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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뺑소니범 자수라고 볼 수 없는 이유, 이게 어떻게

cultpd 2015. 1. 29. 22:12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뺑소니 사고,

일명 ‘크림빵 아빠’사건이라고 부르는데

차 사고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사고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나서 그냥 도망가는 것은 사건이라고 한다.



사고와 사건은 분명히 다르다.

자수 역시 스스로 뉘우치고 죄값을 달게 받겠다는 것이 자수지,

이건 자수라고 보기 힘들지 않나?



사진출처 : SBS 뉴스


왜 그런지 살펴보면



현재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파악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속보가 떴고 그것이 자수라고 기사화되고 있는데

자수한 사람의 소재를 왜 파악하나?


참 신문들도 그냥 막 갈려쓴다.


자, 얘기를 한번 들어보면


경찰은 29일 오후 7시쯤 청주 흥덕구 옥산면에서 

자신의 남편이 크림빵 뺑소니 사고가 발생한 당일 술을 마시고 들어와 

횡설수설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접수했다. 

경찰은 서원구 개신동 한 아파트에 출동했으나 해당 남성은 집에 없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걸 자수라고 해석하는 기자들도 참 이상하다.


다른 보도에서는 

아내는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는 이 사건을 다룬 TV 보도를 보고 112에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부인이 전화를 한 것이고 용의자는 현재 집에 없고

또 죄값을 치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BMW가 아니라

회색 쉐보레 윈스톰이란 것이 밝혀지고 나서 벌어진 일이니

BMW라고 추측하며 수사할 때 얼마나 안심했을까?


이건 좀 그렇다.


사진= 쉐보레 윈스톰



경찰이 추가로 확보한 CCTV 영상을 통해 피해자 크림빵 아빠, 

강모씨(29)가 걸어가는 시간과 뺑소니 용의차량이 지나가는 시간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점점 조여오는 압박에 전화한거 아닌가?







사진= YTN NEWS


수사망이 좁혀지고 자동차도 윈스톰이란 것이 밝혀지고

그것도 부인이 전화를 하고...


이건 자수가 아니라 신고 아닌가?



크림빵 아빠라고 불리우는 사망한 강씨에 대해 

강씨의 아내가 말한 것을 들어보라.


“그날 남편이 퇴근하며 전화를 했다.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아이 태명)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다”


아! 정말 너무 가슴 아프다.

물론 사고를 낸 사람도 가정이 있고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고 남의 가정을 이렇게 쑥대밭을 내서는 안된다.


사고가 나서 사람을 죽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도망가지 않고 사고를 수습하고 책임을 지는 것은

어쩔 수 있는 일이다.


난 이것이 자수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속보 추가


현재 경찰 발표 전에 속보를 쓰려는 기자들의 취재경쟁이 과열되어

경찰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오후 11시8분쯤 38살 허모씨가 경찰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아직도 이것을 진정한 의미의 자수라고 봐야할지 난 인정을 못하는 부분이 있다.

허씨의 아내가 먼저 경찰에 전화를 해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경찰이 허씨가 거주하고 있는 청주 서원구 개신동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으나 

허씨는 도주한 상태였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허씨가 옥산 지역으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했다.

그리고 4시간 가량 허씨를 쫓았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오후 11시8분쯤 청주 흥덕경찰서 뒷문으로 들어와 자수했다는 것이다.


진짜 나쁘다.

뺑소니는 교통사고로 사람을 사망케하는 행위와 완전히 다른 범죄다.

자수했으니 정상 참작을 해주는 경우가 많이 있으나 

이건 사실 양심적인 부인이 잡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