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양예원 비공개촬영회 스튜디오 실장 투신에 얽힌 2가지 확인할 점

GeoffKim 2018. 7. 9. 17:40


유튜브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SNS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유명 인기 유튜버 양예원 사건이 또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예원 사건은 정리하자면 처음에는 성추행과 불법 사진 유출로 양에원이 직접 퍼뜨려달라며 SNS 등에 글과 동영상을 올린 것이 화제의 시발점이었다.

SNS를 이용하여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지 않고 법적인 보호를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왜냐하면 미투운동으로 모든 기자와 대중의 머릿속이 그것으로 가득차 있을 때 나온 사건이었고 양예원의 폭로와 그를 이은 피해자 증언은 대중을 분노하게 했고 나 역시 양에원을 돕기 위해 열심히 SNS에서 응원했었다.



당시는 모자이크 되지 않았고 전 국민이 이미 양예원 사진을 보았지만 

이제 사건 국면이 달라졌으니 모자이크 양해 바람.



그런데 2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하나는 이것이 미투운동이 맞냐는 질문에 대답을 정확하게 못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것이 성폭력에 관한 사건인지, 그러니까 불법 소규모 촬영회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진 불법 유출의 문제인지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뒤죽박죽 혼용하고 엎고 덮어서 분노하거나 공격하거나 방어한다.

그래서 양예원 사건은 정말 복잡하게 된 측면이 분명 있다.


나는 그 때문이라고 확신하는데

오늘 오전 비공개 촬영회를 진행한 주최, 스튜디오 실장이 북한강에 투신했다.



소방청 제공, 현재 투신 스튜디오 실장 수색중.

비가 와서 수색이 힘들다는 소식.



오늘 오전 9시 정도에 경찰이 투신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서 조사,

차에서 내려 투신했다는 증언에 따라 차량의 주인을 찾으니 소유는 바로 양예원 사건 스튜디오 실장이었다.


차 안에서 발견된 스튜디오 실장이 남긴 듯한 유서 내용.

억울하다는 내용이다.

경찰도 언론도 그 쪽 이야기만 듣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전해진다.

그쪽은 양예원 측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댓글을 보면 네티즌은 극명하게 갈리었다.

한 쪽은 죄가 없고 떳떳하면 왜 투신 자살을 하느냐는 의견이고 다른 한 쪽은 양예원이 사람 잡았다는 의견이다.

양쪽 의견 모두 사람이 쉽게 입에 내지 못할 악한 말들이다.


대체 왜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이렇게 복잡하고 납득 힘든 상황이 벌어지는가?

답은 간단하다.


한 가지 사건이 아닌데 한 가지로 묶어버렸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적으로, 그러니까 미투 사건의 하나로 접근하면 이 사건은 큰 오류를 낳을 수 있다.

강제적인 촬영과 불법 유출은 두가지 사안이지 한 가지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 경찰이나 언론도 현재 불법 촬영물 유출 사건으로 접근하고 있다.


불법 촬영이었는지, 그리고 불법 유출은 누구에 의해 이뤄졌는지 이건 한가지 문제가 아니다.

합의된 촬영이 불법 유출될 수도 있고 불법 촬영이 불법 유출될 수도 있고 합의된 촬영이 합의 유출 될 수도 있고 경우는 드물겠지만 불법 촬영된 내용이 합의되어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양예원 카톡 내용


결국 미투 문제와 비공개 촬영회 문제가 섞여서 시너지를 내며 합리적인 목소리를 방해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양예원 사건에 대한 내용은 아님) 비공개 촬영회, 소규모 촬영회, 누드 촬영회에 돈 내고 참가하여 섹시한 사진 등을 모델과 함의하에 찍던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되었다.

나 또한 그런 비공개 촬영회라는, 사진을 절대 외부에 유출할 수 없는, 사진가의 가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촬영회에 참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비난하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들을 성범죄자나 쓰레기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대중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언론은 비이성적인 것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아니겠나?

양예원의 폭로는 언론이 딱 좋아하는 썩은 고기였다.



자신이 찍은 비공개 약속 촬영회 사진이 유출되었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어쩌면 한쪽에서 주장하듯 무시 당하거나 일처리가 늦어졌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비공개 촬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런 사진을 불법으로 유출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러한 파일 공유 사이트 등의 돈 버는 사업자들이 있고 아직도 양예원 노출 사진을 검색하며 사진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불법 유출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과 불법으로 유포한 피의자 등 경찰은 발 빠르게 사람들을 잡아 들였다.

경찰이 조사했거나 조사 중인 피의자는 대략 26명 가량.

2명은 스튜디오 운영, 14명은 촬영, 5명은 판매, 3명은 유포, 2명은 사이트 운영 혐의다.


사건은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양예원 사건이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

하지만 분명히 주의해야 할 점은 지금 뒤죽 박죽된 언론과 대중의 인민 재판 속에서 또 다른 피해자, 억울한 사람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줬으면 좋겠다.

당신이 비난하는 것이 비공개 촬영회인지. 불법 유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 

비난 전 수사당국의 최종 발표 역시 기다릴 필요가 있다.