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샌프란시스코 렌터카 여행 - 미국 자동차 여행 주의사항 2가지

cultpd 2017. 12. 8. 14:18


샌프란시스코 도착, 캐논 G1XmarkIII로 하늘에서 몇 컷.







샌프란시스코 공항 엄청 넓다.

셔틀 기차 타고 엄청 오래 간다.



허츠 렌터카 도착.

미리 예약했으니 그냥 아무 차나 타고 가면 된다 ㅋㅋㅋ


정말 재미있는 것이 일본의 경우 작은 흠집까지도 미리 다 체크하고 내보내는데

미국은 체크 없고 컨펌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정말 미국적이다.

웬만한 부딪힘이나 찍힘은 그냥 넘기겠다는 듯 대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게 국민성이나 나라의 문화인가보다.





현대나 닛싼 자동차를 고르는데 아무래도 현대보다는 닛산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닛산을 골랐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경차로 빌렸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워낙 오르막길이 거의 절벽처럼 올라가는 곳도 있기에 조금이라도 밀리는 차는 정말 후덜덜하다.




현대가 더 안 밀리는데 닛산은 살짝 불안했고 힘이 딸렸다 ㅜㅜ

물론 좋은 차로 가면 다 안 밀리겠지만 작은 차에서 말이다.

옛날에 아우디는 뒤로 밀렸던 기억이 난다.

아우디 타고 샌프란시스코 가다가는 정말 스틱 운전하는 느낌 들 거다.




허츠의 경우 나가면서 아저씨한테 운전면허증과 국제면허증 주고 서류 받는데

보험 따로 더 들겠냐고 묻는다.

하루에 몇천원 정도로 여러가지 보장이 추가되는 것인데 앞서 포스팅한대로 난 이걸 엉겁결에 들었다가 대박 쳤다.

자동차 안에 키를 두고 잠궜는데 렉카차까지 왔었지만 무료였다.


닛산으로 달린다.

잘 달리지는 못하지만 연비는 꽤 좋다.





그런데 이전에 일본에서 운전을 하다가 미국에 오니 완전히 깜놀하게 내 운전 습관이 일본식으로 변해 있었다 ㅜㅜ

마지막 것을 몸이 기억하나?

30년 가까이 한국식으로 운전을 했는데 어떻게 1주일 일본에서 운전했다고 그걸 까먹냐?





진짜 신기하게 좌회전할 때 왼쪽으로 가야하는지,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지 식은 땀이 흐른다.

정체성이 흔들린다.


게다가 일본 오키나와 자동차 여행에서는 뒷 사람들이 계속 기다려주고 빵빵 거리지도 않고 속도도 거의 40-50킬로미터로 다녔는데 

미국에서 운전 시작하자마자 뒤에서 빵빵 거리고 추월하고 기준 속도보다 빨리 달린다.


아!!! 무섭다.


이것 역시 국민성, 문화와 연결되어 있는데

내가 본 가장 얌전하고 예의 바른 운전이 일본 운전이고 독일 운전 꽤나 무서웠고 

이탈리아 운전 거의 깡패들이고 아랍에미리트 운전도 거의 약빤 총알 택시들이다.

일본 등은 운전자가 반대에 앉아서 힘들었고 프랑스는 차선의 폭이 너무 좁아서 힘들었다.

프랑스에서 차를 빌릴 때는 진짜 작은 차로 빌리는 것이 좋다.

너무 좁다.

그리고 프랑스는 작은 차 탄다고 우리나라처럼 무시하는 문화가 없다.

차의 사이즈나 브랜드는 원하는 대로 타는 것이지 부의 과시나 증명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조건 작은 차 타라.

물론 한국에서는 작은 차 타면 무시하는 별 그지 같은 것들 많다.


미국의 힘든 점은 역시 주차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호텔도 거의 주차료를 받아서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국처럼 호텔 투숙객은 공짜라고 생각하며 렌터카 예약하면 예산 빵꾸난다.


하지만 기름값은 한국보다 훨씬 싸다.





