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진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같은 스토리네요.
그럼 어려운 사건일까요?
아뇨. 절대로!!!
정말 충격적으로 초등학생도 풀 수 있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법은 죄형이 법정에 있는 주의이고 또 억울한 사람 1명을 안만드는 것이 10명의 살인자를 잡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분명 이 법은 상당히 중요하고 그 어떤 법보다도 우위에 있어야합니다.
물론 이 법으로 빠져나간 돈많고 권력있는 사람들, 변호사가 훌륭한 사건 같은 경우 많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건 반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초등학생도 지목할 수 있는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범인이라 단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억울해지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그럼 죽은 여고생과 가족은 안억울합니까~?
아! 방송 보고 리뷰 쓰니까 울컥하는 것이 욕이 막 튀어나오려고 하네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보다 더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19살 박수연 양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나주 드들강에서 사체로 발견됩니다.
물에 엎드린 자세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죽기 전에 폐에 기포가 형성됐고 이것은 강물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헌데 얼굴이 굉장히 빨갛게 된 것은 목을 졸랐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까 목을 졸라서 강물에 던진 것이 아니라 물고문 하듯이 물에 얼굴을 넣으면서 목을 졸랐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보시면 일단 이건 자살이 아니란건 아시겠죠?
타살인데 여고생의 몸에서 정액이 검출됐습니다.
그럼 이제 정액에서 검출된 DNA가 누구 것인지만 찾으면 수사는 종결이겠죠?
그런데 통화기록과 채팅기록을 다 뒤져도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남자친구의 DNA까지 모두 조사해봤는데도 같은 DNA의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고 잊혀졌습니다.
헌데 2010년 제소자 인권 문제로 논란도 됐었던 DNA법이 제정되면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의 DNA를 모아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DNA법이란 것이 제정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2년 9월 여고생에게서 검출된 정액과 일치하는 DNA를 찾았습니다.
사진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드들강 살인사건 미스터리, 사라진 반지'
강간살인사건으로 추정되는 여고생 살인사건은 사건 발생 2년 후 DNA 일치하는 사람이 발견되는 것으로 끝났다고 판단하지 않겠습니까?
범인은 2003년 전당포 살인사건을 일으킨 무기수 김 씨인데 경찰에서 사건을 쉽게 정리해서 넘겼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이 났습니다.
이거 뭡니까?
용의자 김 씨는 수연 양에 대해 자신이 성관계를 맺은 여러 여자들 중 한 여자일 수는 있지만 자신이 죽인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겁니다.
당연히 정액이 검출됐으니 성관계는 인정할 수 있으나 죽이지 않았다고 했겠죠.
그럼 재판이라도 해봐야하는거 아닐까요?
아예 기소를 안한 것이 정말 의아합니다.
불기소는 아예 재판을 안하겠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수연 양 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김 씨가 살고 있었고 주소지가 그 집으로 되어 있지 않아서 DNA 검사나 용의자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던 것이고 또 수연 양이 자주 가던 오락실에 김 씨도 다녔다는 것입니다.
웃음이 나지 않습니까?
백번 양보해서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이 없도록 증거를 확실히 해야하는 것이 맞고
또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죽인거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러면 새벽 1시에 집근처 오락실 갔다가 차도 없고 면허도 없는 여고생이 집에서 한참 떨어진 드들강에 가서 성관계를 하고 나서 목졸리고 물고문 당하듯 살해됐는데 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정액의 DNA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았을 때 재판은 해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수연 양의 아버지는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억울한 사람 안만들려고 한 가족의 아버지와 딸이 아무 죄도 없이 죽어야하는 것은 과연 맞는 논리일까요?
경찰이 다시 수사를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이미 어느 정도 수사할 건 다 한 상황이고 재판에서 진실을 가려줘야할텐데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검찰이 됐든 경찰이 됐든 혹은 주위의 제보자가 됐든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 끝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아니죠.
사진 용량이 너무 많아서 다음 글로 넘깁니다.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또 의미있는 취재를 하는군요.
캡사이신 성분 최루액으로 집회, 시위에서 신체적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방송국으로 출발했던 SBS가 지상파로서 참 훌륭하게 발전하고 있군요.
헬렌켈러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고 했나요?
과거 MBC 피디수첩이 하던 의미있는 방송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하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2015/05/17 - [미디어 리뷰] - 그것이 알고 싶다 드들강 여고생#2 DNA와 무기수는 아예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