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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투표 순위 조작보다 더 심각한 공정성 문제

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by 미디어리뷰 2019. 9. 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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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순위조작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전 시즌과 함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와 슈퍼스타K, 아이돌학교 등도 조사대상이라고 한다.

생방송 최종 순위발표 이후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분노를 표현했다. 프듀X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됐고 법률대리인 마스트 법률사무소가 고소, 고발한 사건이다.

네티즌이 제기한 투표수 의혹은 상당히 논리적이고 수학적이다. 우연의 일치로 나올 수 없는 득표수 공통점이 반복된 것. 아이즈원이 데뷔한 프로듀스 101 시즌3의 경우도 이번 경우와 비슷한 상수가 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문제는 투표의 공정성, 부정한 개입이 있었는가에 대한 문제이지만 사실은! 더 큰 조작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것이 대부분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고 투표 역시 직접적인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편집으로 얼마든지 순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참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다.

쉽게 말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전체 참가자들을 놓고 큰 스토리라인을 미리 만든다.

재미를 담당하다가 떨어질 사람, 초반에 무적의 강자 역할을 할 사람, 중반에 치고 올라오는 사람, 그리고 사연 등의 반전으로 감동적인 신화를 창조할 사람 등등 큰 틀을 짠다.

물론 드라마처럼 대본에 맞게 참가자에게 연기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제작진이 먼저 선택하여 주인공, 조연, 단역으로 대본을 짜는 순서가 반대일 뿐, 작가와 PD 들이 하는 일이 이것이고 이 일을 하기에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것이다.

시청자 투표나 시청자 반응이 있는데 어떻게 미리 짜놓은 대본에 의해 방송이 되겠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간접적인 조작이 가능한 이유는 두 가지다.

 

Mnet 프로듀스X101 최종회 포스터

 

1. 인간은 어차피 뻔하다.

누가 인기를 끌 것인지, 누가 매력이 있는지, 누가 노래를 잘하고 누가 재능이 있는지는 제작진이 보는 관점이나 대중이 판단하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중간에 갑자기 문제가 있어서 대본대로 안 되고 고비를 맞는 참가자나 예상치 못했는데 인기를 끄는 참가자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이 큰 줄거리를 바꿀 정도로 끝까지 살아남지는 못한다. 어차피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빛나는 법이다.

 

2. 악마의 편집

제작진의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수많은 촬영본에서 호감가는 모습만 편집하거나 (예를 들면 동료를 도와주는 한없이 착한 모습, 노래 선곡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는 악마 같은 모습만 강조) 미운 짓만 골라서 한 꼭지를 내보내면 바로 순위가 바뀌는데 이것은 조작인가? 아니면 연출의 재량인가?

심하게 말하면 편집에서 다 빠져버려 대중에게 객관적인 판단을 받을 수 없는 참가자까지 생기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다.

진짜 기획사 오디션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디션을 소재로 예능 프로그램, 쇼를 제작하는 것이기에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드라마적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모든 문제의 처음이자 끝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군가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고 누군가는 좌절하여 미래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러니까 프로그램이 개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정해야 하고 제작진의 연출이 최소화되어야 하지만 대통령 선거 연설 시간 재는 것처럼 똑같이 편집하면 재미없는 장면을 시청자에게 제공해야 하기에 이 또한 불가능한 일이 된다.

심한 경우에는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참가자도 섭외해서 참가(출연)시키는 행위까지 벌어지는데 이것이 과연 공정한가?

딜레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회

 

그리고 경찰이 프로듀스X101과 전 시즌까지 조사하고 있다는데 과연 투표 조작만 조작일까? 공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투표보다 더 큰 기회의 균등 측면이 아닐까 문제제기한다.

어디까지가 조작이고 개입인지를 생각해보면 실은 투표 조작보다 훨씬 여러가지 조작이 재미를 위한 연출, 편집, 대본 스킬로 행해지고 있는데 그것까지 불공정으로 수사할 수 있을지

쉽지 않은 수사다.

진정 공정한 오디션이란 것이 존재하는가?

기획사 오디션의 경우도 보면 여러 전문가들을 불러놓고 의견을 청취한 후 대표 마음대로 뽑는다. 그러니까 오디션이란 것은 처음부터 공정할 수가 없고 국민 프로듀서가 뽑는다는 말도 의미 없는 말이다.

범죄행위라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투표 조작으로 순위를 바꿨다는 증거를 찾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조작한 이유가 본사와 관계있는 기획사, 출연 제안시 몇 위까지 올리는 것으로 사전 약속,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섭외한 출연자 등등인데 하나 같이 밝혀지기 힘든 내용 뿐이다.

결국 투표에 의도적인 조작이 있었다는 것을 밝혀내지 못하면 아무 것도 입증하지 못하게 될텐데 그렇게 되면 참가한 연습생 들만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한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들까지 상처를 받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분명 재미만을 위해 만들면 안 되는 특수성이 있다는 것을 제작진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깨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