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47. 직광보다 반사된 광이 예쁜 이유 (핫셀블라드 h3dii-39, 오로라 엄브렐러 투과형)

cultpd 2012. 6. 26. 06:30

정말 뻔한 강좌 하나 올립니다.

하지만 스트로보 사용시 상당히 유용한 개념일 듯 합니다.



왜 스트로보를 쓸 때

직광을 때리면 안예쁘고

반사를 시키면 예쁘게 나올까요?









요런 우산 보셨죠?

빛을 반사시키거나 투과시키기 위해 쓰는 엄브렐러입니다.


보통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블랙&화이트는 부드러운 빛을 반사시키고요.

은박지 같은 색은 강한 빛을 반사하여 콘트라스트가 강하고요.

마지막으로 위의 사진에 있는 투과형은 반사하면 가장 소프트하고 약한 빛을 주고

투과형이기 때문에 우산을 통과시켜 조명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투과형은 안팎, 두가지 기능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우산이 클수록 빛이 부딪혀 퍼지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넓은 영역을 커버합니다.




보통 직광 조명이 예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빛이 퍼지는 각도가 좁다!

너무 강하여 부드러운 빛이 나오지 않는다! 등등...



그런데 진짜 이유는요...



아주 재밌습니다.

귀신 조명을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Disney - Frightened Groundskeeper - The Haunted Mansion
Disney - Frightened Groundskeeper - The Haunted Mansion by Express Monorai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밑에서 위로 빛을 비추면 귀신처럼 보입니다.

어렸을 때 플래시로 장난 많이 쳐보셨죠?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빛이 밑에서 비치면 귀신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보던 위에서 비추는 태양빛과 다른 어색한 모습이 낯선겁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낯선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뭐 이런 개념이죠.




그래서!!!

보통 스트로보를 천정에 쏴서 밑으로 퍼뜨리면 

태양과 비슷한 느낌으로 편안함을 느끼는겁니다 ^^



우와! 정말 쉽죠?







여기에서 중요한 점!!!

빛이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처럼

또 한가지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는 태양 빛을 완전 직광으로 받지 않습니다.

수많은 물질들에 반사되는 매우 복잡한 광을 받습니다.

구름을 통한 빛, 구름 한점 없다해도... 먼지, 하다못해 땅에서 반사되는 빛이라도

반사되는 복잡한 빛을 받는겁니다.


빛의 반사에는 정반사와 난반사가 있는데요.

정반사는 표면이 매끄러운, 거울 같은 것에 빛이 부딪혔을 때 반사되는 것인데

대부분의 물체는 아주 미세하게라도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난반사가 많겠죠?


그러니까 우리는 햇빛을 직광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굴절과 반사를 통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귀신 조명의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우리 눈에 가장 익숙한 빛의 모습은

무언가에 부딪혀 돌아온 빛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천정 역시 난반사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키니 바 같은 곳이 아니라면 말이죠.


스트로보를 천정에 터뜨리게 되면 그 빛이 똑바로 정반사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방향으로 난반사되고, 그 빛이 우리 눈에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입니다.










엄브렐러는 이런 이유로 효용성이 높은데

접어서 가지고 다니기 쉽고

빛이 넓게 퍼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조명이 가능합니다.



큰 조명을 가지고 다니기 어려울 때는 일반 외장형 스트로보를 써도 되는데

사진에 보이는 3WAY 핫슈 브라켓 BFV-THSB은 세개의 스트로보를 달 수 있는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밑의 연결쇠가 매우 약하여 휘어지고 

핫슈 사이가 좁아서 스트로보 세개를 장착할 수 없습니다.


비추천입니다;;;

절대 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여 그냥 비추천이라고 해둡니다 ㅎㅎ











그리고 오로라 엄브렐러!

매우 약합니다.


될 수 있으면 국산 제품은 좋게 보려고 애쓰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이 엄브렐러는 우산 살이 약해서

구입한 첫날 바람에 넘어져서 살이 휘어져 버렸습니다.







오로라 엄브렐러보다 비싼걸 구입하시거나

아니면 아예 싸구려를 여러개 사서 버리면서 쓰시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아주 쉽고도 명확한 강좌였죠?

엄브렐러가 없더라도 이제 이 개념만 아시면 

조명을 어딘가에 부딪힐 수 있도록 지형 지물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흰벽에 조명을 터뜨려서 반사시켜도 예쁜 사진이 나오고요.

흰 옷 입은 사람을 세워놓고 가슴팍에다 반사시켜도 됩니다.

실제로 흰 우산을 활용해도 됩니다 ㅋㅋㅋ



여기서 흰 것을 강조하는 것은

반사도 잘 되지만

색깔있는 물체에 반사 시키면 그 색깔이 피사체에 색깔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 천정은 나무로 되어 있어서 천정에 바운스하면 뻘건 색이 많이 묻어납니다.


이 부분도 잘 활용하시면

마치 색깔 필터를 쓴 것처럼 

분위기있는 사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 강좌까지, 충분히 연습하세요.

요거 2탄이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