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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안예은 스티커와 김은숙 작가 태양의 후예 비교

cultpd 2016. 3. 3. 16:47

안예은과 김은숙이라는 두 사람이 있다. 독특한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을 K팝스타에서는 오랫동안 무시하고 평가절하하였다. 마치 공식 밖의 아이를 공식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기성의 보이지 않는 협박이랄까?


[단독] 안예은, 자작곡 중 가장 센 노래 ‘스티커’



김은숙 작가라는 사람은 태양의 남쪽이라는 드라마를 썼던 작가다.

김은숙 작가 작품 중 가장 센 드라마 '태양의 남쪽'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태양의 남쪽 전편 다시보기

http://www.sbs.co.kr/allvod/vodEndPage.do?mdaId=22000024384



김은숙 작가는 첫 드라마 '태양의 남쪽'에서 자신의 성격을 세상에 드러냈다. 하지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대중과의 소통이 약했던 것이다. 요즘 태양의 후예처럼 태양의 남쪽도 가만히 보면 김은숙 표 말장난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시청률 게임에서 이기는 공식과 다르게 1회가 전개된다.

지금의 김은숙 작가는 1회부터 '혹시나'하고 보다가 '역시나' 빠져들게 만든다. 1회의 전개는 그 어떤 작가보다 빠르고 '이래도 안봐'라고 할만큼 봐야되는 이유들을 널어놓는다.



대중과의 타협이다.

김은숙 작가가 타협하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상투적인 틀, 즉 공식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태양의 남쪽 이후 김은숙 작가는 좀 더 세련되게 상투를 가져온다. 자신의 특기, 독특함을 주로 하지 않고 상투를 주로 틀을 짠다. 그리고 자신의 독특함을 토핑하듯 살짝씩 뿌린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파리의 연인이다. 이후에도 김은숙 작가의 독특함이 커지면 드라마 인기가 다소 주춤하고 상투와 뻔함이 커지면 대성공했다. 바로 이것이 김은숙의 고통일 것이다. 바로 대중과의 타협.


2003년 SBS 주말 극장 《태양의 남쪽》

2004년 SBS 주말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

2005년 SBS 주말 특별기획 《프라하의 연인》

2006년~2007년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연인》

2008년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온에어》

2009년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시티홀》

2010년~2011년 SBS 주말 특별기획《시크릿 가든》

2012년 SBS 주말 특별기획《신사의 품격》

2013년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상속자들》

2016년 KBS2 수목 드라마《태양의 후예》


K팝스타 안예은은 100% 탈락할 것이라 믿었다. 초반부터 익숙하지 않은 음악, 편하지 않은 가사로 대중 속에 있는 양현석과 박진영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불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K팝스타에서 안예은은 B조 1등을 차지했다. 올라가더라도 주변에서 올라가 나이어린 출연자들처럼 떨어질거라 예상했는데 반전이다. 대중과의 타협을 한걸까?

안예은이 1등을 하게 만든 곡은 '미스터 미스터리'다. 중간에 007 OST와 편곡한 것은 정말 신기하고도 잘 어울린다. 안예은 미스터 미스터리, 가사도 가사고 편곡도 편곡이지만 짧은 시간 어떻게 이런 무대를 만들었는지 단순히 노래 자랑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라는 느낌이 든다.



안예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작곡 ‘미스터 미스터리’


안예은 미스터 미스터리는 김은숙 파리의 연인일까?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안예은과 김은숙은 달랐다고 생각한다. 안예은은 자신의 독특함에 대중이 좋아하는 클리셰를 가미했고 반대로 김은숙은 대중이 좋아하는 클리셰에 자신의 독특함을 가미했다.

비슷한 것 같지만 반대다.


김은숙은 이번에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소재와 배경이 너무 달라지니 클리셰가 독특해보인다. 정말 머리 좋은 작가다. 시크릿 가든은 판타지를 넣었고 상속자들은 외국으로 갔다. 신사의 품격은 나이든 사람들로 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강도를 더 높여 파병에 특수 공작원까지 들어갔다. 그래서 지금까지 작품 들 중 가장 기대 안했지만 가장 재밌는 것 같다.


같은 듯 다른 안예은과 김은숙.

공통된 것은 대중과의 싸움에서 느끼는 고통.

다른 것은 나를 얼마나 버릴 수 있는가에 대한 마지노선.


난 안예은을 응원한다.

늘 익숙한 것만 응원하고 편한 것만 즐기다보면 세상은 온통 다양하지 못한 작업들로 가득할 것이다.

또한 김은숙의 다양한 시도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응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