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서울의료원 의사 메르스 환자 받지 말자는 이메일 글과 트랜디 마스크

cultpd 2015. 6. 11. 05:26

걸그룹 트랜디(tren-d)가 메르스 감염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마스크 착용 사진을 소속사 백상 엔터테인먼트 SNS에 올렸다.

트랜디는“메르스 예방엔 마스크가 필수”란 글과 함께 마스크 인증샷을 올렸다.



너도 나도 메르스 뉴스에 공포심을 느낀다.

한편 메르스 관련 뉴스 중 가장 공포스러운 소식이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들을 받지 말자는 이메일을 동료 의사들에게 보낸 의사가 있다.

서울의료원 의사 A씨가 지난 8일 동료 전문의들에게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29개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오면 원칙적으로 이 환자를 받지 말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서울의료원은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지 말라고 지시한 의사, 진료부장 A씨를 10일 보직 해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서울의료원에 불똥이 튈 것이기에 빛의 속도로 해임한 것 같다.


그냥 될 수 있으면 받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메르스 환자 관련 29개 병원 명단까지 첨부하였고 불가피하게 메르스 환자를 진료해야하는 경우에는 자신과 반드시 상의하라는 내용까지 들어있다고 한다.


진료부장이라니까 아무래도 이것은 병원의 명령에 가까운 느낌으로 의사들에게 전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하는 것이 있다.

아주 쉽게 설명해서 의사가 고연봉에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상황이 왔을 때 리스크를 안아야하는 비용까지 지불된 것으로 보면 된다.

더 쉽게 예를 들면 연예인이 팬들의 행동이 귀찮고 마음대로 사진 찍는 것이 불쾌하다고 하여 거부하고 불쾌감을 드러내면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그 이유가 뭘까?

연예인은 돈을 많이 번다. 

그 고수익 안에는 연예인으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불편함에 대한 비용까지 지불됐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얼굴을 팔아 먹고 살고 대중의 인기로 돈을 버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남들에 비해 마음대로 행동 못하고 음주운전도 더욱 비난받고 개인적인 윤리 문제도 공론화되는 고통이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의사가 되어 고수익을 누리고 남들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는 위험한 수술과 스트레스,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모두 회피하는 메르스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고치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어떻게 찾아오는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지 말라고 할 수 있나?

히프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의사가 되면서 사명감을 갖는 등의 비현실 적인 얘기는 안하더라도 최소한 직업인으로서 해야할 도리는 해야하지 않을까?


서울의료원은 "한 직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 서울의료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며, 서울의료원은 오히려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을 운영하는 등 메르스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말 서울의료원의 공식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의사로서 기초도 안되어 있는 A씨를 앞으로 영원히 의료계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의사협회에 문제제기하여 최대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현재 많은 병원과 의사들, 보건소의 인력들이 고생하는 것 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서울의료원 부장은 반드시 법적으로 또 의사 협회차원에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