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라이카 렌즈로 접사가 불가능한 이유? (접사 어댑터, 16469/OUFRO)

cultpd 2011. 12. 21. 22:43


라이카 M렌즈 35mm , 50mm 등의 렌즈는 최소거리가 짧아야 70cm입니다.
이 이상 가까이 가는 것은 RF특성상 불가능합니다.

참 이상하죠?
아주 작고 값싼 디카도 접사가 가능한데 왜 그 비싼 라이카가 70센티미터까지 밖에
포커싱이 안되는걸까요?
기술력이 없어서일까요?

그 이유는 RF, 즉 레인지 파인더에 비밀이 있습니다.
RF카메라는 미러를 통해 실제로 찍히는 화각과 영상을 미리보며 찍는 SLR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SLR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이 거울에 반사하여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이고
RF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정도가 찍힐지 유리를 통해 그 레인지, 화각만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RF카메라 뷰파인더를 보고 찍는 것은 찍힐 영상을 미리 보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두개의 상을 하나로 맞추는 이중상 기능과 화각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뷰파인더 없이 그냥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RF를 처음 찍는 사람들은 렌즈 마개를 안열고 촬영하고는 깜짝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렌즈가 막혀 있어도 파인더에는 사물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70센티미터보다 가깝게 다가가서 촬영을 하려고 하면
뷰파인더가 화각을 제대로 확인시킬 수가 없고 이중상도 범위를 벗어나버리는 것입니다.

좀 어렵게 얘기하면 삼각법 측량으로 피사체를 2점의 떨어진 곳에서 바라봤을 때
두 곳에서 측량한 값의 시차를 계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M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원근 편차를 줄이기 위해 패럴렉스 시차교정이 자동으로 되는 방법을
쓰는데 그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렌즈 기술이 모자라서 최단거리가 긴 것이 아니라
레인지 파인더의 기본 설계가 최단거리를 더 이상 줄일 수 없으니
렌즈를 70cm까지만 만드는거죠.

이보다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EYE라고 불리우는 파인더를 달게 되는 것입니다.





라이카 M에도 마크로 렌즈가 있는데
LEICA MACRO-M 90mm f/4 ASPH 물론 이 역시 최단거리는 77센티미터고
어댑터 EYE를 달았을 때 50cm ~77cm까지 촬영 가능합니다.
77센티보다 먼 곳에 있는 피사체를 찍기 위해서는 또 eye를 빼야 합니다.
참 불편하죠...








이 EYE까지 600만원이 넘는 렌즈를 사느니 마크로가 가능한 DSLR과 마크로 렌즈를 사면되지
굳이 라이카로 접사를 하려고 하나... 라는 생각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라이카 M시스템은 접사에 대한 아무런 고민이 없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라이카에도 접사에 대한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가 바로 VISOFLEX 시스템입니다.
라이카 카메라를 SLR처럼 바꿔주는 놀라운 시스템입니다.

라이카의 가장 큰 단점!!!
접사와 망원의 두가지 엄청난 단점을 한번에 없애버리는 것이
비조플렉스라는 놀라운 장치인데
이는 너무나도 훌륭한 시스템이라 사용기 쓰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오늘은 일단 가볍게~~~

M렌즈에 장착하여 접사를 가능케하는 어댑터를 하나 소개합니다.


16469/OUFRO
 [OTSRO/16472 is similar, specifically for the Hektor and Elmar 135] Can be used for all lenses at close range. Note: I'd recommend the OUFRO, it's a lot more functional, but how much do you want to invest in this system?






16469라고 부르는 일명 OUFRO!

래어한 어댑터라고 하는데 힘들고 비싸게 구했습니다.


35mm와 50mm 렌즈에 장착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35미리 이상 거의 모든 m렌즈에 장착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35, 50, 75, 90mm 렌즈에 장착하여 접사가 가능하다는걸 확인했습니다.








50mm summilux 2nd에 장착해 보았습니다.








근데 한가지 문제가 생기죠?

RF의 특성상 렌즈를 바디와 떨어뜨려 놓으니 초점 확인을 못하는겁니다.

이유는 위에 말씀드린대로 RF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고 했죠?












대충 최소거리를 짐작하여 찍어보았는데

워낙 핀 맞는 구간이 짧기 때문에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번 찍다보면 맞는 위치를 찾을 수 있는데요.

쉽지 않습니다.









핀이 맞기만 하면 그 렌즈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며

다른 접사와 차별화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방법이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비조플렉스에 장착을 하게 되면

포커싱이 가능해집니다.



아래있는 녀석이 비조플렉스III 라는 것입니다.









비조플렉스에 렌즈를 물렸을 때

제가 보기엔 렌즈거리가 더욱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알아보기 쉬운 동전으로 원본 사이즈를 보겠습니다.







50미리 주미룩스 2세대 렌즈에 어댑터를 장착했고

조리개를 한번 조여보겠습니다.

















엄청 가까운 접사입니다.


28미리나 21미리 렌즈를 물리니 광각 쪽으로 가면 더욱 피사체와 가까워져야 하는데

렌즈 길이 때문에 더 다가갈 수가 없으니 촬영이 불가능 한 것 같습니다 ^^

왜냐하면 접사링을 썼을 때 보면 광각이 망원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35, 50미리 렌즈에서도 거의 붙어서 찍어야 합니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겠습니다.



35미리 렌즈를 비조플렉스에 장착했을 때 접사 배율이 1.2:1, 고정거리 13.97cm

                    16460Y, 비조플렉스를 장착했을 때 접사배율이 1.5:1, 거리는 5.68cm


50미리 렌즈를 비조플렉스에 장착했을 때 접사 배율이 1:1.3, 고정거리 8.37cm

                    16460Y, 비조플렉스를 장착했을 때 접사배율이 1:1, 거리는 8.18cm





50mm summilux렌즈를 비조어댑터에 마운트 했을 때





그리고 16460y를 달고 찍었을 때...






그리고...


이 어댑터의 가장 큰 활용은 바로...

125mm f2.5 hektor, 135mm elmar/hektor, 200mm TELYT,

280mm TELYT, 400mm TELYT 와 함께 쓸 때 나타납니다.





비조 설명서에 보면

16469Y와 16466M 렌즈를 장착하여 위에 언급한 렌즈들을 사용하면

무한대는 안되지만 일정거리 접사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제가 안해봤기 때문에

이 렌즈들을 구하게 되면 다시 사용기 올리겠습니다.'



또 한가지 이 어댑터의 활용법이 있는데

바로 마이크로 포서드 등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비조플렉스의 거리때문에 더욱 접사가 되는 모양인데

이렇게 어댑터만 물려서 쓰니 최소거리도 편해집니다.








gh2에서 촬영한 샘플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