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8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선지국집,대중옥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 황학동을 아십니까? 그 옛날 오래된 카메라를 팔던 곳... 고물을 보물로 찾던 곳, 황학동 벼룩시장... 이곳에 가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선지국 집이 있습니다. 청계천을 따라가면 나오는 50년된 집! SBS에서 행복찾기를 기획했던 김종찬 선배님의 어머니인가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집이란다. 어느날 병상에 누우신 부모님이 이 집 선지국을 잡숫고 싶다고 하셔서 밤에 남비를 들고 가서 사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종찬 국장과 이 집을 처음 갔을 때... 쓰러져가는 건물에 항상 끓고 있던 설렁탕과 선지국... 선지의 맛이 포동포동하고 미끈미끈한 빨간 요즘 선지들과 달리 검고 씹는 맛이 있는 선지였다. 이런걸 찰선지라고 한다. 그 집에 가면 세트장에 와 있는 것 같다. 내가 과거로 들어가..

핫셀블라드h3d, 스쳐 지나는 모든 소중함

. 만남은...기다림을 필요로 하지만그 기다림은단지... 대상에 대한 기다림일 필요는 없다. 그리움 자체도 기다림이 되니...꼭 나비를 기다리지 않아도 그 무엇을 기다린다. 혹시 못보고 지나가거나...혹시 봤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나는 그를...그리고그들은 나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그것이 막연한 그리움의 실체다. 스쳐 지나는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곱씹고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어쩌면 끊임없는 체크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 같지만 난 그렇지 못하다. 그저 그리운 것을꾸욱 눌러 참으며안스러운 것을 살포시 웃어 주거나보고 싶은 것을 퉁명하게 눈 흘기며 그래도 난 사랑한다고 생각한다.그 생각이닿을 것이라 믿는다.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순진한 것이라면난 아직 참으로..

SLR/C:안산공과대학 마지막 수업날 술판을

캠퍼스... 나에겐 아픔이 더 많은 기억의 장소 대학 캠퍼스... 안산공과대학에서 영상미학을 강의했다. 한학기가 끝나고 마지막 수업 날... 아이들을 야외로 끌고 나왔다. 소주와 맥주를 사다가 술판을 벌였다. 내가 강의하던 학과가 디지털미디어학과. A,B,C 세조로 나누어 수업을 했는데 A조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내가 생각해도 훌륭한 강의와 추억을 만들었다. B조부터 약간 망가지기 시작해서 C조 수업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파릇 파릇한 녀석들의 인생이 부럽다. 다시 저때로 돌아가면 난 피디가 되었을까? 그렇진 않았을 것 같다. 나에게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인생을 다시 출발할 수 있는 대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지금까지의 인생이 대학 캠퍼스 벤치에서 잠시 졸았던 긴 꿈이었다면... 난 무엇을 시작할..

내이름은 튜니티를 아십니까?

꽤나 오래전... 어마어마하게 유명했던 이름이 있습니다. 튜니티!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1971년 만들어진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원제는 They call me Trinity네요... 튜니티가 아니라 트리니티네요 ㅎㅎㅎ 후속작은 "아직도 내이름은 튜니티" 아주 단순한 작명이군요 ㅋㅋㅋ 튜니티를 기억하시는 분은 그 옛날 어떤 영화를 보고 그렇게 좋아했었는지 한번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전원주 아줌마와 돌아가신 백남봉 아저씨

얼마전 돌아가신 백남봉 아저씨... 싫어하는 피디들이 참 많았다. 특히나 젊은 피디들이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일순위였다. 모닝와이드를 할 때다. 서로들 백남봉 아저씨를 회피하기에 늘 촬영은 나에게 주어졌다. 회피했던 이유... 워낙에 오래된 코미디언으로 대가이기에 피디들이 현 트렌드에 맞게 연출하려면 힘들었다. 근데 난 옛날 코미디를 의외로 좋아하기에 죽이 잘 맞았다. 시골로 촬영가는데 휴게소에 들르면 아줌마들과 한판 입담 자랑을 하시고 (피디들은 이것도 싫어했다) 또 휴게소에 있는 온갖 먹을 것을 바리 바리 싸가지고 오셨다 (피디들이 이건 더 싫어했다 ㅎㅎㅎ) 젊은 피디들은 이것을 얻어먹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보기엔 아줌마들이 좋아서 기쁘게 싸주는 것이라고 느꼈다. 마치 엄마가 잔치에 다녀오시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