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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문재인 정부, 이 와중에도 '인도적 대북 지원'을 재개한 대통령의 심정은

cultpd 2017. 9. 16. 08:24


四面楚歌 사면초가라는 말이 있다.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린다는 뜻으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에 빠진 것을 말한다.


요즘 가짜 좌익세력과 진짜 우익세력이 힘을 합치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극중 세력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과하게 비난하니 그야말로 뉴스의 정론을 알기가 쉽지 않다.

박근혜 정부 때에는 진보 언론, 독립 언론에서 바른 뉴스를 골라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힘들어졌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 생각없는 문빠라고 오해 받는다.


그 이상 야릇한 상황 속, 앞이 보이지 않는 도로를 문재인 대통령이 모범 운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하자고 주장하며 전쟁 불사론을 내세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끌려다닌다고 하고 있고 다른 일부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드임시배치를 반대하며 전쟁 불가론을 내세우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끌려다닌다고 비난하고 있다.

역사상 극좌와 극우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잘못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양쪽에서 비난을 받는 듯 하고 우유부단, 허둥지둥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구 국민보고대회에서 “힘없이 깡패한테 구걸이나 바라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면서 “꼭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전술핵 재배치가 안 되면 바로 핵개발로 들어갈 수 있도록 1000만 서명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연설했다.

제1여당의 대표 입에서 핵개발을 하자는 말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싸우고 방안을 찾고 있는 이 시국에 자체 핵개발을 하자는 이야기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 등 북핵 특사단은 미 국무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고 나아가 한국에 독자적인 핵무장 여론도 높다는 것을 전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정말 핵무장을 하자는 여론이 높은가?

박근혜 대통령 즉각 석방? 이것도 여론이 높은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근거 없는 선동을 하며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주장은 "김정은이 핵을 갖고 있으면 우리도 당연히 핵을 가져야 한다"는 유치원생 같은 논리다.

지금 얼마나 복잡한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를 압박하고 미국과 공조하며 전 세계의 컨센서스를 만들면서 코리아 패싱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핵무장을 하자고 하는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을 감행한 것을 규탄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며 청와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지를 밝혔다.


15일 북태평양 해상 미사일 도발 하루 전,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현무-Ⅱ 미사일의 즉각 대응 경고사격을 실시할 것을 재가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9년이라는 세월동안 우리 군은 확성기에 시끄럽게 방송만 해댔을 뿐 이렇게 강력한 무력 대응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면 보수, 우익 진영에서는 감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번에는 과도한 대응땐 우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며 공격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진= 조선일보


아무 논리 없이 그냥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에 급급한 것 같은 느낌이다.

핵무기 무장하자는 사람들이 과도한 대응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나?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다.


또 대북 강경책은 강경책이고 대북 인도적 지원은 재개하겠다고 선언,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밝히면서 비난이 뜨겁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꼬투리 잡아 비난을 이어 가고 있다.


사진 =  조선일보


인도적인 지원 부분은 사실 북핵의 1차 타격 목표인 미국도 중단하지 않는 다른 문제다.

심히 위험한 발상이다.


동성애가 마음에 안 들면 나라에서 불법으로 정하고 잡아들여야 하나?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라 꼴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재판 없이 사형 내리고 감옥에서 밥도 안 주나?

원래 심정이라면 밥도 주지 말아야 하는데 밥은 주지 않는가?

인도적인 것은 이런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철저한 이행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를 삼는 부분은 아베 총리가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자금 지원 시기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제반 상황 등을 감안해 시기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800만 달러 상당의 대북(對北)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발표한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태극기 집회 지지자들, 대구 시민들은 '문재인 물러나라'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5일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데 이런 와중에 북한 지원이라는 엇박자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며 “이제 안보 무능이라는 말도 사치스럽다. 안보 포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상가에서 문재인과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유엔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구(UNICEF)가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사업 지원을 요청해 와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고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대북 제재, 대응을 최고 수위로 압박하는 것과 북한 영유아, 임산부에 대한 사업 지원에 대한 부분은 분명 밸런스 있게 다뤄질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지원은 현금이 아니라 현물이며 영·유아나 임산부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전달돼야 하며, 모니터링도 제대로 될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그것도 결정났다고 답한 것이 아니라 정치와 무관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라고 답한 것이고 시기 또한 핵 미사일 도발 등의 제반 상황을 종합 감안하여 판단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밸런스 있는 정답이 어디있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안팎으로 옥죄어 오는 정세에 스트레스가 극심할 것이다.

2018년 6월 13일 예정된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향해 야당의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를 했고 TK지역부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안철수 극중주의 대표도 대구에 가서 이번엔 영남 홀대론을 내세웠고 모든 책임은 대통령 탓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유미 단독범행, 안철수 책임 없어


이런 극심한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디테일한 배려를 보라.

문재인 대통령은 해안 경찰의 날 기념식장에 참가하면서 갈 때는 헬기로 이동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유는 청와대 복귀 시간이 전국 영어듣기 평가 시간과 겹쳐서 학생들 시험 보는데 방해가 될까봐 그랬다고 한다.

비서진에서 그렇게 하자고 했을 리는 만무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육로로 가자고 지시했다고 한다.


전국 16개 시도청은 2017학년도 전국 중고등학생 영어 듣기 평가를 시행했다.


멍든 문재인 대통령, 임플란트 시술



공교롭게도 이 날 임플란트 시술로 인한 멍이 보이던 때다.

참 고단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밸런스와 배려는 이렇다.

인간에 대한 존귀함, 그리고 배려, 사실은 북핵 문제도 북한을 무력 통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종 목표는 북핵 포기와 대화이고 대화의 목표는 국민의 안전, 그리고 북한 주민을 포함, 인류를 향한  '사람이 먼저다' 정신 아닐까?


이 와중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디테일을 놓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있다.

여러분은 인도적 대북 지원도 압박의 차원에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참으로 서글픈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