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카파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그의 명언을 들어봤을거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 사진을 통해 사진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 <노르망디 오마하 비치에서 상륙하는 미군부대>
기가 막힌 사진이다.
오늘날 보도사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왜?
솔직히 말해서
요즘 기자들이 쓰는 1DX나 D4로 이렇게 찍기가 어렵다.
백통 망원렌즈를 들고 다니면 더욱 그렇다!!!
카메라와 렌즈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서 우리는 보도사진이 반드시 명확하게 찍혀야 좋은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로버트 카파는 현재 바다에 있는거다.
미군이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하는 것을 배에서 함께 내려 적군을 뚫고 전진하는 것을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을 보며 그가 한 말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한발 짝 더 다가가라는 말...
당시 회고에서 카파는 총알이 자신을 빗겨가 물을 때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사진을 찍기에 너무 어두웠다고 한다.
하지만 잿빛 바닷물과 잿빛 하늘이 오히려 더욱 효과적으로 당시 상황을
보여준 것이다.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은 로버트 카파의 가장 유명한 사진이기도 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진이다.
가장 유명한 사진인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은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전선에서 돌격하려던 병사가 머리에 총알을 맞고 즉사해 쓰러지던 순간을 찍은 것이다.
카파가 찍은 이 사진 <병사의 죽음>은 포토저널리즘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확인되지 않은 어느 주장에 따르면, 카파가 병사들에게
훤히 노출된 언덕 아래로 내달리라고 했고
그의 그 부탁 때문에 한 병사가 목숨을 잃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얘기로는 장면을 보면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총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카메라만 치켜들어 셔터를 계속 누른 것에 우연히 찍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사진으로 카파는 전설적 사진작가가 되었는데
어떤 방법으로 찍혔든 분명 카파는 피사체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로버트카파의 첫사랑 타로가 찍은, 카메라를 든 카파>
상상해보자!
1937년 4월 21일,
프랑코 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맹렬하게 마드리드를 공격했고
당신은 바스크 북쪽의 빌바오 항으로 향했다.
그곳은 이미 반란군이 상당히 진군한 상태였다.
당신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히틀러의 폭격기는 빌바오에 공습을 퍼붓는 상황이다.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당신은 어떤 사진을 찍을까?
기자들은 이 팩트를 사진에 담기 위해 수많은 사진을 찍고
수많은 상상을 한다.
어떤 순간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 상황을 전달할 수 있을까?
카파는
공습경보가 울릴 때 피난처를 향해 달리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찍었다.
필자가 카파의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고
늘 생각하는 사진이다.
나 역시 촬영하기에 앞서 수많은 생각을 하는데
현장에서 주위를 미친 듯 둘러보며 찾는 것은
사건의 순간이 아니라 어떤 감정을 어떤 모습에 담아 전달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이거다"하고 포착하는 것은 결국
피사체가 아니라 감정이나 이야기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마지막 사진이다.
사진= 로버트카파 100주년 사진전 보도자료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아서다.
‘전쟁을 싫어한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카파 100주년 사진전
‘한발짝 더… 카파처럼 다가서라’
- 로버트카파 탄생 100주년과 한국 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 10월28일까지 세종문화
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 이번 사진전은 로버트카파의 일대기를 총망라한 대표 사진 160여점을 전시한다.
사진들은 그의 기념 재단인 뉴욕 ICP가 소장한 오리지널 프린트다.
- 로버트카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과 로버트카파의 다양한 소품이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