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대동카메라라는 곳이 나의 단골 샵이다.
요즘은 인터넷 최저가를 오프라인 샵이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매출이 점점 떨어져서 힘들어지는 모양이다.
샵도 없이 온라인 전문으로 판매하면 가게 임대료도 없고 직원 월급도 없고
전기세, 수도세 등등이 안들어가기 때문에
최저가를 맞출 수 없는 것이다.
소비자는 인터넷 때문에 좋지만 상인들은 날로 힘들어진다.
이마트에서 피자 배달까지 해서 가격이 엄청 싸졌다는데
동네 피잣집들은 다 죽는거고...
결국은 문어발식 기업의 확장으로 소비자는 좋지만
그 소비자가 또 대기업에 당하는 꼴...
어차피 소규모 가게들이 결국 우리 이웃이 하는 장사,
내가 하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규제하기도 힘들고...
뭐 그렇게 돈있는 놈만 대를 이어 잘사는게 세상의 룰이고
씁쓸하고도 오소독스한 현실이다.
모처럼 토요일 남대문에 나갔는데
샵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 카메라도 렌즈도 참 많다.
점원에게 물었다.
개인적으로 어떤 카메라를 쓰냐고???
30d 쓴단다...
지금 60d까지 나왔는데 30d를 쓴단다,,,
카메라 뭐 다 거기서 거기라고 ㅎㅎㅎ
괜히 장비 탓하는 내가 쪽팔려진다.
예전에 너무 비싸게 사놔서 가격이 안맞아서 못파는
중형이 참 많단다.
옛날에 감히 엄두도 못내던 값비싼 필름 카메라들이
요즘은 x값이 되었단다.
세월이 흐르면 나도 카메라도 그렇게 되는거지 뭐...
디지털의 편리함을 어떻게 이기고 거부하겠는가?
그래서 안팔고 "냅둬유, 소나 주게..." 란다...ㅎㅎㅎ
오늘은 왠지...
불편한 필름 카메라들고 나가
아이들 사진 정성스럽게 찍어주고 싶다.
근데 필카로 찍으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필름이야. 움직이면 안돼!!! 눈 깜빡이면 안돼..."
필름 값 아까워서 대충 못찍는다.
그러다보니 정성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일단 날려보는, 찍어서 확인하면 되는 편리한 디지털과
정성들여 한장 한장 찍고 현상 맡겨서 기다리는 설렘...
뭐 그런 것들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단골 샵
대청소 하는 날...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