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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기가요와 복면가왕의 대결 - 빅뱅,엑소 VS 장석현, 고유진

cultpd 2015. 6. 15. 03:11

한때 방송사에서 가요 인기순위가 사라진 때가 있었다.

순위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한 집계의 공정성 논란과 팬들의 과잉 투표때문이었다.

재밌는건 방송사에서 제작비도 별로 안들이고 청소년들의 돈도 먹고 대형스타들을 싼값에 출연시킬 수 있고 또 자료화면도 데이터베이스에 남는 

짭짤한 프로그램이 가요 인기순위 프로그램이란거다.


사실 수많은 인기 스타들을 출연시키는데 그걸 돈으로 섭외했다면 절대 만들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요순위 프로그램인데 

가수들은 음원 수익을 위한 홍보 쯤으로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방송국은 채널 파워를 이용하여 비싼 스타들을 출연시키는 일종의 암묵적 합의인 것이다.



6월 14일 SBS인기가요는 방송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 이유는 메르스때문에 생방송을 못하고 녹화방송을 했기때문에 인기가요 1위 순위를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정말 메르스때문일까?

SBS는 인기가요를 비공개 사전 녹화방송으로 진행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와 음원, 음반 점수를 집계해 얼마든지 사전에도 1위를 발표할 수 있고 그게 기간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생방송과 똑같이 부조종실에서 녹화한 VCR을 틀고 자막만 생방송으로 넣어 1위를 발표할 수도 있고 또 주조종실을 이용해도 된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SBS 인기가요는 1위 수상 발표 없이 방송을 끝냈고 사전 공지 또한 없어서 팬들의 분노를 받고 있다.


특히 역대급 대결인 엑소와 빅뱅의 대결이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었는데 사전 공지도 없었고 또 사후 발표도 없어 이것이 정말 메르스때문일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실 SBS 인기가요 이번 방송 전부터 문제가 있었다.


빅뱅 팬들은 사전 투표의 후보 등록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빅뱅의 신곡 '뱅뱅뱅'의 후보 등록 시간이 곡 발표 이후 41시간이 지난 후에 등록되어서 빅뱅의 팬들이 뱅뱅뱅이 없으니 배배에 투표를 했고 사전투표는 1인 1투표제이기때문에 나중에 등록된 뱅뱅뱅에 투표를 할 수 없었다는 문제제기였다.

'SBS인기가요' 측은 "원칙대로 절차에 맞게 진행했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는데 그렇다면 왜 1위발표를 하지 않았을까?

현재 SBS 인기가요 홈페이지에는 순위발표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저렇게 많은 가수들이 있었나 놀라고 있다.

그럼 그 가수들은 다 어디서 노래를 하나?

뮤지컬이나 노래교실이나 라이브 까페에서 노래를 하거나 아니면 장사를 하거나 놀고 있다.


수많은 가요 인기순위 발표 채널이 있다.

각종 음원 판매 사이트에서도 하고 포털과 케이블 채널, 신문과 무가지 등등 수없이 많은 곳에서 우리는 가요 순위를 볼 수 있다.

지상파까지 이렇게 음원 순위를 발표해야하나?

그토록 문제가 많다하여 사라졌던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 2013년도 근처에 서서히 되살아나더니 이제 대놓고 열심히 방송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하는 것일까?

하지만 시청률은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공히 2% 내외. 많이 나와야 3% 내외.



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만도 못한 시청률이 나오는지 아는가?

또 왜 시청률이 바닥인데도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계속하는지 아는가?


정확히 말하면 사전투표 돈을 벌기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가수들 자료화면을 얻기 위함도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채널 파워를 얻기 위함이다.

지상파에 가요순위 프로그램과 라디오 채널이 있기에 가수들이 꼼짝 못하고 방송사에 휘둘리고 말을 잘 듣게 되는 면이 있는 것이다.

예능 PD들을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로테이션시키며 전략적으로 보내는 이유는 가수들 섭외를 위해 힘을 키우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

라디오와 가요순위 프로그램이 없다면 가수 부분에 있어서는 힘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고 파워게임에서 밀릴 수 있기에 방송사는 어떻게든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유지하려하고 시청률이 안나와도 유일하게 상관없는 프로그램이 가요순위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래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늘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컨텐츠다.

말을 안듣는 가수가 있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주지 않는 팀이 있으면,

또 1위 수상하러 나오지 않는 가수가 있다면 소리 소문 없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곳이 가요순위 프로그램이다.


이 모든 문제를 종합해봤을 때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가요 무대가 아니라 전략적 컨텐츠가 된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좋은 가수들이 많지만 그들이 설 무대는 없으며 결국 가면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복면가왕 장석현, 고유진 등 많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안타까웠다.

빅뱅과 엑소를 출연시키고 빅뱅 팬과 엑소 팬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2%를 위해 전파낭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오늘 제작진과 방송사 임원들은 고민한번 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