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Hip Hop

언프리티랩스타2 뒤바뀐 운명 예지와 트루디

cultpd 2015. 9. 26. 17:02

언프리티랩스타2 예지, 우리는 예지에 대해 비호감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우리라는 대부분의 대중이다.

왜 우리는 예지에게 비호감과 무시로 대했는가?

이유는 하나다.

편집!


초반 언프리티랩스타 볼륨2의 제작진은 예지를 비호감으로 몰아 붙였다.

사실 편집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사람을 죽일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녀로 만들기도 한다.

예지는 사오정으로 다른 멤버들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무식한 래퍼로 그려졌는데 그것도 몇번이나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서 사람들로부터 왕따의 대상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유?

간단하다.

착한 사람들, 배려심으로 가득한 여자들의 경쟁은 전혀 긴장감도 없고 시청할 이유도 없어서 망해버리고 만다.

그러니 자꾸만 멤버 중 실수하는 장면이나 비난받을 요소를 부각시켜 사람들에게 몰입도를 주는 것이다.


그 희생양이 예지다.

언프리티랩스타 예지에 대해 나또한 왕따를 시키고 싶을 정도로 기본도 없는 래퍼로 느꼈으나 

9월 25일 방송된 언프리티랩스타2 3회에서 예지가 보여준 마지막 무대는 정말 역대급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또 래퍼로서 능력도 제대로 보였다.

여자래퍼들의 귀여운 척하는 애교 랩에 비하면 그야말로 힙합 문화에 상당히 가까운 본질적인 랩을 보여줬다.



 


영구탈락미션에서 벌인 애쉬비 vs 안수민 vs 예지의 무대를 비교해보자.



예지는 수아와 유빈의 대결에서도 그렇게 못한 편이 아니었지만 역시 귀여운 수아와 인기있는 원더걸스의 유빈과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인기투표 양상의 비교를 당하다보니 어마어마한 수치로 영구 탈락 후보에 들어가게 됐다.

유빈은 팬덤효과가 아니더라도 랩실력에서 트루디를 제외하면 거의 상대할 출연자가 없는 상황, 총 2149표라는 높은 수치로 승리.

수아는 최연소에 YG 소속으로 1167표라는 놀라운 온라인 투표수를 기록했고 그동안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악의적인 편집으로 미운털이 박힌 예지는 582표 밖에 받지 못했다.

피에스타가 원더걸스에게 당한 것은 당연하지만 연습생에게 당한 꼴은 분명 그동안의 예지 이미지가 많이 작용했으리라.


독기 오른 예지는 "I`m a cazy dog", "미친개 맞아" 등의 강력한 가사로 눈빛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그동안의 사오정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랩을 상당히 잘한다는 느낌이 가득했다.


예지 CRAZY DOG 가사에는 "내앞에서 지껄여봐 못하겠으면 닥치고 그냥 x 먹어" 등의 자극적인 가사가 가득했으나 그것이 저급하게 느껴지기보다 치열하게 느껴지고 그 열정과 집중력이 매력으로 이어졌다.






조작이다!

편집에 의한 조작, 계속되는 희생양 만들기다.

더 부드러운 표현으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나 '악마의 편집'이라 부를 수 있겠다.



놀랍게도 언프리티 랩스타2 제작진은 다음 희생양을 트루디로 바꿨다.

처음에 트루디는 윤미래와 목소리가 흡사하여 아픔을 겪는 인물로 그려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멋진 래퍼로 보여졌으나 트루디가 너무 독보적으로 치고 나오자 트루디를 끄집어 내리기 시작했다.




트루디는 좀 쉬고 싶어서 안수민을 선택했다며 자만심과 거만함의 끝을 보여주고 안수민에게 고깃집 알바나 하라며 고깃집 알바 비하발언으로 전국의 알바생들을 열받게 만들었다.

겸손이 없고 트루디 인성이 바닥이라면서 네티즌은 악플을 달고 있다.


이런 제작진의 노고 덕분에 언프리티 랩스타는 점점 재밌어지고 흥미로워지고 있지만 이것이 너무 과하다보니 점점 개운치 않고 뒷맛이 씁쓸하다.

다음 회에는 누가 포텐을 터뜨리고 멋진 무대를 보여줄까라는 기대감보다 다음 희생양은 누구일까가 궁금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