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 사진강좌#49. 색온도와 화이트밸런스, 그리고 그늘

cultpd 2012. 12. 25. 06:30

cultpd 사진강좌#49. 색온도와 그늘.




색온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색온도를 모르는 사람은 촬영 전문가라고 보기 힘들었습니다.

촬영할 때 늘 그레이 카드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고 촬영을 했는데요.

블랙 밸런스 까지 보는 카메라맨도 많이 있었습니다.




필름 시절, 색온도는 매우 중요했죠.

왜냐하면 LCD가 없기 때문에 어떤 색으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디오 카메라 역시 전문가용 카메라는 뷰파인더 내에 색깔이 

흑백으로만 보였기 때문에 어떤 색으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고요.


그런데 급하게 화이트 밸런스 못맞추는 상황에서는

빛에 따라서 캘빈도를 수동으로 입력하여 촬영합니다.

이걸 잘못 설정해서 방송사고 난 적이 몇번 있습니다.

아주 새파랗게 찍혀서 말이죠 ^^



이제 대충 감이 오시죠?

지금도 보수적인 사람들은 사진의 기초인 색온도를 모르면 안된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걸 디지털 시대에 꼭 알아야하나, 의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색온도 알 필요 없습니다!



어떤 색으로 찍히는지 카메라에서 확인 가능하고

그레이카드로 맞추든, 다이얼로 맞추든 하면 되고

더 중요한 것은

색온도가 반드시 맞아야 좋은 사진은 아닙니다.



자, 그러면 상식으로 이런게 있다는 정도만 알고 계십시오.


화이트 밸런스의 의미는

색이 흰색으로 표현되는지를 맞추는 것입니다.

블랙밸런스는 검은색이 제대로 검은색으로 나오는가를 보는거구요.



색온도를 크게 데이 쪽, 그러니까 태양광, 형광등 같은 것이 있겠고

텅스텐, 쉽게 얘기해서 백열등 같은 것이 있습니다.


켈빈 값이라고 해서 k를 쓰는데요.

5200k를 기준으로 보세요!

5200!!!

이 값이 태양광입니다.


형광등은 백색등, 따뜻한 느낌인데 4000k 정도로 보시면 되고요.

텅스텐, 백열등, 할로겐 램프 등의 광은 3200k로 수치가 낮죠?

수치가 낮을 수록 붉은 빛으로 가고 수치가 높을 수록 푸른 빛으로 갑니다.

그늘로 가면 수치가 7000k까지 나와서 푸른 빛으로 가는겁니다.


이 값은 굳이 외울 필요 없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디지털 시대이기에 이제 LCD로 확인하면 되고

후보정을 하면 되기 때문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색온도를 일부러 틀어지게 찍는 방법만 아시면 됩니다.

붉은 기운을 푸른 기운으로 찍을 수도 있고

푸른 기운을 붉은 기운으로 찍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색온도를 거꾸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틀린 색온도로 특별한 사진을 만드는거죠.

이러한 개념만 아시면 됩니다.

화장실에서 빨갛게 찍히는 경우와 그늘에서 퍼렇게 찍히는 경우가 

바로 색온도가 틀어진 것입니다.






그늘진 곳을 한번 보세요.

퍼렇게 찍힌 것이 보이시나요?

분명 5200K 정도의 색온도로 

눈은 하얗게 표현됐는데 그늘은 색온도가 높기 때문에

파랗게 나왔죠?


파란 곳을 정상으로 맞추면 눈이 붉은 계열로

그러니까 노랗게 보일겁니다.





아주 정확하게 설명했네요 ^^

이 개념만 아시면 됩니다.


이제 그늘과 양지의 색온도 차이를 활용한 사진을 보겠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눈밭 같군요.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후보정 좀 하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후보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밑 부분이 아주 커다란 그늘이기 때문에 

색온도가 매우 높아서 파랗게 나온 것입니다.


색온도의 차이가 극명한 곳을 보게 되면 

한번 셔터를 눌러보세요.

새벽이나 해질녘에 더욱 멋진 사진이 나올겁니다.

전체가 다 순광을 받으면 참 좋다는 아마추어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전체가 플랫하다는건 사진 전체가 밝게 찍혀서 좋아보이지만

콘트라스트가 없는 밋밋한 사진이 됩니다.



악조건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색온도에 대해 공부하려 하지 마십시오.

수많은 사진을 수많은 색온도, 또는 화이트밸런스로 찍어보고

자신의 느낌,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만드세요.

요즘 DSLR에는 그늘, 태양, 심지어 촛불 모드까지 미리 세팅되어 있으니

어렵지 않을겁니다.

촛불이 없는데 촛불모드로도 찍어보시고

그늘이 아닌데도 그늘로 찍어보시고...


정확한 색온도 맞추는게 곧 최고의 실력을 말하는 건 아니라는겁니다.



이렇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보면 평상시에 안나오는 이상한 색감이 나오고

그러면 그 사진은 카메라가 찍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찍은 것이 됩니다.







캐논 5D MARK III, EF24-70mm F2.8L II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