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김연아 남자친구 김원중, 5달만에 뒤바뀐 기사 (스포츠서울과 디스패치와 더팩트)

cultpd 2014. 8. 8. 15:23

처음 김연아 남자친구로 알려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원중에 대한 

마사지 관련 기사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김연아 파워가 많이 사라졌나?"


사실 김연아 관련 뉴스는 오랫동안 기자들과 PD들에게 어려운 아이템이었다.

왜냐하면 빙상계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자존심이었기에 

그녀를 건드리는 것 자체가 대중에게 몰매를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디스패치에서 처음 김연아의 남자친구를 특종보도할 때도 역시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파파라치 사진의 특종기사를 이렇게 소프트하고 서정적으로 처리한 것도

참 드문 방식이었고 접근 방식이었다.


이 역시 국가대표 김연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으리라...


 디스패치는 스포츠서울 기자 출신이 많다고 알려졌는데

경영법인을 중심으로 미디어법인 디스패치와 방송관련 뉴스 전문의 TV리포트가 있고

기타 신규사업 및 SNS마케팅 등을 개발하는 모습으로 짜여져 있다.




디스패치의 시작은 영국 대중지와 할리우드 연예매체의

속성, 파파라치식의 보도 등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전문 미디어 포지셔닝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체가 갑자기 진격하여 대중에게 각인되는데

그것이 '더팩트'라는 미디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회사 역시 스포츠서울과 관련이 있었다.







스포츠서울 미디어 소속의 신규 종합지인데

아마도 디스패치를 견제하거나 디스패치와 같은 영역에서 경쟁하려는 포지셔닝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늘 더팩트는 김원중 숙소 무단 이탈 뉴스 이후 

밤샘 파티와 대리운전 등의 일탈행동을 보도했다.



대중의 인식은 마사지와 '여성 밤샘파티'가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김원중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구축된다.


무슨 이유일까?

김원중이 갑자기 공격 받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텐데 

이는 아는 사람만 아는 것일테고


어찌됐든 필자는 충격적인 사진을 찾아보게 된다.

이 사진들이 봤던 사진들이기 때문이다.



더팩트가 8월 8일 보도한 기사는 여성들과 밤샘 파티, 대린운전 현장 포착이고

스포츠서울닷컴에 나온 기사는 지난 3월에 보도한 단독 기사로 훈남 김원중을 묘사하고 있다.









스포츠서울에 나왔던 사진을 보면

경기 후 승리의 파티를 위해 모여있다고 나와있고

송년 파티를 마치고 대리운전까지 해주는 매너남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더팩트에 등장한 겨울 옷차림, 여성의 옷과 머리 모양,

모두 일치하는 사진이 오늘은 아주 부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더팩트 기사를 보면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의 남자 친구로 화제를 모은 김원중은 

지난해 말 대회를 마치자마자 상무 아이스하키 팀 선수들과 함께 강남으로 이동해 여성들과 어울리며 

'밤샘 파티'를 하고, 인천 송도까지 파티에 동석한 여성의 승용차를 대리 운전한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밝혀졌다. 

당시 김원중은 김연아와 사귀고 있었으며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합숙 훈련 중이었다.


또 이런 내용도 있다.



1월 1일 오전 0시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도착한 김원중 일행은 한 바에 들어가 1시간 정도 술을 마셨고, 이후 지인인 듯한 여성들과 어울려 논현동의 가요 주점에 들어가 오전 7시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선수들은 각자 여성과 짝을 맞춰 차를 나눠 타고 이동했다. 김원중 일행은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았고, 김원중은 한 여성의 차를 대신 운전해 인천 송도까지 대리운전을 했다. 문제는 항상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몸을 보호해야 하는 운동선수가 밤샘 파티를 한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운전을 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김원중을 포함한 일행은 대부분 국가 대표 선수였다.


그리고 지난 3월 스포츠서울닷컴의 기사를 보면

같은 내용을 아름다운 훈남으로 그리고 있다.


사진출처 : 더팩트   http://news.tf.co.kr/read/sports/1395335.htm

스포츠서울닷컴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eneral/newsview?newsId=20140306174104570



사실은 진실과 달라서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정반대의 해석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사진이 어떤 글과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가에 따라 얼마나 큰 시각적 오해와 

오류를 제공하는지 또한 알 수 있었다.


국민의 알권리와 프라이버시 침해는 늘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붙어 다닌다.

더팩트와 디스패치의 대결도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류의 파파라치 보도 미디어들이 급속도로 퍼질 것이다.


쇼킹한 스타들의 뒷얘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항상 존재했고

또 가장 큰 소구력을 갖는다.

하지만 5개월 만에 뉴스가 완전히 뒤바뀐 오늘의 뉴스는 뭔가 석연치 않고 씁쓸하다.


물론 취재 당시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 방해될까봐라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고

국민적 지탄과 비난을 받을 자신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는데

이제와서 공개하는 것은 왜일까?

언론의 두 얼굴이다.


그리고 보도 방향을 잡는 데스크나 담당 기자의 철학과 도덕관, 역사의식 등의

기자정신이 

얼마나 중요할지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는가?

미디어와 여론은 늘 우루루 몰려다니며 먹이를 찾아다니는걸...

국가대표와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김원준이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