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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된 신해철 진료기록, 처참했던 상황과 국민들의 오해

cultpd 2014. 11. 1. 22:19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신해철 유가족으로부터 진료기록을 단독 입수하여

보도했는데 파장이 크다.

그동안에 여러 보도들이 서로 다른 점이 있었고 

또 병원 측의 확실한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

명확한 내용을 알 수 없었는데 

이제 그 가닥이 거의 잡히고 있다.




쉽고 상세하게 뉴스를 정리해보면

일단 SBS뉴스에서 단독 입수한 고(故) 신해철의 진료기록을 보면

신해철이 복통으로 심하게 아파했던 것이 그대로 보여서 너무나 안타깝다.






강력한 진통성 주사를 투여한 것이 보이는데

진통 주사를 맞고도 계속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서 안절부절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저 상황에서도 계속 병원에서 안고 있었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계속 SBS에서 단독입수하여 보도한 화면을 캡처하여 살펴보면


신해철은 바늘을 빼겠다고 난리를 쳤고 

5층 올라와 소리를 지르고

통증이 심하다고 보호자가 진통제를 원하고

소파에 앉아 아아 소리를 지르며 아파했다고 상세히 나와있다.


신해철의 몸속에서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이다.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신해철은 산소 투여하던 것을 제거해버리고

산소 투여 원치 않았다고 하며

집에 가겠다고 함.

보호자에게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고 적혀있고

여기에 또 가장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흉통으로 인해 검사를 해야 하므로 타병원 응급실을 권유했다고 적혀있다.

아마 이 부분이 의료 사고 분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원해서 갔다.


상식적으로 수술을 한 의사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고

몰랐다면 검사를 해봐야하는데

아파죽겠는데 뭘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집에간다고 떼쓰는 사람을 집에 보내는 것이 맞나?


죽을 수도 있다고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는데도 그랬을까?

119라도 부르던가 강제로라도 후송해야하는 것이 맞았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그 현장이 보이는 듯 하여 가슴이 너무 아프다.


진정하고 사건을 다시 짚어보면


고 신해철의 유가족들은 신해철이 지난 17일에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신해철과 가족에게 동의나 설명없이 추가적인 수술이 있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주장하며 송파경찰서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소를 진행했다.

그리고 1일 오전 10시에 수사관 8명이 스카이병원을 압수 수색했다.





추가적인 수술이 뭘까?


이 부분을 많은 분들이 헷갈리고 있는데

정확히 정리하면

위 밴드 수술은 4-5년 전에 받은 것이고

유가족과 소속사 쪽은 스카이병원에서 이번에 장협착 수술을 하면서 

환자 동의 없이 고도비만 수술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니까 위 축소 수술을 동의없이 진행했다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대충 뉴스를 봤을 때 위밴드 수술의 부작용으로

이번에 장협착 수술을 하다가 어떤 이유로 신해철이 사망하게 됐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이번에 위 축소수슬을 했다는 것이다.


소속사 관계자에 말로 “같이 있던 매니저의 증언에 따르면, 

수술이 끝난 다음 의사로부터 나중에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얘길 듣고 

신해철이 화를 냈다고 한다. 

보자기처럼 위를 접어 작게 만드는 수술이라고 했다”는 얘기다.


이 얘기는 부인 윤원희씨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남편 신해철은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위를 접었으면 다시 펴는 수술을 해달라는 말도 했다는 대목이다.


위를 접는 수술이 뭔지 찾아보니

고도비만 환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하는 수술이 세가지 있는데

위절제 수술, 위우회 수술, 위밴드 수술이다.


위밴드 수술이 가장 안전한 방법, 그러니까 위의 일부를 묶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빠르겠다.

위밴드 수술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밴드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많은 언론이 이번 장협착 수술을 받으면서 위밴드를 제거했다고 했는데

이번 수술에서 위밴드를 제거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족측은 이번에 새롭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보자기처럼 위를 접어 작게 만드는’ 위 축소 성형술,

이걸 위 주름 성형술이라고도 하는데

이 수술은 위의 일부를 접은 뒤 스테이플러로 봉합해 위를 작게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위 절제술보다는 안전하지만 위 밴드술보다는 위험한

위를 절제하지 않고 위를 접어서 호치케스로 찝어서 마치 절제한 것 같은

효과를 거둬 식욕이 줄어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만약 정말로 환자의 동의 없이 위 축소 성형술을 했다면

이것은 의사들의 말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스카이병원은 고문 변호사를 통해

장협착 박리술만을 했다는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는데

현재 입장은 자세한 내용은 진료기록부를 봐야 안다며 환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인 진료기록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유족과 소속사로부터 수집된 자료와 압수수색한 의무기록을 살펴본 뒤 

조만간 스카이병원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시 한번 SBS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해철은 10월 17일 오후 장관유착박리술을 받았다.

불과 보름 쯤 전의 일이다.

하지만 처치기록에는 장관유착박리술과 함께 위성형술(gastroplasty)도 적혀 있었다.

위성형술은 위나 하부 식도의 결손이 있을 때 이를 복구하거나 (Surgical repair of a defect in the stomach or lower esophagus.) 

위 움직임의 속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위의 모양을 변형하는 수술이라고 한다.

(A surgical procedure that alters the shape of the stomach with the intent of altering the flow of gastric content.)

