부러 져준 것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

cultpd 2016. 3. 15. 12:44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구글 딥마인드가 인간을 5판 모두 이겨 버리면 인간에게도 희망을 빼앗고 구글 딥마인드 팀에게도 연구할 부분이 많이 남지 않으니, 어차피 이긴거 일부러 져줬다는 말들이 많다. 처음엔 그냥 애들 음모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생각보다 이슈가 될 것 같아 미리 쐐기를 박는 차원에서 일파고가 일부러 져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확실히 펼져 보겠다.


알파고가 일부러 져줬다는 사람 중에 바둑 고수와 이번 알파고와의 대국을 1국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본 사람이 있을까? 

사실 이건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바둑을 잘 두거나 한번도 빠짐없이 알파고의 바둑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알파고가 져준 것이 아니라 진 것이란걸 분명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바둑을 모르고 알파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한번 해보겠다.


일단 현재 구글의 알파고가 일부러 져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대는 이유가 알파고의 79수다. 도대체 왜 말도 안되는 악수가 나온 것인가라는 내용이다. 

웃음이 나는데 가장 큰 오류는 뭐냐하면 인간이 자꾸만 알파고에 의미 부여를 하고 인간처럼 의인화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조선티비에서는 심지어 침착하게 응수하는 알파고라는 자막까지 봤다. 알파고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다. 사람처럼이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악수란 것이 컴퓨터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컴퓨터는 그냥 이기는 확률이 높은 곳에 두도록 세팅된대로 행동하기때문에 악수도 없고 신의 한수도 없다. 심하게 얘기하면 아무 생각도 없다. 그냥 이기려고 둔다.


그럼 79수는 이기려고 둔 수가 아닌데 왜 두었나?

답은 간단하다. 

인간인 이세돌 9단이 78수 신의 한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그 수를 보고 직관적으로 판단하여 대응했겠지만 앞서 밝힌대로 알파고는 이기려고만 두게 세팅되어 있다. 그런데 78수는 학습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전 알파고 대국에서도 이상한 수를 많이 두었지만 해설자들은 두고 보니 이거 대단한 수다라든가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든가, 분명 나중에 영향을 줄 것이다 류의 SF 같은 오해를 했지만 사실은 학습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인간이라면 두는 수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수를 아무 생각없이 두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알파고가 신의 한수에 당황하여 오작동을 한 것이 아니라 알파고는 처음이나 끝이나 다 똑같이 두고 있는 것 뿐이다. 이것이 알파고 조작이 아니라는 증거 1이다.

알파고가 일부러 져줬다는 증거 2로는 


앞서 대국에서도 분명히 알파고가 허점을 드러냈는데도 인간들이 인정안하고 인공지능이 무조건 이긴다고 했으니 더 확실한 증거2를 보면 지난해 10월에 중국 판휘 2단과 알파고가 대국을 했을 때 이번 79수 실수같은 약점이 분명히 드러났었다. 자신이 불리해졌을 때 사람이라면 절대 두지 않는 엉뚱한 수가 분명 나왔던 것이다. 당시 구글 측에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잘 보완해서 3국까지는 거의 들키지 않은 것이고 4국에서는 또 다시 들킨 것이다.


들킨 이유가 바로 이세돌의 78수다. 그러니까 이건 기계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이론적으로 이세돌의 수를 읽지 못한 것, 그런 데이터가 없었다는 것이 이유다.



알파고가 말도 안되는 수를 두는 때가 언제냐하면 확률상 불리하다고 생각할 때 무조건 이기게 세팅되었기때문에 인간처럼 두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는 곳에 돌을 두게 된다. 이건 스마트폰에 있는 바둑 어플도 마찬가지다. 

알파고의 치명적인 악수가 나온 이유는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79수 때 70%였던 승률이 87수 때에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는데 알파고는 이세돌의 78수를 아예 몰랐던 것이다.

왜냐하면 기계는 눈도 없고 느낌도 없다.

그러니까 인간 눈에는 보이지만 컴퓨터는 눈이 없으니 아예 그 상황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학습된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학습에 의해 모르는 것이 나와도 미루어짐작할 수 있는데 이걸 직관이라고 부르고 감, 혹은 느낌이라고 한다.

바둑용어 느낌있다, 맛이 있다, 뭐 이런 것들이 전부 인간의 감성적인 용어 아니겠나?


그러니 알파고는 바둑을 이기려고 한참 두고 있는데 헐!!! 갑자기 87수 두다보니 졌다는 생각이 든거다. 

이때 인간이라면 9단이면 9단답게 처신을 하는데 알파고는 갑자기 초보자가 되고 만다.

왜냐하면 지도록 세팅돼있지 않기 때문에 승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곳을 찾아 두게 되고 시간은 정해져있고 그러다보니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 인간이 보기엔 승부 조작처럼 느끼는 것이다.



아주 재미있는 자료가 하나 있다. 구글이 2012년에 CPU 16,000개를 활용해서 영상에 나오는 것이 개인지, 고양이인지를 구분하는 학습을 시켰다고 한다. 엄청난 양의 연상능력을 슈퍼컴퓨터에 입력했으나 직관적으로 개인지 고양이인지 구분하는 실험에서 약 75% 정도로 구분했다고 한다.

컴퓨터에 눈이 없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다. 인간은 바둑 돌로 바둑을 두지만 실제로 알파고는 바둑 돌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어떤 형태가 바둑돌인지 공기돌인지 사탕인지를 구분하는 것도 알파고는 못할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초보자로 돌아가는 그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