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Hip Hop

언프리티랩스타3 디스전 역대최고시청률 나왔지만 인신공격에 개싸움으로

cultpd 2016. 8. 21. 13:40

언프리티 랩스타3 디스배틀이 큰 관심 속에 끝이 났다.

특히 언프리티랩스타 시즌3 처음부터 대결구도를 짜놓은 육지담과 제이니의 디스전은 가장 큰 관심이었으'에서 전 시즌 사상 가장 살벌한 디스배틀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 숨막히는 디스전이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3' 4회의 평균 시청률은 2.1%(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 순간 최고시청률 2.4%를 기록했다.

엄청난 시청률로 지금까지 방송한 언프리티랩스타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아는 형님 같은 방송은 3%도 나오고 삼시세끼는 10%도 넘는 때가 있지만 힙합 중에서도 여자 래퍼만을 다룬 컨텐츠가 분명히 대중성에서 떨어지는데 시청률 2%가 넘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예를 들어 쇼미더머니5의 시청률과 비교해보면 쇼미더머니5의 4회 시청률은 1.7% 정도였다.

원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률이 올라가는 경향이라 쇼미더머니5 최고 시청률은 3%를 돌파한 적도 있지만 같은 회차 4회를 비교하면 오히려 언프리티랩스타3가 시청률 우위를 보인 것이다.


쇼미더머니 시즌5의 3회는 1.354%, 5회 시청률은 2.007%다.


이렇게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는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탓도 있고 명확하게 대결구도를 보여준 것, 특히 이미 한번 출연한 적 있는 래퍼 육지담을 출연시킴으로서 낯선 느낌을 없앴고 육지담은 제작진이 감사할 정도로 연일 논란을 일으키는 태도와 발언을 쏟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시청률은 거의 육지담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맞겠다.

육지담은 이번 디스배틀에도 웨딩드레스 스타일의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와 웨딩 마치가 흘러나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거기에 장례식장에서 쓰이는 국화를 들고 제이니에게 다가가는데 소름 끼치는 모습이었다.

또 육지담이 새롭게 개발한 낄낄거리는 웃음 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참 재미있는 것은 발성과 성량 등 성대만 비교하면 제이니는 절대 육지담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가사 쓰는 능력과 박자감각, 쇼맨십 등은 육지담이나 제이니가 꽤나 높은 급이기때문에 막상막하이지만 문제는 제이니가 어려서부터 너무 성대를 혹사시켜 성대결절이 오래 지속된 듯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성대 쓰는 방법을 제대로 못배우고 피로도가 누적되고 스크래치가 쌓여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것이 허스키 보이스로 잘 발전하면 매력있는 음색이 되고 극악무도했던 박완규의 성대결절처럼 이겨낼 수도 있는 문제이다.

다만 제이니가 계속 랩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서 발성과 성량, 성대 콤플렉스를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딜리버리라고 하는 가사 전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


아무튼 제이니의 이러한 약점과 육지담의 그칠 줄 모르는 태도논란, 막말 논란의 대결은 앞으로도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의 시청률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디스라는 것이 힙합의 문화이지만 분명히 이유있는 디스여야하는데 아무 이유없이 디스를 위한 디스, 즉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하는 디스는 시청자가 보기에 역겹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다.


특히 제이니의 디스 내용은 도를 지나쳤다는 의견이 많고 치아교정을 받은 많은 이들과 성형수술을 밥먹듯이 하는 요즘 세태에 상당히 위험한 가사였다.


B급 연예인 니코틴 땜에 누런 이


어린 육지담이 담배를 피운다는 내용을 니코틴 때문에 누런 이라고 표현했다.

꼭 이렇게 방송에서 육지담 담배 피우는 사실까지 공개했어야 했나?

이 순간에 미웠던 육지담에게 갑자기 감정 플러스되는 이유는 뭘까?





이빨 밀당녀라고 치아교정에 대해 디스하는 모습.

사실 육지담이 얼마나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지 이 순간에 알았다.

육지담은 담배 피우는 사실 공개와 치아 교정 등으로 멘탈이 만신창이 됐을텐데도 흥분하여 떨리는 목소리 외에는 

침착하게 자신이 준비한 랩을 이어나갔고 무반주 랩까지 해냈다.


이로서 육지담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와도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최고의 시청률을 낸 이유도 이러한 인신공격성 눈살 찌푸리는 디스 랩이지만 

삼시세끼 같은 대박 시청률이 안나오는 한계도 역시 이러한 디스 랩과 서로를 헐뜯는 작위적인 저열함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디스라는 것에 대해 상대를 헐뜯어 멘탈을 붕괴시키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모습들이었는데

디스는 디스 자체로도 위트있고 기발한 라임과 플로우를 보여줘서 그 자체로 힙합이 되어야지 무조건 상대를 강하게 헐뜯는 것이 승자라는 잘못된 래퍼들의 생각과 심사를 했던 쿠시의 오해가 아픔을 부추기는 것 같다.

또한 디스의 뜻은 디스리스펙트(disrespect)로 무례하다는 뜻도 있지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디스전은 상대의 허물을 공격하여 망신을 줄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디스는 상대를 공격하여 잘못된 현실이나 상황을 꼬집고 이를 세상에 알리려는 목적이 동반될 때 아름다운데 현재 디스전은 거의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안타까운 점이 있다.


언프리티랩스타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반감도 일어났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