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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박보영 등장, 사생활 침해와 민폐의 위험, 무한도전 비교

cultpd 2017. 2. 22. 21:11


jtbc 한끼줍쇼가 초기 부진의 늪을 빠져나와 힘을 받고 있다.

강호동, 이경규의 썰렁한 분위기와 다큐멘터리 식의 일반인 프로그램 성격으로 매우 어려워 보였지만

최근 시청률 4.3%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된 전략은 역시 스타들이 출연하여 함께 저녁 식사를 부탁하고 다니는데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고 또 한끼줍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즉각적이며 호의적으로 바뀜에 따라 재미있는 상황을 많이 잡아내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물론 군대 갔다 온 스타처럼 입이 풀리지 않았던 강호동이 자신감을 갖고 이경규와의 캐릭터 설정도 세팅이 끝났다는 것 역시 작용을 했다.



22일 한끼줍쇼 방송에는 정진영과 딘딘, 그리고 박보영과 독일 다니엘까지 함께 출연.

지난 주에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이연복 셰프와 최현석 셰프가 출연했다.

JTBC의 모든 인맥을 다 동원하여 섭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게스트가 들어가면서 마치 무한도전 너의 이름은 특집처럼 인지도 대결까지 보는 재미가 생긴다.


[선공개] '보블리' 박보영이 밥동무로 오셨네! 규동 형제 심쿵♥

길에서 그냥 등장한(?) 명품배우 정진영, 예능대세 딘딘 

그리고, 부암동의 한옥에서 깜짝 등장한 보블리 박보영! 

힝 여기 있을 줄 몰랐지~? 어메이징한 오늘의 밥동무에 

심신 미약한 아재 둘 기절할 뻔 세상에나...//ㅁ// 

보영이 한끼줍쇼를 선택했다는 기쁨에 완전 흥분상태! 


박보영과 함께하는 오늘의 여정이 궁금하다면? 

2월 22일 수요일 밤 10시 50분 <한끼줍쇼> 본방사수!!


한끼줍쇼에 배우 박보영이 출연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한끼줍쇼의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래도 제작진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야겠다.




1. 한끼줍쇼의 기획의도.

처음 한끼줍쇼가 방송됐을 때 제작진의 세련된 연출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의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여 응원하고 싶었다.



스타들의 쓸데 없는 말 장난 프로그램 보다 훨씬 의미있고 값진 프로그램이 바로 우리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이웃들의 삶과 이야기에 공감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한끼줍쇼의 강점은 "저 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 즉 우리가 이제 잃어버린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아니겠나?


2. 한끼줍쇼의 사생활 침해와 민폐의 위험



장점이 큰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거꾸로 독이 된다.

처음부터 세련된 PD였다면 고통받는 강호동, 이경규를 포커싱하지 않고 감동과 공감 코드를 찾고 강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이 고생하는 것은 늘 재밌으니 당황하는 이웃, 촬영 거부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것이 큰 재미를 주며 시청률이 올라갔지만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퇴근하여 집에 있거나 저녁 준비를 하고 있거나 누워서 TV를 보며 쉬고 있을 때 방송사의 수많은 촬영 스태프와 연예인들이 카메라와 조명을 들이대며 벨을 눌렀다고 상상해보라!


"얼굴을 아는 반가운 사람들, TV 프로그램이 나의 집에 찾아오다니!!!" 같은 90년대 방송 촬영의 선망성을 기대하기 힘든 시대다.

게다가 시어머니가 아들 집에 갈 때도 미리 연락해서 허락을 받지 않으면 에티켓이 아니라는 것이 어르신들에게도  합의된 시대다.


하물며 아무 준비도 없던 일반인들에게 사전 양해도 없이 카메라를 레코딩하는 것은 분명 민폐가 될 수 있고 그 현장을 보면서 연예인들이 낄낄대고 문도 안열어주는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보여지게 만드는 것은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


과연 누가 옷도 제대로 안입고 화장도 안한 모습을 전국 방송되는 채널에 드러내고 싶을까?



물론 방송을 허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사는 모습을 리얼하게 감상하는 맛은 싱싱하다.

이것이 싱싱하고 맛있다는 것을 모르는 PD나 작가는 거의 없다.

그런데 왜 이런 포맷을 주저하는가?

너무 힘들고 즉흥적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문제가 될 여지가 매우 큰 위험한 포맷이기 때문이다.




3. 무한도전 VS 한끼줍쇼

무한도전에서도 일반인 대상 프로젝트를 많이 기획한다.

무한도전이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일반인을 섭외할 때 우선 강제성을 조금이라도 띈 장면은 무조건 삭제한다.

그리고 길거리 등의 오픈된 상황은 집안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과 차별된다.


만약 무한도전이 집이나 회사 등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갈 때는 몰래카메라의 형식을 취한다.

지인, 가족의 협조를 받아 몰래 촬영하여 한끼줍쇼의 리얼함을 담보하는 것인데 이렇게 주변 사람의 협조를 받으면 집안 청소도 할 수 있고 옷도 미리 갈아입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을 미리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


물론 주변인의 도움없이 마구잡이로 치고 들어가면 훨씬 임팩트있는 화면이 나오고 시청률도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이게 오래 가면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오게 마련이다.


4. 결론.

한끼줍쇼의 기획의도는 훌륭하지만 포맷은 정비가 필요하다.

지금의 포맷이 정말 맘에 들어서 도저히 바꿀 자신이 없다면 편집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현재도 어린이 촬영시에 사후 부모 동의를 받고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매몰차게 내치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악인처럼 느껴지지 않게 잘 보호해야 한다.

우리 사는 시대가 너무 팍팍하고 이웃간의 대화가 너무 없다는 것을 고발하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