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219

[라이카 M9] 잊혀지지 않는 인도 소녀의 눈빛

. 인도에서 만난 어느 소녀의 눈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물난리로 차와 사람들이 엉켜있던 바라나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름다운 터널을 만났습니다. 노란 색 터널은 이국적이며 판타지 영화의 세트 같았습니다. 밖의 세상으로 나가면 물난리의 현실이 펼쳐져서... 묘한 통로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 느낌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강렬한 눈빛의 예쁜 소녀가 뒤돌아서 제 쪽을 봅니다. 그리고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치 패션 모델 사진을 찍 듯... 그 소녀를 촬영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이 없었고 단지... 열심히 촬영을 했습니다. 참 야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강렬한 눈빛에서 전 아주 이상한 교감을 합니다. 제가 먼저 살짝 미소를 보냈고 소녀도 아주 옅..

라이카 SUPER-ELMAR-M 21mm f3.4 ASPH, 그 작지만 강한 퍼포먼스

아주 작고 예쁘고 강력한 렌즈가 나왔다. 사실 나온다고 발표한 것은 꽤 오래됐으나 한국에서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 인기의 21미리 SUPER ANGULON 21mm f3.4 렌즈를 계승한 렌즈다. 가격도 어마어마해서 18미리 f3.8 슈퍼엘마보다 10만원이나 더 비싸다. 팬포커스에서는 18미리가 더 빠른 촬영이 가능하지만 이 렌즈도 f11에 조리개를 놓으면 전 영역 포커스가 맞는다. 무엇보다 주변부 화질이 매우 개선되었다.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46미리 필터를 채용한 것이 매우 기쁘다. 46미리 필터를 끼우고 나서도 전혀 비네팅이 없고 바로 그 위에 후드를 스크류 형태로 덮어 씌운다. 새로 출시되는 렌즈들의 후드가 안예뻐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기능상으로 보면 무조건 현행 렌즈들의 후..

카멜레온 같이 숨은 고양이 찾기! /라이카m9. visoflex iii, 65mm f3.5

. 요즘 너무 추워서 길 고양이들의 해바라기가 열심입니다. 얼어버린건 아닌가 걱정되고 석고상이 돼버리는건 아닌지... 마치 보호색을 띄듯 숨어버리는 고양이 찾기... 시작! 이건 뭐 카멜레온이네요... ㅎㅎㅎ 고양이 눈빛 보이시나요? 자, 이번엔 정말 어려운 숨은 고양이 찾기 !!! 멋진 고양이 눈빛. 오랜만에 사진 한장 건졌네요. 라이카 m9, visoflex iii, 65mm f3.5

라이카 렌즈로 접사가 불가능한 이유? (접사 어댑터, 16469/OUFRO)

라이카 M렌즈 35mm , 50mm 등의 렌즈는 최소거리가 짧아야 70cm입니다. 이 이상 가까이 가는 것은 RF특성상 불가능합니다. 참 이상하죠? 아주 작고 값싼 디카도 접사가 가능한데 왜 그 비싼 라이카가 70센티미터까지 밖에 포커싱이 안되는걸까요? 기술력이 없어서일까요? 그 이유는 RF, 즉 레인지 파인더에 비밀이 있습니다. RF카메라는 미러를 통해 실제로 찍히는 화각과 영상을 미리보며 찍는 SLR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SLR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이 거울에 반사하여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이고 RF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정도가 찍힐지 유리를 통해 그 레인지, 화각만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RF카메라 뷰파인더를 보고 찍는 것은 찍힐 영상을 미리 보는 것이..