위 성형술이 정확히 위 밴드 수술인지 위 축소 수술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그렇게 신해철은 3시간 20분 후에 수술을 마치고 오후 8시에 병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10분 뒤부터 통증을 호소했고 의료진은 진통제를 투여,

수술 네 시간 뒤 신씨는 또 통증을 호소했는데 이 때는 의사가 가장 강력한 진통제를 투여,

일단 경력한 진통 성분으로 하루가 지나고 수술 다음 날인 10월 18일,

또 다시 신해철은 아팠고 4번의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10월 19일에도 통증 때문에 새벽 1시 20분부터 진통제를 투여 받았고, 

그 이후 3번 더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은 또 진통제를 투여,

육안으로 수술 부위의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퇴원조치를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정말 허망하고 괴로워서 글 쓰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에 따르면

배 수술을 받은 환자가 복통이 있으면 그것도 지속적으로 있을 때는 

반드시 수술 한 곳에 혈종이 고여 있는지 염증 소견은 있는지 확인 해야 한다고 말했다.

X-ray는 물론 복부 CT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시 배를 열고 직접 확인하는 방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신해철은 간단한 혈액 검사와 X-ray 검사만 받고 퇴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음 날인 20일, 

열이 나서 신해철은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입원을 권했지만, 신해철은 거부하고 진통제를 맞은 뒤 또 귀가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신해철의 상태는

복부 전체에 염증이 퍼지는 상황인데 그걸 모르고 병원에서 처방하는 

마 약성 진통제와 산소만 계속 맞았던 것이라는 의견이다.





진통제로 이틀을 보냈고 22일 새벽, 복통으로 다시 병원에 온다.

이제야 신해철을 검사한 결과, 복부 팽만에다 가스가 몸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태임을 

의료진은 발견했다고 한다.


특히 신해철은 심장 부위의 통증까지 호소했는데

의료진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권했고 신해철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날 오후 심장 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아산병원에서 신해철의 장천공, 복막염, 심장염증까지 발견했지만

이미 신해철의 뇌는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장협착 수술 합병증으로 장에 있던 염증이 심장까지 퍼진 상태라고 보여지지만

신해철은 아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게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신해철이 워낙 화를 내고 완강하게 의료진과 처치를 거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자가 진행 상황을 어떻게 알겠나?

어떤 상황에서도 의사가 환자를 돌봐야하는 것 아닐까?

의학드라마를 보면 정의감에 불타는 의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외우며

자신을 해하려는 사람도 치료하고

인간 이하의 죄를 저지른 흉악범의 목숨도 구한다.

의사는 환자의 성격과 태도에 상관없이 병마와 싸우는 직업이 아닌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카이병원이 신해철과 유가족, 소속사에

현재 상태가 매우 위중한 상태임을 경고했다는 기록도 현재 없지 않은가?

신해철이 강력한 진통제를 너무 많이 맞아서 제 정신이 아니었어도

어떤 가족이 위중한 병임을 알고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의사가 말하는데

그냥 내버려두겠는가?



이 글을 쓰는데 5시간이 걸렸다.

찾고 공부하고 대조해서 

최대한 입증된 사실만 적으려고 노력한 것이 이 정도고

인터넷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이보다 훨씬 무서운 것들이 많다.




지금 걱정되는 것은

오히려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앞으로 펼쳐질

고 신해철에 대한 악담들이다.


건수만 있으면 물어 뜯으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 인터넷 상에는 너무나도 많다.

신해철의 억울함을 풀다가 오히려 고인의 명예가 훼손될까봐 그게 두렵다.


그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본질이 호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신 분이라면 누구라도 

이 말 뜻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우리시대의 마왕, 신해철의 명복을 빌며....

부디 진실이 밝혀져서 고인이 억울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진 및 참조기사 : SBS 뉴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663795


속보 

신해철 위 천공 발견


SBS 8시뉴스에서 또 단독 보도로 특종을 했다.

정말 고맙다. SBS!!!

현대아산병원의 응급수술기록도 SBS가 입수했다.

단독 입수한 응급 수술기록에 보면 신해철 소장에 1cm 천공이 있었음을 확인,

그렇다면 필자가 어제 포스팅했던 세가지 가능성 중 하나가 정확하게 맞았다.



출처 : SBS 8시뉴스 화면 캡처 


심정지 상태에 있던 신해철의 응급 수술을 진행했던 현대 아산병원의 수술 기록에 따르면 

응급조치를 위해 개복했을 때 소장 아래 7~80cm 지점에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는 것.


천공은 구멍이 뚫렸다는 뜻인데 “신해철이 숨지기 전 소장에 구멍이 나 꽤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소장에 천공이 있으니 당연히 천공 주위에 복수와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온 상태였다고

기록 돼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걸 왜 이제야 밝히는걸까?

아니지 밝힌 것이 아니라 응급 수술기록때문에 알려진거지...


따라서 밥을 먹으면 음식물이 구멍을 통해서 새나가는 것이고

이게 얼마나 아팠을까는 상상을 초월한다.

복수와 이물질이 뱃속에 그대로 나와버리니 내장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된 것이고

이 염증이 방치되어 심장까지 번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천공된 상태로 시간이 지난 것을 의미한다.

이제 가능성은 두가지로 좁혀진다.

신해철이 지난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을 당시 의사의 과실로 천공이 발생했거나 

이미 존재하던 천공을 S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했거나 딱 두가지 경우다.

혹시라도 세번째 경우를 굳이 말하라면 아산병원에서 천공을 낸 것만 남는데

이는 심장까지 손상을 줄 정도의 시간이 지났으므로 아산병원에서 

실수했을 가능성은 배제되는 것이 상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