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재석이 많이 힘들다
프로그램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여러모로 머리가 아프다
근데 이 틈을 타고
여기 저기서 유재석 기사를 읽게 된다
식상하다, 위기다를 넘어 이제 자질 문제까지 가려는 국면!
근데 유재석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어린시절 유재석
한마디로
유재석은 천재다
일반인과 다르다
유재석의 모자라는 듯한 행동?
그건 다 연출이다
그는 아주 오래된 코미디언이다
지금은 MC로 유명해졌지만
늘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했던 별로 안웃기던 코미디언이다
대기실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그는 굉장히 젊잖고 예의바른
그러니까 한마디로 멀쩡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웃길까 싶을 정도로 멀쩡하다
어떻게 보면 잘 생겼다 ㅎㅎㅎ
그래서 혹자는 건방지다고 평을 하는데
나는 그가 예상 외로 젊잖다고 생각했다
또는 낯을 가리는 부끄럼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식상하거나 질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 순간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포지셔닝하고 돌변한다
춤이 필요하면 춤을 추고 소리를 질러야하면 소리를 지른다
겁이 많아야하면 겁을 내고 수줍음이 필요하면 수줍어 한다
그는 국내 연예인 중 가장 방송 모니터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티비를 몇대나 두고 드라마서부터 교양, 시사 프로그램까지 모두 섭렵한다
그건 노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 어떤 분위기가 되어도 그 분위기를 맞추려면
상식과 트렌드를 몰라서는 불가능하다
자신에게 관심있는 일 쪽으로만 모는 경향이 없다는 것이다
강호동과는 다르다
강호동은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피디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무조건 이기는 싸움을 하고
목숨 걸고 방송한다고 한다
그런 강호동의 뚝심과 유재석의 노력을
지나가는 유행쯤으로 여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에 MC가 몇명이나 있었나?
오래 전 김동건, 이상벽, 원종배, 이계진, 임성훈, 주병진, 이문세...
아무리 생각해도 몇명 없다
유재석은 우리 시대와 함께 가는 중요한 사람이다
그토록 남을 헐뜯지 않고
귀를 기울이며 맞장구 치는 MC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오랜 무명 시절과 멸시, 천대 덕분에
아주 훌륭한 사람이 태어난거다
뭐하나 내세울게 없는 사람
그래서 노력하고 겸손한 사람
우리와 닮은 사람
아니, 닮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이 시대를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관심과 배려를 실행하는 사람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떠오르는 말잘하는 MC를 만날 수는 있지만
유재석처럼 오랜 세월 몸과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을 경험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
배용준과 CF를 찍을 정도로 올라갔지만
아직도 겸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은 만나기가 어렵다
지금 많이 힘들텐데 용기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