미국 운전은 그리 어려운 것이 없는데 2가지만 잘 신경쓰면 된다.

스톱이라고 써 있는 곳에서는 무조건 스톱하고 먼저 스톱한 사람이 먼저 간다.


이 룰 덕분에 안전하고 소통이 빠르다.

정말 대단히 자율적이며 인본적이며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아무 차도 없는데 한국사람으로서 모범적으로 스톱할 리가 있겠나?

대충 서행하다가 가버리겠지...

그러면 안 된다.


미국은 스톱에서 무조건 진짜 스톱한다.

스톱하는 척 하다가 붕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스톱이라구 스톱!!!

완전 스톱!


왜 짜증을 내냐고?

진짜 스톱이니까...

강조 또 강조.

스톱하고 먼저 스톱한 차부터 차례대로 간다.


직진 차 우선이나 이런 거 없다.

무조건 스톱이 써 있는 곳에서는 먼저 스톱한 사람이 좌회전이든 우회전이든 직진이든 먼저 간다.




2번.

좌회전 신호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것 역시 어마어마하게 훌륭한 시스템인데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는 좌회전 신호가 따로 없고 녹색 신호등에서 앞차가 없으면 요령껏 비보호 좌회전을 한다.


만약 직진차량이 너무 많아서 좌회전 할 틈이 없으면 하루 종일 서있냐고?

노우!!!


직진 신호가 났을 때 슬금 슬금 앞으로 기어간다.

그리고 노란 황색 불이 들어왔을 때 쌩하고 간다.

농담 아니다 ㅜㅜ

이게 정석이다.


왜 웃고 난리야. 이거 미국 운전면허 시험에 나오는 건데 ㅜㅜ




아!!! 대표적인 샌프란시스코 거리 모습.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이 있고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ㅎㅎㅎ

아름답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웬만큼 걸으면 바다가 나온다.





드디어 하늘에서 내려다 본 금문교를 차로 건넌다.

금문교 빠져 나가는 데에는 무료다.


아참 운전하면서 촬영하는 것은 정말 개금물이다.

절대 절대!!!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타고 있을 때는 절대, 절대 안 된다.

혼자 운전하거나 부인하고만 타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타고 있다면 절대!!!


난 운전 촬영 경력이 20년 넘었기에 괜찮지만 절대 비추다.

자기만 죽으면 괜찮은데 남을 죽일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요령이 있다.

촬영을 하면서 액정이나 카메라를 보지 않고 그냥 감으로 찍는 거다.

시선은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운전에만 신경쓰고 촬영은 오른손 혼자 단독 행동하는 것이다.

액정을 보거나 구도를 맞추거나 포커스를 맞추면서 촬영하려면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촬영하라!

절대 운전하면서 촬영하지 마라!

자기만 죽는 것은 괜찮지만 남 죽일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금문교 빨간다리!!!

걸어서 건너기도 하고 빨간 버스 타고 건너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건너도 봤지만 역시 렌터카 여행이 가장 즐겁다.





여기 지나서 자동차에 키 넣고 잠그고 개 고생하고 ㅜㅜ

렌터카 여행이 행복하다는 생각은 재고하는 걸로.



아참!!! 미국 렌터카 여행시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걸 빼 먹었다.

미국은 무조건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정부와 똑같이 미국은 무조건 사람이 먼저라고 기억하면 된다.


교통신호나 횡단보도 등 다양한 제도가 있지만 그 모든 것 보다 사람이 먼저다.

참 당연하고도 희안한 일이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 먼저다.

스톱에서 진짜 스톱하는 것 처럼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람을 보내야 한다.

정말 맘에 드는 제도다.


중국의 경우 차가 먼저다.

렌터카 여행 그렇게 좋아하는 내가 중국에서는 절대 차를 렌트하지 않는다.

중국은 거의 미친 수준으로 차가 먼저다 ㅜㅜ

예를 들어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어도 차가 돌진하며 화를 낸다 ㅜㅜ

실화다.


세상 모든 나라가 "사람이 먼저다"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