라이카 M9,50SUMMILUX 2세대, 나의 보물

나에겐 여러 보물들이 있다. 요즘 바짝 바빠서 블로그에 글도 못쓰고 헤매고 있지만... 바쁜 와중에 기분 좋은 것들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카메라와 렌즈들... 내 보물들이다. 모든 사진이 스냅샷이라고나 할까? 출근길에 찍는 사진 이외에는 사진이 늘어나질 않는다. 온통 테스트용 스냅샷. 그래도 가끔은 그 색감에 기분이 좋다. 필름을 현상하듯... 화면에서 바쁜 와중 확인하는 그 색감은 늘 정겹고도 그리운 옛날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은 어쩌면 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의 색감을 찾기위한 도구일지도 모른다.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하면 딱히 가고 싶은 과거도 없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겐 소중하다. 언뜻 생각해보면 그립겠지만 굳이 속속들이 살펴보면 과거가 뭐 그리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하겠나? 인생이란 것이..

라이카 SUPER-ELMAR-M 18mm f/3.8 ASPH, 슈퍼가 어울리는 렌즈

. 슈퍼엘마 18미리. 슈퍼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렌즈다. 상당히 빠른 포커싱이 가능하며 선예도, 비네팅, 플레어, 왜곡 등에서 그 끝을 보여준다. 아! 라이카 렌즈가 여기까지 왔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현대적이고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올드렌즈를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최신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지만 극강의 퍼포먼스 렌즈가 하나 정도 필요하다면 이 렌즈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광각으로 갈수록 올드렌즈의 단점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은 후드를 빼고 필터 어댑터를 장착한 모습이다. 전용 필터는 UV/IR만 있고 후드와 함께 장착되지만 풀프레임 M9에서는 비네팅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M9을 위해 어댑터를 장착하고 77미리 UV를 끼운다. 마이크로 포서드 어댑터를 장착한 모습이다...

대한민국 1%만 보세요! / LEICA M9

. 요즘 'We are 99%'라는 말이 유행이더라고요... 미국의 월가 시위에서 시작된 이 말이 영국, 일본, 한국까지 삽시간에 상륙했던 이유가 뭘까요? SNS와 무선 인터넷, 영상 장비의 발전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이유는요... 가만히 들어보니 맞다는 겁니다. 우리가 99%다. 1%에 의해 조종당하고 착취당하는 99% 다수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그동안 이미 우리들의 뇌안에 깊숙히 들어있던 뿌리 깊은 분노가 건드려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은행에서 대출 받으려면 금리를 어떻게 책정해야 할까요? 정말 단돈 백만원이 없어서 아이를 휴학시켜야 하는 부모에게 금리를 조금 책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어려운 서민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줘야 하는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말이죠. 돈많은 V..

라이카m9, 인도 그곳에서 무슨 일이?

. 남들은 타지마할... 갠지즈가 궁금하다는데... 난 그냥 그들의 사는 모습이 궁금하다. 도대체 그들은 왜 전신주에 올라갔을까? 정전인가? 저 통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기름일까? 물일까? 그것도 아니면 양젖? 저 안에서 아이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어른들은 또 그 뒤에서 무얼 기다리고 있는걸까? 막힌 좁은 공간에서 아이가 튀어 나왔다. 깜짝 놀랐다. . 거기서 뭘 했니? 그런게 궁금하다. 그런게 여행이다. 여행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궁금하게 바라보며 그 곳에 있는 현재의 나를 또한 발견하는 일이다. 인도 바라나시. 라이카 M9, 35SUMMILUX ASPH SILVER, 28ELMARIT 4TH.

언제나 그 눈빛만 기억할겁니다

.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내 머리를 꽉 채우고 내 몸과 가슴을 압박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행복합니다... 제게는 잃을 재산도 없고 더 잃을 건강도 없고 더 힘들 아픔도 없습니다. 머릿속이 온통 고뇌로 꽉 차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날... 인도를 생각합니다. 인도의 어느 작은 골목에서 만난 아이들을 기억합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혼동이 명예 때문인지, 돈 때문인지, 너무 많은 업무량때문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 모든 고통을 사진 속 눈빛으로 지웁니다. 그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지구라는 곳에 태어나 내가 얼마나 작은 나라, 작은 마을에서 아둥바둥 뒤집힌 바퀴벌레처럼 살고 있는지... 깨닫습니다. 그 동심의 눈빛을 기억하겠습니다. 그 때의 감동과 기쁨을 기억하겠습니다. 결국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