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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 무죄에 기쁨보다 한숨이 나는 이유

GeoffKim 2013. 7. 3. 20:39

36년 만이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익환 목사가 36년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특히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사과의 존경을 전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판결 선고에 앞서 

"피고인들의 인권을 위한 헌신과 고통이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기틀이 됐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쁜 마음도 있지만 

그 마음보다 먼저 한숨이 나온다.


과거를 정리하는 것에 우리는 왜 이토록 늦고 

적극적이지 못할까?


어쩌면 이러한 일들이 이전부터 하나, 둘 씩 일어나야했으며

하나, 둘 씩 청산되는대로 하나, 둘 씩 바로 세웠어야했다.


우리는 아직도 일본식 언어를 쓰고

일본식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식 신문을 읽고 있다.


하지만...

돌아가신 후에라도 진실이 밝혀진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으며

역사라는 것이 결코 왜곡된 채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검찰 조사 받으러 서울에 올라오던

자동차를 우리는 생중계로 지켜봤다.

많은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 미안함이 정녕 뭐였는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또 기쁨보다는 한숨을 쉬고 있을까?




사진 : 시사인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